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북토크 ; 기본소득 101

6월 6일 - 북저널리즘 라디오

북저널리즘 라디오 스페셜 북토크 《기본소득 101》 편입니다.


기본소득을 아시나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그냥 주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기본소득 이야기입니다. 나태할 권리도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데 익숙한 현대인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 같은데 일론 머스크니, 마크 저커버그니 하는 자본주의 금자탑의 꼭대기에 앉은 사람들은 이걸 지지한답니다.

지난 20대 대선,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17년 대선에서도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기본소득이 언급됐습니다. 이름은 모두 달랐습니다. ‘기본소득’, ‘안심소득’, ‘공정소득’, ‘참여소득’, ‘농민 기본소득.’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0대 대선에서는 유력 후보가 이를 굵직한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기본소득을 당명에 명시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요컨대 기본소득은 유권자 대부분이 알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의제입니다.

기본소득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어떤 게 기본소득이고 어떤 게 기본소득이 아닐까요? 이걸 지급한다고 하면 엄청난 재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돈은 어디서 마련할까요? 그렇게 걷어서 적은 돈밖에 받지 못한다면 굳이 왜 기본소득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기본소득이 왜 기후 위기와 불평등, 4차 산업혁명 심화 등 우리 시대가 마주한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하는 걸까요?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를 만나다

김찬휘 녹색당 6대 공동대표. 김찬휘 저자 제공.

오늘 북저널리즘 라디오 스페셜의 주인공은 《기본소득 101》을 집필한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입니다. 학원가의 유명 영어 강사였던 그는 젊은 날의 꿈을 다시 찾기 위해 강사로서의 삶을 마무리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녹색당 공동대표이자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의 운영위원이고 농민기본소득전국운동본부 교육홍보위원장입니다. 다양한 방송에서 기본소득 강연을 해왔습니다.

김찬휘 저자는 녹음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었습니다. 점자가 오돌토돌 튀어나온 미색의 명함과 겸손한 자세에서 따뜻함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저자는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라디오 녹음을 위해 손글씨로 적은 메모 여러 장을 꺼냈습니다. 약 한 시간 분량. 기본소득이라는 의제를 논하기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김찬휘 저자가 라디오를 위해 준비해 온 메모들.

이번 북저널리즘 라디오 스페셜을 녹음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본소득이 왜 필요한지, 기본소득을 왜 시대적 의제라고 말할 수 있는지를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소득 101》의 목차를 따라 책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발화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기후 위기, 생태적 전환 같이 주류 정치가 외면하는 의제를 꺼내기 위해서는 문제 제기가 우선입니다. “기본소득을 당장 시행하라!”와 같은 구호보다 훨씬 뜻깊은 대담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저자와의 대화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자는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화법에 매료됐습니다. 역시 학원가의 유명 영어 강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디오를 들으시는 여러분 모두 재미있는 강연 한 편을 듣는 기분이 드실 겁니다. 우리는 이미 기본소득 책이 많음에도 왜 기본소득 책을 집필하게 됐는지부터 기본소득과 나와의 공감대, 기본소득을 이해하기 위한 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간 주권을 잃어버린 사회

녹음 스튜디오에서 라디오를 녹음하는 김찬휘 저자.

북저널리즘 책은 띠지가 매력입니다. 띠지는 책 겉에 끼우는 얇은 종이입니다. 에디터들은 종종 책의 제목보다 띠지에 어떤 말을 담을지 더 고민하기도 합니다. 《기본소득 101》의 띠지에 어떤 말을 담을지는 별 고민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책의 에필로그 때문입니다. 잠시 본문을 인용하겠습니다.

“CBS의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 1352회에 출연했을 때였다. PD님이 속칭 ‘야마’를 잡기 위해서 기본소득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뭐라고 하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주저 없이 “기본소득은 시간 주권을 되찾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방송의 제목은 ‘시간의 빈부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이 되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에 살고 있나요? 우리의 일상은 어떤가요?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리고 있던 것은 무엇인가요? 《기본소득 101》을 읽고 기본소득의 지지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소득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그 이유를 이해하면 지금의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라디오에서 인용했듯, 기본소득은 좌(Left)도 우(Right)도 아닌 ‘앞(Forward)’을 보는 아이디어입니다.

이현구 에디터
기본소득 101》은 전국 온라인 서점 및 북저널리즘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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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http://audionaut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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