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전환 제조업이 바꾸는 미래 경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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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구
에디터 소희준
발행일 2021.01.01
리딩타임 6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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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은 없다. 판데믹으로 제조업의 구조가 재편된다.
경제 구조, 패권, 사회의 핵심 가치도 달라질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시작됐다. 긴밀히 연결돼 있던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했다. 모두의 건강과 일상생활, 일을 책임지는 소비재 공급망도 마찬가지다. 중국 공장이 멈추자 세계 제조업이 멈췄다.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 도상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구조는 이제 리스크다. 주요국 산업은 가격과 효율성보다 안정성을 택하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구조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기존에 진행되던 4차 산업혁명, 미중 패권 경쟁,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로의 변화 흐름이 더해졌다. 제조업의 변화는 산업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정치, 사회 문화를 바꿀 것이다. 단기간의 경제 흐름 대신 10년 너머를 바라보는 장기 전망을 읽는다.
저자 소개
박종구는 연구자들이 개발한 나노 기술을 기업이 사업화하도록 돕는 나노융합2020사업단의 단장이다. KAIST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30년 이상 신소재를 개발해 온 재료공학자다.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중소기업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4차 산업혁명 보고서》가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위기는 진화의 계기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의 시대
뉴 노멀을 만드는 세 가지 흐름
소프트랜딩에서 하드랜딩으로

2화. 진화의 시나리오
‘세계의 공장’은 없다
탈세계화 ; 경제 체제의 핵심을 바꾸다
집중화 + 분권화 ; 규모 대신 안정성
세계 질서 재편 ; 가치 사슬을 단축하라
경제 블록화 ; 보호주의와 국제 협력

3화. 제조업이라는 해결책
회복을 넘어 전환으로
판데믹 회복기의 산업
연결, 협력, 통합
뉴 노멀이 온다

4화. 산업이 삶을 바꾼다
지금의 산업과 결별하라
변화는 위험을 동반한다
지속 가능한 산업
제조업이 사라진 제조업의 시대
사람을 위한 기술

5화. 역사의 전환
효율의 개념이 달라진다
산업, 경제, 국가의 재구조화
공존과 번영을 위한 경쟁과 협력

6화. 에필로그;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7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제조업에서 발견하는 미래

먼저 읽어 보세요

완제품은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승용차는 2만 개 이상, 스마트폰은 700~10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은 일부 부품만 자체 제조하고, 나머지를 외부의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조립한다. 외부 업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2020년 1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중국에서 들여오던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면서 3만 7000대의 완성차를 완성하지 못해 1조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봤다.

에디터의 밑줄

“코로나 판데믹은 단번에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지만, 그 이전부터 세계를 격랑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몇 가지 거대한 흐름은 이미 심화되고 있었다. 글로벌 세력의 판도를 지배해 온 국가들의 경쟁력 약화, 중국의 부상, 문화 충돌, 세대・계층・지역 간 소득・교육・기회의 불평등 심화에 따른 마찰 증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기후 변화의 책임을 둘러싼 갈등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진전,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국과 중국 간의 마찰, 코로나로 드러난 세계화의 한계 세 가지가 최근의 주요 글로벌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흐름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 간 상호작용의 결과에 따라 새로운 세계 질서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각국 산업의 생산을 동시에 중단시킨 GVC의 붕괴는 단순한 가치 사슬의 마비가 아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유지돼 온 원가(가격) 절감 중심의 산업 체계가 붕괴되고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회복력이 강한 새로운 체계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개인적인 수요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등장하고, 신속하고 친환경적인 물류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 3D 프린팅이나 자율 운전 로봇, 자동화 공장 등 혁신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조 공정에 도입되면서 시장에 인접한 지역에서 고객의 개별적인 수요에도 대응할 있게 됐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익을 중심으로 한 경제 블록이 등장할 것이다. 경제 블록의 경계는 곧 상호 운용성의 범위와 일치한다. 부품이나 기기, 생산 체계 등이 서로 호환될 수 있는 지역이 곧 경제 블록이다.”

“새로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때는 인프라도 갖춰져 있지 않고, 축적된 경험도 없다. 결과를 얻기까지 과정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누려 오던 익숙함, 편리함, 효율성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고통이 있을 수도 있다. 과거와 결별하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절실한 동기와 큰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배경이나 코로나 판데믹으로 조성된 환경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산자의 최대 이익, 소비자의 편리함(제품 기능)과 풍요로움(품질 대비 낮은 구매 가격)을 추구하던 제조업도 이제 고객의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기 시작할 것이다. 제조업의 가치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단순히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첨단 제조 기술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멘트
판데믹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 백신 공급 전망과 다음 분기 예상 경제 성장률까지. 경제 회복에 관한 단기 전망은 매주 쏟아지지만,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틀에서 바라보기는 어렵다. 저자는 제조업의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미래를 그린다. 우리가 경험하는 전환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