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3일 소식

[북저널리즘 팀 인터뷰] 팀과 함께 성장하는 전찬우 프린트 디렉터

북저널리즘 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커뮤니티를 가꾸고, 브랜드를 정제하고, UX를 개선하는 팀원들이 모여 북저널리즘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메이드》23호(2021년 12월호)에 게재된 전찬우 프린트 디렉터의 인터뷰로, 북저널리즘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프린트 디렉터 전찬우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최상의 저자를 찾아 디지털과 종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이전엔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떤 계기로 북저널리즘에 합류하셨어요?

경제 채널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북저널리즘 합류 직전에는 마케팅 전문 매체사에서 월간지를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영역을 경험하면서 콘텐츠의 깊이와 속도를 고민하게 됐어요. 인터넷 뉴스를 작성할 때는 전문성에, 잡지를 만들 때는 시의성에 늘 스스로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라는 팀 미션이 적힌 채용 공고를 접했고, ‘이거다!’ 싶어 지원했었어요. 벌써 1년 전 일이네요.

Q 북저널리즘은 2017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다음 론칭한 정기 구독 서비스는 올해 5월 2주년을 맞이했고, 7월에는 퍼블리싱 플랫폼인 ‘저널’까지 선보였어요. 여러 형태의 플랫폼 중 북저널리즘의 코어는 무엇이고, 그것은 회사 설립 시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었나요?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가 북저널리즘의 코어라고 답하는 게 정확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고수해 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북저널리즘의 핵심 가치는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주제를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담아 전달하는 거죠. 저희 팀은 ‘WORTH READING(읽을 가치가 있는)’보다 ‘MUST READ(읽어야 하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종이책, 전자책, 저널 등 콘텐츠를 담는 그릇은 최상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선택하는 하나의 옵션이 아닐까 싶어요.

Q 슬로건에서 ‘뉴스처럼 빠르게’엔 바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그런데 디지털 콘텐츠를 ‘책처럼 깊이 있게’ 다루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책처럼 깊이 있는 콘텐츠를 발행하기 위해 북저널리즘은 어떤 요소를 고려하고 있나요?

‘전문가의 기자화’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편적인 사실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맥락과 배경을 알아야 해요. 이는 학문적 지식 혹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말과 글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어요. 대학 병원 전문의가 국내 의료 시스템을 진단하고, 복잡하고 찬반 여론이 팽팽한 법안을 변호사가 설명하며, 전·현직 외교부 관료나 해외 특파원이 국제 정세를 논하도록 하는 게 북저널리즘에서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Q 데일리로 발행하는 숏폼, 미디엄폼, 롱폼, 포캐스트, 저널, 톡스 등 현재 북저널리즘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종류가 상당히 많아요. 북저널리즘의 콘텐츠 종류와 특징을 설명해주시겠어요?

콘텐츠 분량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어요. 숏폼은 5분 안팎으로 완독이 가능한 콘텐츠를 의미해요. 데일리 이슈를 다루는 ‘포캐스트’와 인터뷰 뉴스레터인 ‘톡스’가 대표적이죠. 미디엄폼은 15분 내외 분량의 전자책으로 매주 한두 편씩 발행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으로도 출판되는 60분 분량의 롱폼은 매월 한두 편씩 발행해요. 이러한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저널리스트를 위한 퍼블리싱 플랫폼 ‘저널’에 매일매일 10여 편의 아티클이 업로드되고 있어요.
Q 평일 오전에 발행하는 '포캐스트'는 why, definition, keyman, recipe, number 등 고유의 카테고리로 세분화되어 쓰여집니다. 어렵고 복잡한 소재도 읽기 쉬워지고, 원하는 부분만 읽을 수 있더라고요. 이 편리한 장치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포캐스트’는 매일 아침 회의에서 그날그날 꼭 읽어야 할 주제를 정하고, 10개의 키워드로 내용을 분해해 핵심 정보만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설계했어요. 기존에 발행하던 ‘데일리’는 어려운 내용도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쉽게 전달된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핵심 뼈대를 명확히 보여주는 데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해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와 미래에 대한 전망 영역을 강화했는데 감사하게도 독자분들 반응이 좋아요.

Q 뉴미디어 기업은 대부분 구독자 수에 집착해요. 그런데 북저널리즘은 유독 지금까지 발행한 콘텐츠 개수, 출판한 종이책의 수, 총 리딩타임 집계로 강조하는 점이 재미있게 여겨져요. 800여 종의 디지털 콘텐츠, 68종의 프린트 콘텐츠, 누적 리딩타임이 1만 분… 북저널리즘이 구독자 수가 아니라 리딩 타임과 콘텐츠 수에 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론 팀 내부적으로 구독자 수는 아주 중요한 성과 지표예요. 하지만 그 숫자가 독자분들에게도 중요하고 의미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밖에서 저희 팀에 기대하고 바라는 것, 그리고 안에서 가장 최우선순위에 둬야 할 건 언제나 양질의 콘텐츠와 최상의 이용 경험일 테니까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얼마나 빠르고 깊게 제공하는지가 결국 독자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 아닐까요.

