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나도 재택근무가 계속될까요? 판데믹으로 급작스럽게 시작됐지만, 기업과 근로자 모두 빠르게 적응하면서 재택근무가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다른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중이던 기업 다수가 사무실 복귀를 시작한 겁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이번 주 월요일부터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더 많은 직원들을 워싱턴 레드몬드에 있는 본사로 출근하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3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던 정책을 바꾼 겁니다. 이제 5만 7000명의 비필수 인력들이 사무실 근무, 재택근무, 혹은 두 가지를 섞은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오는 5월부터 재택근무를 단계적으로 축소합니다. 5월에는 사무실 수용 인원의 10퍼센트를, 9월까지는 50퍼센트를 사무실로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당초 올해 7월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 우버: 29일부터 사무실 복귀를 시작합니다. 수용 가능 인원의 20퍼센트까지 사무실에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단 9월 13일까지 재택근무는 연장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사무실 출근을 결정할 수 있는 겁니다.[1]
- 국내 IT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지난 2월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자 주 3일 출근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전 직원의 50퍼센트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금융 분야에선 더 강력하게 사무실 복귀를 추진합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부터 일부 직원들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사무실에 출근시켜 왔습니다. JP모건은 올해 여름 인턴들을 뉴욕과 런던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 2월 “재택근무는 우리에게 이상적이지 않고 뉴노멀도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야 하는 “일탈”이라는 겁니다.[2]
판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빠르게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원격 근무를 돕는 줌(Zoom)이나 슬랙(Slack), 구글 미트(Google Meet) 같은 협업 소프트웨어도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재택근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립니다.
- 우선 판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일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장기적으로는 사무실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트위터의 잭 도시(Jack Dorsey) CEO는 지난해 5월,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직원들이 원한다면 언제까지든 재택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재택근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상황이고,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재택근무에 ‘완전히 부정적’입니다. 지난 9월 재택근무의 장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3]
여러분은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오늘은 여러분의 생각을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 직접 재택근무를 경험하신 분도, 경영자 입장에서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도 계실 텐데요,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는 코로나가 끝나도 이어질 뉴노멀인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지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생산성에 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