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YC
1화

서문; 실리콘밸리에는 YC가 있다_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세계 최고의 창업사관학교, YC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이하 YC)를 처음 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2008년 1월이었다.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고 있던 내게 미국의 지인이 MIT(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벤처 경진 대회에서 1등을 한 팀이라며 두 명의 미국 젊은이들을 소개해 줬다. 한국을 방문한 그들은 YC라는 회사가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스타트업 스쿨(Startup School)’ 행사에 꼭 참가해 보라는 얘기를 했다. 하루짜리 행사인데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창업가들이 연사로 나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이었다. 스타트업이란 용어도 생소했던 시기여서 “그런 좋은 행사가 있다니”하며 신청했지만, 창업가가 아니어서 퇴짜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니 이미 그때부터 YC는 창업가들을 키우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의 기억은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이 2015년 3월 서울을 방문해 강연했을 때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한경BP 출판사와 공동 주최한 강연회를 시작하면서 피터 틸과 잠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그의 질문은 “한국에도 YC 같은 곳이 있는가?”였다. 프라이머, 스파크랩스 같은 곳이 있다고 대답했다. YC에 상당히 관심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YC펀드에 출자하고 파트타임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발표가 났다. 피터 틸도 YC를 인정하는구나 싶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피터 틸은 트럼프 지지 선언 이후 지금은 YC와 결별했다).

YC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가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2005년 폴 그레이엄(Paul Graham), 제시카 리빙스턴(Jessica Livingston), 트레버 블랙웰(Trevor Blackwell), 로버트 태판 모리스(Robert Tappan Morris) 등 네 명이 공동으로 시작했다. 처음 4년간은 실리콘밸리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Mountain View), 하버드와 MIT가 있는 교육 도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Cambridge)에서 함께 운영했다. 그러다가 2009년부터 마운틴 뷰에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YC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폴 그레이엄은 1996년 비아웹(Viaweb)이라는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를 창업해 1998년 야후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람이다. 뛰어난 프로그래머이기도 하고 성공한 창업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블로그에 연재한 에세이다. 엔지니어와 창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그의 글을 묶어서 2004년 출간된 책 《해커와 화가》에는 명문이 가득하다. 그래서 그는 ‘해커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읽고 창업의 꿈을 키웠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어떻게 하면 스타트업을 빨리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주제에 관심이 있던 폴 그레이엄이 투자자로 변신해 YC를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의 접근 방법은 남달랐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VC)들은 1년에 수백 개에서, 많으면 1000개의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한다. 그들은 투자 결정을 위해 수많은 사업 계획서를 치열하게 리뷰하고 창업자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기껏해야 10~2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보통이다. 초기에 투자할수록 실패 확률이 높은 데다 너무 많은 회사에 투자하면 매번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되고, 사후 관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YC는 마치 학교에서 매 학기 신입생을 뽑듯 정기적으로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그렇게 선발된 모든 스타트업에 똑같은 기업 가치로 일정액을 투자한다. 아무리 좋은 스타트업이라도 YC의 일률적인 투자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YC의 일원이 될 수 없다. 거만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투자 의사 결정의 복잡성을 줄이려는 것이다. 그리고 스타트업들에게 3개월간 특훈을 제공한다. 3개월의 과정을 마친 학생(스타트업)들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을 청중으로 두고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졸업식 행사(데모데이)를 갖는다. 비교적 소액의 투자금, 3개월간의 멘토링, 데모데이. 이 세 가지가 YC의 핵심이다. 구체적인 투자, 교육 방식은 다음과 같다.

매년 두 번, 스타트업을 선발해 각각 12만 달러를 투자한다. 6월에서 8월까지 진행되는 여름 배치(batch)와 1월에서 3월까지 진행되는 겨울 배치를 뽑는다. 지난 2018년 겨울 배치에서는 140개 팀을 선발했다. 이 중 32.6퍼센트가 B2B(Business to Business) 분야, 27퍼센트가 일반 소비자 대상, 17.7퍼센트가 바이오 및 헬스 케어 기업이었으며 교육, 핀테크, 블록체인, 농업, 정부 관련 스타트업이 뒤를 이었다. 이 중 35퍼센트가 미국 밖에서 온 회사였다. 미국을 제외하고 23개국 팀이 참가했다. 2018년 겨울 배치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은 없었다. 참가 팀의 평균 나이는 30세였다.