Q 묵직하고 심도 있는 기사를 발행할 경우 독자와의 인터랙션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저만 해도, 보다 분석적이고 통찰력 있는 의견을 이야기해야 할 것만 같단 편견에 댓글 달기에 조금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나요?

독자분들이 댓글 기능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세요. 글을 읽고 짧은 감상평을 남기기도 하고, 글을 읽으며 들었던 궁금증을 남겨 주시면 에디터가 직접 답변해 드리기도 하죠. 또 대댓글로 다른 독자들과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도 교환해요. 포캐스트 하단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읽으시면서 들었던 생각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이 북저널리즘을 완성합니다.” 거창한 분석과 통찰이 아닌 오늘의 생각 한 줄을 편하게 아카이브 해보시면 어떨까요.

Q 레거시 미디어가 참 못한 부분이 ‘우리가 쓴 멋진 글을 읽어라. 그럼 좋을 거야’ 같은 일방적인 소통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동네 친구와 대화하듯 가볍고 친근한 북저널리즘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데요. 그 간극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어렵지는 않나요?

내용의 깊이는 유지하되 독자와의 연결은 얼마든지 가볍고 친근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뉴미디어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북저널리즘이 지향하는 콘텐츠 방향성이 불변의 진리,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무조건적 정답도 아니고요. 전문가가 제시한 관점과 해석을 재료 삼아 전문가와 에디터 그리고 다른 독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그야말로 새로운 이용 경험을 드리고 싶어요.

Q 북저널리즘에는 레거시 미디어에서의 경력을 갖고 있는 분도 계실 텐데요.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레거시 미디어 시장을 북저널리즘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레거시와 뉴미디어는 각각 고유의 강점과 약점이 있을 거예요. 역할과 기능도 다를 거고요. 저희는 젊은 세대가 레거시를 외면하는 이유를 잘 관찰해 그들이 가진 페인 포인트나 니즈를 해결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콘텐츠의 형태, 중점적으로 자주 다루는 주제, 해석과 관점 등 그 무엇이 되었든 말이죠.

Q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에서 콘텐츠를 발행하는 기업이 잃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엔 그것들이 모두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독자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씩 쏟아지는 콘텐츠 가운데 시간과 비용을 들여 기꺼이 읽고 싶은, 신뢰할 수 있고 읽는 재미까지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겠죠. 특히 광고나 기업의 후원 없이 유료 독자의 관심과 지원으로 운영되는 저희 서비스 같은 경우엔 더더욱요.

Q 오직 유료 독자의 과금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독자 입장에서 본다면, ‘조금 불필요한 광고를 보더라도 내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괜찮아’라고 여길 수도 있잖아요.

콘텐츠의 방향성, 퀄리티는 물론이고 독자들이 북저널리즘 안에서 최상의 읽기 경험을 하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앞서도 말씀드렸듯 저희 팀이 만드는 콘텐츠는 적당히 읽을만하고 싼, 혹은 무료의 것이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라도 지금 꼭 읽어야 할 것들이죠. 콘텐츠 그 자체가 하나의 서비스로(Contents as a Service) 받아들여지길 바라니까요.
Q 종이책 시장도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죠. 스타트업엔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 일은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도 필요할 텐데, 꾸준히 종이책을 출판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북저널리즘은 종이책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거라 전망하나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에 타협 혹은 때에 따라 편승한다기보다 최적의 콘텐츠 형태를 고민하고, 그게 종이라면 종이책으로 발행할 뿐이에요. 똑같은 60분 분량이라 해도 콘텐츠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 어떤 건 디지털이, 어떤 건 종이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일 수 있으니까요. 종이책 시대의 도래보다는 ‘만듦새 좋은 책’이 인정받는 시대가 될 거라 예상해요.

Q 볼드한 명조 폰트도 북저널리즘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한몫 합니다. 일반적으로 문학 도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체인데, 특히 디지털 상에서는 새삼 감각적이고 대담해 보이거든요. 북저널리즘이 표방하는 '전문가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하는데 있어 북저널리즘의 디자인은 어떻게 기능하고 있나요?

디자인적으로도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려고 노력해요.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을 해칠 수 있는 모든 요소는 처음부터 배제하는 거죠. 서체, 섬네일, 문단 구성, 이미지 배치 등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저희 팀에서는 이 모든 게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거든요.

Q 북저널리즘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오디오 콘텐츠에서는 북저널리즘이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고,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나요?

월요일에 오전에 발행하는 북저널리즘 라디오에서는 한 주간 포캐스트에서 다뤘던 이슈를 다시 한번 정리해서 짚어 드려요. 발행 이후 추가된 내용 업데이트는 물론, 담당 에디터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 친근하고 편안한 진짜 라디오 프로그램처럼요. 포캐스트에서 텍스트로 핵심 뼈대를 읽었다면, 라디오에서는 더욱 연결된 형태의 맥락과 배경을 들으실 수 있어요.
 
