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지각 변동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정확한 요구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남성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지지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너희들도 힘든 부분이 있으니 바꾸자’고 말하는 것은 남성들을 설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 운동에 동참하면, 당신들도 무거운 짐을 벗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명확하게 지적한다. 페미니즘은 누구나 이익을 얻어갈 수 있는 이득 생산 체계가 아니다. 반대로, 모든 참여자가 무언가를 잃는 일이다.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에 발을 디디고 서 있던 곳, 각자의 존재 기반과 이익까지 무너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진 특권이 많았던 사람들은 잃을 것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쉽게 설득하기보다, 정확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페미니즘은 남성의 몫을 빼앗는 것이 맞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모두를 위하는’ 대신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자는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가 차지하고 있던 몫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페미니즘 내부의 치열한 논쟁을 바라보는 저자의 냉철한 관점 역시 갈등을 감수하면서 더 정확하게 말하려는 용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 글은 페미니즘을 지지하지만 과격한 논쟁은 두려운 여성들에게는 용기를,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독자들에게는 이해의 실마리를 줄 것이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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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권력 #정치 #시민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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