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인가 감정인가 세상을 앞뒤가 맞게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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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팀 하포드(전리오 譯)
발행일 2020.11.02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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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감정은 통계, 과학, 전문성보다 강력하다.
증거가 확실해도 좋아하지 않는 사실이면 무시된다.


코로나19 가짜 뉴스로 세상이 시끄럽다. 코로나19 판데믹은 확실한 통계가 결여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하지만 아무리 확고한 증거가 있어도,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실이면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감정은 어떠한 논리보다 우선해서 우리의 믿음을 형성한다. 정치적 당파성과 개인적 욕망,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원인이 작용해서, 확고한 근거는 의심하고 이상한 것을 믿으라고 우리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 수많은 거짓 정보들 앞에서 잠시 멈춰 보자. 그리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0장 분량).

이 글은 저자가 자신의 저서 《세상을 앞뒤가 맞게 만드는 법(How to Make the World Add Up)》를 발췌 요약해 작성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팀 하포드(Tim Harford)는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자, 작가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된 밀리언셀러 《경제학 콘서트》를 썼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런던정경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영국 왕립통계학회의 명예 회원이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코로나19와 통계
들쑥날쑥한 데이터
통계가 없는 세상

2. 동기 부여된 추론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편향을 키우는 전문성

3.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
기후 위기와 당파성
몬태나의 농부 이야기

4. 멈춰 서서 생각하기
텍스트의 오독
감정을 조절하는 법

먼저 읽어 보세요

우리는 왜 의사 결정을 할 때 명확한 근거보다 감정에 움직일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동기 부여된 추론(motivated reasoning)’이라고 부른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특정한 종류의 결론에 다다르는 것을 목표로 정해 놓고 그 주제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축구 경기에서 우리는 상대편이 저지른 반칙은 지적하지만, 우리 편의 잘못은 못 본 척한다. 전문가들도 동기 부여된 추론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전문성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프랑스의 풍자 작가인 몰리에르(Molière)는 이렇게 표현했다. “배운 게 많은 바보가 무식한 바보보다 더 어리석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이렇게 말했다. “이성적인 생명체라는 것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이라는 것은 하고자 할 생각만 있으면 모든 것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거나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에디터의 밑줄

“다음 주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서, 650만 명 이상의 신청자들이 몰려들었다. 건강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그것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소득을 싹쓸이하는 것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파멸적인 것이었을까?”

“우리는 종종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 증거를 묵살하는 방법을 찾아내곤 한다.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어떤 증거가 우리의 예상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면, 그것이 지닌 결점을 아주 면밀하게 살펴볼 가능성이 적은 것이다.”

“테이버와 로지의 실험에서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전문 지식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는 지적인 수준이 더 높은 사람들일수록 자신들의 선입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을 더 많이 찾아냈다.” 

“들판에 서서 시들어 가는 농작물을 보고 있으면, 소머펠드는 작물에게 이러한 피해를 입히는 것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 ‘기후 변화’였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 들어가면, 그의 어조가 바뀌었다. 그는 ‘변덕스런 날씨’와 ‘더 건조해지고 뜨거워진 여름’이라는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금기시되는 단어들이었으며, 이런 대화 전술은 요즘의 농촌에서 드물지 않은 것이다.”

“많은 거짓된 정보들을 걸러 내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서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래 걸리지도 않으며,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잠시 멈춰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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