Q 북저널리즘이 브랜딩 초기에 설정한 브랜드 페르소나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북저널리즘의 독자들은 대체로 어떤 성향을 갖고 있나요?

브랜드마다 성별이나 연령대로 페르소나와 핵심 타깃을 설정하는데, 지식 콘텐츠라는 제품 특성상 그것만으로는 북저널리즘 독자를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저희 구독자의 대부분이 MZ세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 구분보다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저희 팀 미션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주신다는 점에서 변화를 즐기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혁신가’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Q 지금까지 북저널리즘이 만들어온 콘텐츠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콘텐츠를 하나씩 꼽는다면?

《미래의 교육, 올린》이 먼저 떠올라요. 올린 공과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학교로 학생 주도의 교육 혁신을 이뤘다는 평을 받아요. 직접 올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과 현지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새로운 형태의 일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인터뷰집 《인디펜던트 워커》도 의미 있었어요. 우리 팀만의 기준으로 개념을 정의하고 인터뷰이를 선정해 함께 취재한 것이 제게도 새로운 경험이었거든요. 최근 발행된 《의사들은 왜 그래?》에선 현행 의료 제도의 모순, 환자와 의사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짚었어요. 코로나 시대의 ‘K방역’이라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의료 환경의 현실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 독자분들의 반응도 좋았던 것 같아요.
Q 기자가 직접 취재, 보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계 전문가가 칼럼을 저술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북저널리즘의 에디터는 전문가를 섭외하고 기사를 편집하고, 재가공하는 일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이 돼요. 북저널리즘의 에디터로 일한다는 건 어떤가요?

북저널리즘 에디터는 책 작업 외에도 일주일에 한 편씩 포캐스트를 쓰고, 라디오를 녹음하며 인터뷰를 진행해 톡스 뉴스레터를 만들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 독자 의견도 듣고요. 맡겨진 콘텐츠를 발행하면 그걸로 끝인 많은 경우와 달리, 확장과 큐레이션을 생각하게 돼요. 예를 들어 포캐스트에서 다룬 주제를 톡스 소재로 삼거나 책으로도 발전시켜 보는 식인 거죠. 개별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마치 유기체처럼 연결하면서 사고의 폭이 더 넓어지고 있어요.

Q 올해 론칭한 북저널리즘 '저널'은 저널리스트를 위한 디지털 퍼블리싱 플랫폼을 표방하죠. 저널에 글을 써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는 부분이 참 반갑고 획기적으로 여겨져요. 쓰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순기능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어요.

북저널리즘 유료 구독 모델과 통합 운영되는 저널은 전체 구독 매출의 70퍼센트를 독자들의 이용 시간에 비례해 저널 작가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창작물에 대한 합당한 보상, 소비자와의 직접 연결이 있을 때 양질의 지식·정보 텍스트가 지속 가능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죠. 아직 론칭 초기라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더 나은 언론과 출판 생태계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Q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체력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고, 그래야 회사가 겨우 굴러갑니다. ‘쓰는 사람들’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면, 북저널리즘 같은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한계,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 싶어요.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우리 모두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겠죠. 북저널리즘이 직접 생산을 넘어 전문가의 기자화를 내세우고, 저널을 론칭한 이유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널에서 아티클을 발행한 뒤 우수 저널로 선정되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출판하고, 북저널리즘 팀은 창작자가 본인 계정에서 독자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죠. 책 출간 이후에는 북토크, 북클럽 등 다양한 행사도 지원하고요. 팀원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는 혹은 시쳇말로 사람을 갈아 넣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갈수록 도태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Q 그래서인지 북저널리즘에는 상당수 전문가가 포진해 있습니다. 전문가라고 상품성 있는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양질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저자를 찾아내나요?

저희 팀이 정의하는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전문가 개념과 달라요. 꼭 박사 학위나 전문 자격증을 소지해야만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꾸준하게 한 분야에 오랜 시간 투자했거나,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결혼 대신 파트너 제도 ‘팍스’로 생활 중인 분으로 섭외했어요. 팍스에 관해 최고의 전문가는 팍스를 오래 연구한 학자가 아닌, 본인만의 생생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Q 북저널리즘으로 인해 전찬우 프린트 디렉터의 사고와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입사 전과 비교하면 단편적인 사안을 보더라도 그 안에 담긴 맥락과 배경을 생각해보려는 습관을 갖게 됐어요. 또 어떤 하나의 주제를 접해도 이것과 연결되는 다른 영역의 정보까지 찾아보면서 사고를 확장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하게 되고요. 돌이켜 보면 일종의 직업병처럼 북저널리즘 콘텐츠 스타일을 체화한 셈이기도 합니다. (웃음)

Q 앞으로의 콘텐츠 산업에 북저널리즘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북저널리즘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저는 북저널리즘이 많은 분들에게 가장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 집단으로 평가받길 바랍니다. 현재의 북저널리즘이 완성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의성과 깊이라는 핵심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담아내는 방식이나 형태, 내용은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거든요. 뉴미디어 가운데서도 가장 새로운 콘텐츠를 내고,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