YC는 이들에게 각각 12만 달러를 투자하고 7퍼센트의 지분을 가져간다. 단순 계산으로 각 회사의 기업 가치를 약 170만 달러 정도로 매기는 셈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기업 가치 산정(valuation)을 하는 것은 아니다. 첫 투자에는 향후 시리즈A 투자 시 YC가 계속 7퍼센트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추가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역시 단순 계산으로 한 배치의 모든 팀에 투자하는 총 투자금은 1680만 달러(약 180억 원)가 된다. 140개의 좋은 팀에 골고루 소액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닌 것 같다.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서 3개월을 보낸다. 12만 달러라는 돈은 공동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서 5~6개월 정도 지내기에 적절한 금액으로 간주된다.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이 일할 사무 공간까지 제공해 주는 많은 액셀러레이터와는 달리 YC는 사무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마운틴 뷰에 각종 행사를 여는 공간을 하나 가지고 있을 뿐이다. 3개월 동안 YC 파트너들이 선발된 스타트업들에게 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오피스 아워(Office Hours)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로 제품 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상담이 오가며 인사, 조직 문화, 네트워킹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조언도 이뤄진다. 매주 선발팀이 모두 모이는 위클리 디너에는 창업가, 투자자, 저널리스트, IT 기업의 임원 등이 연사로 나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조언을 해준다. 스타트업과 연사들의 인연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투자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YC 과정이 마무리되는 10주 차에는 데모데이를 개최해 모든 스타트업이 갈고닦은 제품, 서비스를 투자자와 언론 앞에서 발표한다. 데모데이에는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 YC에서 초대한 투자자나 언론만 참석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을 할 수는 있지만, 허가 여부는 YC의 결정에 달려 있다. 스타트업들의 발표는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다. 한 팀당 발표 시간은 겨우 3분 내외다. 데모데이가 완료된 다음 날은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진행한다. 투자자가 원하는 스타트업과 20분간 일대일로 미팅을 할 수 있다. 인베스터 데이에서 좋은 투자자들과 미팅을 많이 가지려면 데모데이 발표를 잘해야 한다.

한마디로 YC는 고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내 그들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셀러레이터다. 그리고 그들이 적절한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들을 모아서 연결해 준다. YC도 후속 투자자가 되어 계속 밀어준다. 말 그대로 ‘성장 가속기’인 셈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의 리더


YC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하버드를 나왔다”고 하면 다시 보게 되는 것처럼, 스타트업 세계에서 “YC를 나왔다”는 것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투자자들도 YC를 졸업한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충 넘기지 않고 다시 보려고 한다. 더 자세히 검토하려고 한다.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배치당 수십 개의 팀을 받았던 YC는 요즘 배치당 100개가 훨씬 넘는 팀을 받고 있다. 너무 많다는 비판도 있지만, 양적 규모를 키운 덕에 2005년 이후 1780여 개 팀에 투자했다. YC는 보통 공동 창업자가 두 명 이상인 팀에 투자한다. 그래서 현재는 약 3500명의 창업자가 포진한 거대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됐다. YC가 투자한 회사들의 현재 기업 가치를 모두 합하면 800억 달러(약 86조 원)가 훌쩍 넘는다. 이 중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스트라이프 등 10여 곳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회사가 되어 유니콘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됐다. YC는 이처럼 약 10년 만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액셀러레이터로 발전했다. 

그러나 YC의 명성을 성공적인 투자 결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YC는 액셀러레이터를 넘어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킨 혁신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YC가 주도한 혁신은 크게 네 가지다.

(1)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를 활성화하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아직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창업 아이디어나 기술이 미성숙하고, 제품 및 서비스도 고객에게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후 관리가 어렵다. 그 때문에 투자금을 잃을 확률이 무척 높은 것이 사실이다. 스타트업을 크게 성공시켜 본, 이미 업계에서 검증된 창업자가 새로 시작하는 곳이 아닌 이상 VC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실력 있는 엔젤 투자자를 만나는 방법도 있지만 인맥이 없는 경우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낮은 이유다.

YC는 이처럼 실패 위험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고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그것도 1년에 몇십 개가 아닌, 300개 가까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하는 VC 입장에서는 YC의 이런 활동이 환영할 만하다. 수천, 수만 개의 스타트업 중 투자할 만한 좋은 회사를 골라내는, 크게 품이 드는 일을 YC가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이후 YC의 성공을 따라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증가하고 있다. 콜로라도 볼더(Boulder)에서 시작한 테크스타스(Techstars), 실리콘밸리 마운틴 뷰에서 시작한 500스타트업스(Startups)가 가장 잘 알려진 YC의 경쟁자다. 한국에도 프라이머나 스파크랩스 같은 액셀러레이터가 생겨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YC는 새로운 액셀러레이터 모델로 전 세계적 초기 스타트업 투자 붐을 만들어 낸 투자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창업자 중심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형성하다

