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전환
7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제조업에서 발견하는 미래

코로나 판데믹을 겪으며 뼈저리게 느낀 건 세계가 지나칠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각 국가와 산업은 고도의 세계화가 효율성, 편리함이 아니라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공장들이 멈추자 전 세계의 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부품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중국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간 2020년 2월, TV 등에 쓰이는 LCD 패널 가격은 한 달만에 9퍼센트 올랐다. 다른 국가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가격 때문인데, 그 장점을 누리지 못하게 된 셈이다. 필수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지 자체도 문제가 됐다. 2020년 상반기에 우리도 겪은 ‘마스크 대란’이 대표적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생겼다. 산업의 초점이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 바뀐 것이다.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이다.

변화는 이미 존재하는 흐름 위에서 출발한다. 판데믹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변화를 가속화했다. 저자는 더 빨라질 변화로 4차 산업혁명,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와 탈세계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꼽는다. 기술을 발전시켜 인력을 덜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만들고,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제 블록을 형성해 자국이나 가까운 지역에서의 생산을 늘리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속 가능성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제조업 구조의 변화는 산업 부문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의 경제 구조, 국가 간의 패권 다툼, 전 세계 사회가 중심에 두는 가치까지 바꾸고 있다. 저자는 수개월에서 1년 이내의 가까운 미래보다는 5년, 10년 뒤까지 영향을 미칠 큰 흐름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 판데믹은 세계 대전, 대공황, 금융 위기처럼 경제, 정치, 사회를 바꾼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의 산업 구조 변화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제조업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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