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선점하는 아이돌, AKB48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AKB48이라는 브랜드

솔직히 고백한다. AKB48이 대체 왜 인기가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금은 촌스럽고, 또 조금은 어리숙한 모습에서 스타의 아우라는 느껴지지 않았다. 세련된 의상에 뛰어난 가창력, 예술적인 수준의 ‘칼 군무’를 선보이는 한국 걸 그룹과 비교하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했었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 촌스럽고 어리숙한 모습이 AKB48의 성공 전략이자 비결이라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은 실력은 작은 극장에서 매일 공연하면서 성공을 꿈꾸는 소녀들과 그런 소녀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이라는 협력 구도를 만들어 낸다. 팬들이 직접 참여해 싱글 앨범 무대에 오를 ‘선발 멤버들’과 센터 포지션을 결정하는 총선거 역시 같은 맥락이다. 팬의 선택을 받아야 멤버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멤버들을 큰 무대에 올려 빛나게 해주는 것은 기획사 대표도, 작곡가도 아닌 팬들이다.

그런 점에서 AKB48은 걸 그룹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다. 팬과 멤버가 함께 참여하고 도전하면서 만들어 가는 스토리는 매일 새로운 AKB48을 만들어 낸다. AKB48의 이야기가 장수하는 아이돌 그룹의 비결을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의 혁신 전략으로 읽히는 이유다.

김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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