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와 뮤직카우 그리고 데이트폭력에 관하여
 

10월 18일 - 북저널리즘 라디오

북저널리즘 라디오의 에피소드#9입니다. 

©일러스트: 유덕규/북저널리즘

매주 월요일마다 방송되는 북저널리즘 라디오의 아홉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북저널리즘 라디오는 월요일마다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에피소드#9에선, 흥행 질주하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도 발견되는 서브컬쳐에 대한 거대 자본의 착취 현상, 거의 모든 것에 투자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등장한 음악저자권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데이트 폭력이라는 표현에 숨겨진 또 다른 폭력성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합니다. 북저널리즘의 신기주 CCO와 이현구, 김현성, 이다혜 에디터가 함께 합니다. 


서브컬쳐 젠트리피케이션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주간 콘텐츠 영향력 순위(CPI powered by RACOI)에서 6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했습니다. 6회 방영 다음 날인 10월 6일 기준,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2억 4770만 회에 달합니다. 위 기관의 연관어 조회에서는 ‘댄서’, ‘탈락’, ‘미션’, ‘무대’와 같은 단어들이 지배적이죠. ‘2049’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콘텐츠 영향력이 강해 광고주가 선호하는 20세부터 49세까지의 시청률을 의미하는데, 스우파는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전체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이 거의 비슷합니다. 인기에 구설은 늘 따라붙습니다.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에선 늘 도마 위에 오르는 두 가지가 있지요. 하나는 참가자 개인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방송사 측의 ‘악마의 편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스우파의 한 출연자는 수강료 ‘먹튀’와 광고 협찬 홍보 미이행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럼 후자는 어떨까요? 스우파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방송 전부터 대결 구도를 강조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이미 댄서 씬에서 안면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들의 관계를 이용해 자극적인 예고편을 내보냈죠. 사소한 기 싸움이나 경연 준비를 위한 강경한 자세가 방송사의 편집을 거치면 인성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악마의 편집’이 엠넷 방송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미 형성된 팬덤이 출연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현상을 만든다는 겁니다. 방송사에는 호재죠. 모든 경쟁이 주목받는 것은 아닙니다. 올림픽에만 잠시 빛을 보고 금세 잊히는 스포츠 종목들처럼 말이죠. 반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입증된 방송사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하위문화를 단숨에 대중적 사랑을 받는 장르로 키워내죠. 스우파를 통해 대중들은 ‘댄서’라는 직업과 그들의 작업 방식, 스트릿 댄스의 종류를 알게 되고, 이는 새로운 팬덤을 형성합니다. 일견 긍정적이지만, 과연 ‘스트릿 댄스를 잘 반영했는가?’라는 물음엔 갸웃하게 됩니다. 서브컬쳐로 존재하던 것이 방송을 통해 왜곡된 채 전달되거나, 로컬 혹은 인디펜던트 시장을 사장하는 것은 〈쇼미더머니〉 때부터 늘 제기되었던 문제입니다. 하위문화에 가해지는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데일리〈서브컬쳐 젠트리피케이션〉의 저자 이현구 에디터가 스우파 현상과 서브컬쳐의 상관관계를 분석합니다.


돈은 귀보다 빠르다?!

©일러스트: 유덕규/북저널리즘
뮤직카우의 등장은 ‘벚꽃 연금’ 신화의 나비효과일지 모릅니다. 이 곡이 저작권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면서 ‘나도 저작권을 갖고 싶다’라는 대중의 욕망이 커졌고, 사업가들은 이를 포착해 사업화 할 수 있었으니까요. ‘세계 최초의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2017년에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창작자의 재산인 음악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무척 신선하긴 했지만, 사업이 될 수는 없는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라는 견해가 다수였습니다. 정말 수익이 날 것인지, 장기적인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었습니다. 그 사이 4년이 흘렀습니다. 뮤직카우는 의심과 기대를 뒤로 하고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조각 투자 열풍에 힘입어 MZ 세대의 대표적인 투자 플랫폼으로 부상했습니다. 물이 들어온 만큼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유입되도록 힘차게 노를 젓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뮤직카우는 회원간 월평균 거래액이 7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이 뮤직카우를 통해 저작권 거래를 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실제로 지난 1년 사이에 거래 회원 수가 71만 명으로 증가해 1년 만에 361퍼센트 성장했다고 하니,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뮤직카우에 대한 일반 대중과 음악 업계의 시선은 기대와 의심의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고수익을 올렸다는 투자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거품이나 착시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음악 저작권자들은 여전히 내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회의적이며, 내 곡이 정당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인지 의문을 품습니다. 과연 뮤직카우는 남아 있는 의혹을 지우고 대중음악 투자 플랫폼의 보랏빛 소가 될 수 있을까요? 데일리〈돈은 귀보다 빠르다?!〉의 저자 김현성 에디터가 스타트업 뮤직카우의 비즈니스 모델을 집중 분석합니다.


데이트 폭력이란 말은 없다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사람이 죽었습니다. 지난 7월 25일 새벽 2시 50분의 일입니다. 마포구 한 오피스텔 입구에서 벌어진 가해 장면이 CCTV에 찍혔습니다. 상해치사로 기소된 가해자는 피해자의 연인이었습니다. 일명 ‘마포구 데이트 폭력’으로 검색창을 뜨겁게 달군 사건입니다. 가해자가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 기소된 후, 피해자 유가족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한 달만에 53만 명의 동의를 얻은 해당 사건에, 지난 9월 25일 청와대 측이 답변을 발표했습니다. 답변에서 눈에 띄는 단어가 있습니다. ‘데이트 폭력’입니다.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 피해자 어머니가 올린 청원의 제목입니다. ‘데이트 폭력’이란 단어는 청원 내용 전문 중 마지막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는 문장에 1회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청와대 측 답변에는 이 단어가 총 16번 등장합니다. “오늘은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을 고발하신 청원에 답변” 드린다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경찰 측에선 데이트 폭력 사안에  어떤 제도적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데이트 폭력 사건들을 처리할 지가 주 내용을 이루는데요. 하지만 청와대 측이 말한 ‘지금까지 관심 가져왔고 앞으로 더욱 처벌을 강화할’, 데이트 폭력의 개념이 한 번이라도 합의된 적 있었나요? 데일리〈데이트 폭력이란 말은 없다〉의 저자 이다혜 에디터가 데이트 폭력이라는 용어에 숨겨진 폭력성을 비판합니다.
이번 데일리 북저널리즘은 북저널리즘 라디오의 아홉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청취하시면서 들었던 생각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면서 사고의 폭을 확장해 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북저널리즘의 콘텐츠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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