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독립 요구에 강화된 위구르족 통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영토의 16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지역인데요, 원래는 위구르 제국과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으로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그러다 1949년 중국에 합병이 되고 1955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는 행정 지역으로 정식 통합이 됐습니다.
[1] 중국 내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은 현재 1200만 명 정도가 자치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 달리 위구르어를 쓰고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그러다 보니 합병 이후 수십 년간 위구르족은 분리 독립 운동을 꾸준히 벌여 왔습니다. 2013년과 2014년 독립을 요구하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강화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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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 단체와 유엔 등은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수용 시설에 감금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중국 정부는 수용소가 아닌 직업 훈련소라고 해명합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신장의 고용과 노동권〉이라는 백서를 발행하고 위구르족이 “종교적 극단주의 영향을 받아 교육과 직업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다”며 직업 교육을 통해 소득 수준도 오르고 일자리도 창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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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가 강화된 이후 서방 국가들은 위구르에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해 왔습니다. 이번 신장 면화 불매도 같은 맥락에서 불거진 문제인데요, 미국 글로벌정책센터(CGP)가 발표한 〈신장의 강제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위구르족을 포함한 소수 민족 수십만 명이 면화 수확에 강제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작성한 문건과 관영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지난 2018년에만 신장 위구르 3개 지역에서 57만 명이 목화 채집에 동원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도 나옵니다. 신장 남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고품질 면화 채집에 위구르족을 강제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기계 대신 사람이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상품 가치가 높아 육체노동에 크게 의존한다고 합니다. 센터는 강제 노역의 증거로 몇 가지 정황을 내놨습니다. 면화 재배에 투입된 위구르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반드시 단체로 이동하게 한 점, 공무원이 함께 숙식하며 사상 교육을 한 점 등인데요, 노동자들을 감시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