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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10년의 교훈 개혁 대신 환멸을 낳은 불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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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he Economist(최혜윤 譯)
발행일 2021.03.10
리딩타임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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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동일본 대지진 10년, 일본과 세계는 무기력과 불신에 빠졌다.
커지는 원전 공포와 탄소 없는 미래는 공존할 수 있을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10년을 맞았다. 원전의 냉각 기능이 마비되면서 노심이 녹아 내리는 상황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원전 공포는 세계를 집어삼켰다. 무기력한 우왕좌왕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일본의 관료주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후쿠시마의 마을에 쌓여 있는 오염 토양도,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는 오염수 문제도 그대로다.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민들의 심리적 상처도 치유되지 않았다. 엄청난 규모의 재해에도 시스템을 개혁해 내지 못하고 무기력의 늪에 빠진 일본의 현실은 원전에 대한 불신을 더 키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으로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는 점, 화석 연료 대체를 위해 현실적으로 필요한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한 규제책 마련과 독립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사회에서부터 신뢰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14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원문 읽기: 1화, 2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최혜윤은 한양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Stony Brook)에서 실험심리와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인간, 기술, 문화의 융합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뇌와 행동을 연결시키는 뇌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원자력 발전은 중단이 아니라 통제되어야 한다
원자력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핵심적인 무기다

2. 후쿠시마 사고는 전환점이 되지 못했다
원전 사고는 개혁의 원동력이 되는 대신 환멸을 낳았다

먼저 읽어 보세요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지진이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했다. 지진은 쓰나미를 유발했고, 해안선 500킬로미터를 따라 40미터 높이의 파도가 몰아쳤다. 집과 도로가 유실됐다. 원전은 파도를 견뎌 냈지만 비상 발전기가 침수되면서 6개 원자로에 필수적인 냉각수의 유입이 중단됐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중 3개 원자로가 녹았고 지역에는 방사선이, 전 세계에는 공포가 퍼졌다. 쓰나미와 해저 지진은 2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고, 10만 채 이상의 집을 파괴했으며, 수천만 명의 삶을 혼란에 빠뜨렸다. 2000억 달러(227조 80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그 어떤 자연재해보다 컸다. 후쿠시마 주민들의 우울증과 불안 장애 비율은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에디터의 밑줄

“민주주의 국가에서 원자력은 규제와 대중의 반감으로 인해 많은 비용이 드는 방식이다. 그래서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원자력은 점점 더 공산 국가의 방식이 되어 가고 있다. 공산주의는 좋은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낮은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

“일본의 ‘전후’ 시대는 ‘재난 후’ 시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3.11을 조사했던 구로카와 기요시 의회 위원장은 이 재난을 1868년의 막부 폐지와 2차 세계 대전 패전과 유사한 ‘제3의 시작’이 일어날 가능성으로 거론했다.”

“후쿠시마 주민들의 우울증과 불안 장애 비율은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당뇨와 고혈압 같은 질병이 더 흔해진 것은 아마도 계속되는 불안과 혼란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가족들과 헤어지고 생계 수단을 잃었다. “진짜 회복은 건물을 짓는 것, 물리적인 것들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 곳곳의 검은 자루에 담겨 쌓여 있는 오염된 토양도 여전히 처리되지 않고 있다. 올해 그 자루들은 ‘귀환 곤란 구역’의 ‘중간 보관 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이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에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3.11 이후 계속되어 온 큰 변화는 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믿음의 상실이다. PR기업 에델만의 연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재난 이전 51퍼센트에서 재난 이후 25퍼센트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37퍼센트다.”
코멘트
2011년 3월, 붕괴된 마을에서 줄 지어 배급을 기다리던 시민들, 정전으로 암흑에 휩싸인 도쿄.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 물리적인 세계와 관념적인 세계를 모두 무너뜨린 충격의 사고 이후 일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놀랍게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취재 결과입니다. 무기력과 불신 속에 지나간 10년이 일본과 세계에 미친 영향을 에너지와 환경의 관점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