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주간 콘텐츠 영향력 순위(CPI powered by RACOI)에서 6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했습니다. 6회 방영 다음 날인 10월 6일 기준,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2억 4770만 회에 달합니다. 위 기관의 연관어 조회에서는 ‘댄서’, ‘탈락’, ‘미션’, ‘무대’와 같은 단어들이 지배적이죠. ‘2049’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콘텐츠 영향력이 강해 광고주가 선호하는 20세부터 49세까지의 시청률을 의미하는데, 스우파는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전체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이 거의 비슷합니다. 인기에 구설은 늘 따라붙습니다.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에선 늘 도마 위에 오르는 두 가지가 있지요. 하나는 참가자 개인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방송사 측의 ‘악마의 편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스우파의 한 출연자는 수강료 ‘먹튀’와 광고 협찬 홍보 미이행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럼 후자는 어떨까요? 스우파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방송 전부터 대결 구도를 강조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이미 댄서 씬에서 안면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들의 관계를 이용해 자극적인 예고편을 내보냈죠. 사소한 기 싸움이나 경연 준비를 위한 강경한 자세가 방송사의 편집을 거치면 인성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악마의 편집’이 엠넷 방송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미 형성된 팬덤이 출연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현상을 만든다는 겁니다. 방송사에는 호재죠. 모든 경쟁이 주목받는 것은 아닙니다. 올림픽에만 잠시 빛을 보고 금세 잊히는 스포츠 종목들처럼 말이죠. 반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입증된 방송사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하위문화를 단숨에 대중적 사랑을 받는 장르로 키워내죠. 스우파를 통해 대중들은 ‘댄서’라는 직업과 그들의 작업 방식, 스트릿 댄스의 종류를 알게 되고, 이는 새로운 팬덤을 형성합니다. 일견 긍정적이지만, 과연 ‘스트릿 댄스를 잘 반영했는가?’라는 물음엔 갸웃하게 됩니다. 서브컬쳐로 존재하던 것이 방송을 통해 왜곡된 채 전달되거나, 로컬 혹은 인디펜던트 시장을 사장하는 것은 〈쇼미더머니〉 때부터 늘 제기되었던 문제입니다. 하위문화에 가해지는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데일리〈
서브컬쳐 젠트리피케이션〉의 저자 이현구 에디터가 스우파 현상과 서브컬쳐의 상관관계를 분석합니다.
돈은 귀보다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