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어른 지금, 한국의 서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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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민경
발행일 2021.04.23
리딩타임 6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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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8,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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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나이, 서른.
방황하는 서른의 목소리로 시대의 불안을 읽는다.


지금의 30대는 부모 세대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고, 더 많이 배웠다. 동시에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됐다. 이들이 택한 건 ‘한 방’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올인’한다.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서른의 모습은 환상일 뿐이다. 오늘의 서른은 어떤 노력도 수저의 색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빛나는 청춘은 사라졌고, 탄탄한 기반은 여전히 먼 서른의 얼굴에서 우리 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발견한다.
저자 소개
이민경은 대구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10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 세대의 삶과 교육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거꾸로 교실,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수업의 비밀》, 《교육 개혁은 왜 매번 실패하는가(공저)》, 《번역과 동맹(공저)》 등을 펴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서른 바로 읽기
경계에 선 나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
위기와 함께 자라다

2화. 내 자리가 없다
당신이 꿈꾸던 서른인가요
워라밸은 그저 로망
나는 정말 괜찮은데

3화. 보통의 삶이 어려운 이유
수저가 정하는 루저
나라가 책임져 주나

4화. 오늘을 견디는 법
나라는 기업의 CEO
적당히, 한 방
새롭게 연결되기
유일한 평생 내 편

5화. 나를 위한 시간
있는 그대로의 나
공정한 기회라도
진짜 삶을 봐주세요

7화. 에필로그; 시대의 우울을 새긴 나이테

8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먼저 읽어 보세요

88년생 용띠로 대표되는 밀레니얼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다. 이들은 어린 시절 IMF 금융 위기를 겪었고,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불안과 경제적인 무기력함이 일상화된 세대다. 이들의 소비 방식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욜로(You Only Live Once·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으로 대표된다. 내일에 대한 고민 없이 비합리적으로 소비한다는 건 기성세대의 편견이다. 미래를 알 수 없다면 오늘, 이 순간이라도 행복하게 보내자는 욕구다.

에디터의 밑줄

“생애 주기 개념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경계에 있다. 길목에 서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든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스러운 위치다. 그래서 힘겹고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서른은 사회적으로 어른이 되는 것을 기대받는 나이다. 꿈을 위해 좌충우돌하거나 방황하는 청춘은 30대에게 기대되는 삶의 모습이 아니다. 서른은 경제적이든 정서적이든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기를 요구받는 나이다. 30대 싱글은 안정된 직업과 결혼이라는 이중의 압력으로 그 부담감이 더 크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삶의 기회는 제한적인데, 이마저도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한다. 기성세대가 집값을 쳐다도 볼 수 없게 올려놔 금수저가 아니면 빚을 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럽다. 아무리 노력해도 집 장만은 꿈도 못 꾸는 세상에 화가 난다. 이는 세대 간 격차, 세대 안의 계층 차이가 서로 상승 작용하면서 삶의 격차를 벌려 온 현실을 마주한 30대의 상처이기도 하다.”

“30대의 사회적 기회가 제약당하는 원인은 상당 부분 구조적인 불평등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청년들이 주로 말했던 공정은 삶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준과 과정의 공정이다. 기회의 공정이라도 보장된다면 노력해 보겠다는 것이다. 수저론을 이야기하며 구조적인 계층 세습 사회에 분노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최소한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구조적 벽 앞에서 출발의 공정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마음이다.”

“30대 싱글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차별은 더 촘촘하고 복합적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습적이고 차별적인 시선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 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연애와 결혼을 둘러싼 시선들과 편견의 언어들은 30대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화두였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따라 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주위 시선 때문에 흔들린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 보다는 있는 자리에서 조금 더 나은 처우를 원하고 있었다. 비정규직이라 할지라도 불안한 상황 속에 자신들을 몰아넣지 않고, 정당한 보수와 대우만 한다면 비정규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정규직 자체가 아니라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규직 확대 중심 정책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정규직 전환에 치우친 청년 정책이 역설적으로 비정규직 청년을 불안정한 위치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코멘트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아무래도 적지 않은 나이인데”라는 말부터 하게 되는 모든 30대에게 추천합니다. 이뤄 놓은 것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30대들에게도요. ‘요즘 것들’과 ‘라떼’사이에 있는 30대의 불안,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삶의 법칙까지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북저널리즘 이세영 에디터


자신이 기대했던 삶과 현재의 삶이 다를 때 사람은 누구나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계급 세습론’이 유효한 한국 사회의 30대들은 불안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고 있는데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30대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 받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북저널리즘 정주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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