스타트업이 투자받고자 할 때 보통 아쉬운 쪽은 투자자가 아니라 스타트업이었다. 스타트업이 상세한 사업 계획과 창업자의 이력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데 반해, 투자자에 대한 정보는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내리면 불리한 조건에도 덥석 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YC 안에 3500명의 창업자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잠재 투자자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경험이 있는 YC 출신 창업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제는 투자 과정에서 투자자가 정도에 어긋나는 비열한 행동을 하면 YC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커뮤니티 전체에 금세 소문이 난다. 그 투자자는 기피 인물이 되고 좋은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처럼 투자자들도 돈 이상의 가치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하지 못하면 좋은 회사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YC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무게 중심을 투자자에서 스타트업 쪽으로 옮겨 창업자와 투자자 간 균형에 큰 공헌을 했다.

(3) 빠른 스타트업 성장 방법을 만들고 전 세계에 확산시키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고객 반응을 얻어 개선해 나가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법론이 널리 퍼져 있다. 또 고객 방문 데이터, 재방문율, 각 마케팅 채널의 효과 등을 측정해 적은 비용으로 고속 성장을 끌어내는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마케팅 기법도 유행이다. YC에 들어가면 이런 실리콘밸리식 성장 방법을 배울 수 있다. YC 스타트업들은 선배 창업자의 경험과 조언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다. YC는 앞에서 같은 과정을 거친 선배 창업자와 신생 스타트업을 연결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해외에서 온 스타트업에게도 타깃 시장에서의 대응 방법을 알려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도움을 받은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내공도 늘릴 수 있다. YC의 네트워크가 넓어지면서 이런 실리콘밸리식 고속 성장 공식도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 확산되고 있다. 

(4)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다

YC는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해 왔다. 각종 교육을 제공해 창업에 대한 벽을 낮추고 있다. YC의 스타트업 스쿨은 성공을 꿈꾸는 많은 예비 창업자에게 영감과 경험, 지식을 나눠 주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 YC는 2016년부터 아예 이 프로그램을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강연을 인터넷에서 무료 공개해 10주짜리 온라인 교육 코스 프로그램(MOOC·Massively Open Online Course)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보며 스타트업 창업을 공부한다. 2018년 여름부터는 중국 베이징에서도 스타트업 스쿨을 진행한다. YC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18년 초부터 스타트업 인베스터 스쿨(Startup Investor School), 즉 투자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역시 모든 내용을 촬영해서 공개한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YC지만 비판론도 존재한다. 특히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은 팀을 선발해 YC 스타트업 중에 좋은 팀을 쉽게 발굴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데모데이 이틀 동안 140개 팀의 발표를 전부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에 선발되는 팀이 너무 많으니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낙오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YC의 모든 스타트업이 프리미엄을 갖기는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YC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너무 많은 지분을 싼값에 가져간다는 비판도 있다. 성과를 내서 이미 기업 가치가 꽤 높은 팀에도 너무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YC 등 유명 액셀러레이터에 충분히 들어갈 만한 실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VC의 투자를 받는 곳이 적지 않다.

또 너무 젊은 창업자를 선호해 연령 차별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폴 그레이엄을 비롯한 YC 초기 파트너들이 “젊은 창업자들이 중장년 창업자들보다 밤낮없이 더 열심히 일한다”고 믿었기 때문인 듯하다. 최근에는 YC도 이런 지적을 경청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YC에 도전해 합격하고 3개월간의 프로그램을 거친 한국 기업인 여섯 명의 인터뷰가 밀도 높게 소개되어 있다. YC를 경험한 한국 팀, 한국계 창업자가 많지 않아 더욱 귀중한 체험담이다. 이들 대부분은 나도 호기심을 갖고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 본 분들이다. 나도 그들이 YC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궁금해서 열심히 질문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당시 내가 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하고 집요한 질문이 있다. 여섯 명의 창업가가 YC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입체적으로 끌어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YC에 들어갈 수 있는지, 3개월간 무엇을 배우고 체험했는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한국과 비교해 무엇이 다른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때 필요한 조언과 인사이트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기술 혁신만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 방법의 혁신, 일하는 방법의 혁신이 있었기에 혁신 지대로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YC는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창업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적극적인 투자와 네트워크 확장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YC 스스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새로운 혁신 성장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한다. 많은 분들이 실리콘밸리의 혁신 원동력을 YC를 통해,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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