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집 홈 루덴스의 집 꾸미기

미리 보기
저자 채혜진
발행일 2020.11.27
리딩타임 20분
가격
전자책 4,8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밀레니얼은 먼 미래의 내 집 마련에 올인하지 않는다.
지금 머무는 곳에 집중하고, 취향을 담아 꾸민 공간을 누린다.


나 혼자 사는 시대다. 전체 가구 10곳 중 약 4곳이 1인 가구다. 중심에는 밀레니얼이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을 꾸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롯이 나 혼자 누릴 수 있는 공간에서, 나를 위해 소비하고,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밀레니얼에게 집은 단순히 투자나 재산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공간이자 편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다. 바빠도 셀프 인테리어를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고, 랜선 집들이를 열어 사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이유다. 밀레니얼은 산(buy) 집은 아니지만, 사는(live)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이 글은 2019년 11월 발행된 한국디자인학회 학술지 《ADR Journal》 32(4)에 수록된 저자의 논문 〈1인 가구 주거 공간의 디자인 문화: 어플리케이션 〈오늘의집〉의 ‘집들이’ 게시물 중심으로〉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20분이면 끝까지 읽으실 수 있습니다(A4 13장 분량).
저자 소개
채혜진은 디자인 연구자다. 건국대학교 디자인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 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디자인 역사와 디자인 문화다. 현재 한국 주거 공간과 여성을 중심으로 나타난 디자인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공저로 《생활의 디자인》,  《코리아 디자인 헤리티지 2010》, 《신혼집 인테리어의 모든 것》이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나 혼자 산다
집의 의미
홈 루덴스와 오늘의 집

2. 아파트 키드 밀레니얼
집 꾸미기의 탄생

3. 디지털 네이티브의 집 꾸미기
SNS와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
랜선 집들이

4.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공간
손에 잡히는 로망
셀프 인테리어
1인 가구의 선택과 자아실현

5. 개취와 국민템
나무와 흰색
취향의 확산
개성과 가성비의 타협점

6. 집에도 포토존이 필요하다
완벽한 장면 만들기
‘인스타 감성’과 타인의 시선

7. 내일 떠나더라도 오늘 우아하게 살래
나만의 임시 거처

먼저 읽어 보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홈 루덴스’ 족이 늘고 있다. 집을 뜻하는 ‘홈(Home)’과 놀이를 뜻하는 라틴어 ‘루덴스(Ludens)’를 합친 말로,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과 운동, 휴식 등 모든 일상이 집에서 이뤄지고 있다. 집 꾸미기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기도 뜨겁다. 11월 기준 셀프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다운로드 건수는 1400만 건을 돌파했다. 오늘의집을 포함한 셀프 인테리어 앱 매출은 올해 1~9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퍼센트 늘었다. 앱을 통해 가구를 사는 사람들의 67퍼센트가 2~30대다.

에디터의 밑줄

“하루하루가 불확실의 연속인데 ‘억’ 소리 나는 아파트와 생활비, 자녀 양육은 밀레니얼에게 언감생심이다. 타인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늘어나는 삶의 대전환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을 위한 투자와 소비에 가치를 둔다.”

“지금의 내 작은 집이 잠시 스쳐가는 공간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언제 갖게 될지도 모르는 커다란 집을 기다리며 살아가지 않는다. 가족보다, 결혼보다, 나 혼자의 삶을 택한 밀레니얼은 혼자 사는 집을 정성을 다해 자신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

“주체적인 삶을 선택한 밀레니얼은 반복되는 선택을 귀찮아하지 않는다. 기꺼이 즐거운 일로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심사, 능력, 취향, 욕구 등을 재발견하고 표현한다.”

“독특한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결국 다른 사람들의 취향의 범위 안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취향으로 주거 공간을 꾸미려고 하지만, 검색창에는 ‘국민’ 식탁, ‘국민’ 토스터기, ‘국민’ 스피커를 검색해 본다.”

“이른바 ‘힙’한 ‘인스타 감성’에 맞는 장면을 찍고 공유할 때는 셀프 인테리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스스로 무엇을 해냈는지 같은 정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완벽한 결과물이 중요하다.”

“누군가 보는 내 방, 누군가 보는 내 침대, 누군가 보는 내 아침 식사를 생각하는 일상은 내 욕구대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아닌, 외부의 시선을 욕망하는 삶의 모습이다. 연출된 사적인 공간은 그렇게 탄생한다.”
코멘트
유독 밀레니얼이 셀프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향’과 ‘소확행’이 핵심 키워드다. 혼자 사는 밀레니얼이 공간을 가꾸고 누리는 이유와 방식을 분석했다. 이들에게 집과 집 꾸미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글이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이세영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