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어른
1화

서른 바로 읽기

경계에 선 나이


1994년에 발표된 노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서른이라는 나이의 무게감, 이미 지나와 버린, 그래서 아쉽기만 한 청춘의 시간을 쓸쓸하고 담백하게 담아내며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머물러 있을 것만 같은 청춘의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 버렸고, 잃어버린 건 많은데 채워 넣은 건 없는 채로 도착한 서른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우연이겠지만, 이 노래가 발표되던 해에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도 출간됐다. 어느 세대건, 어떤 이유로건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나이란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을 인위적으로 나눈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한 나이에 대한 나름의 기대가 있다. 나이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악랄한 이데올로기’[1]인 생애 주기라는 이름으로 특정한 삶의 모습을 요구하기도 한다.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삶의 모습이 있다는 사회적 통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모두 나와 타인의 나이를 의식하고 살아간다.

생애 주기 개념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경계에 있다. 길목에 서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든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스러운 위치다. 그래서 힘겹고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서른은 사회적으로 어른이 되는 것을 기대받는 나이다. 꿈을 위해 좌충우돌하거나 방황하는 청춘은 30대에게 기대되는 삶의 모습이 아니다. 서른은 경제적이든 정서적이든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기를 요구받는 나이다. 30대 싱글은 안정된 직업과 결혼이라는 이중의 압력으로 그 부담감이 더 크다.

이 글은 대한민국 30대 싱글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날 것으로 재구성한 기록이다. 30대의 마음과 삶의 무늬를 제대로 읽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갈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시작한 프로젝트다.[2] 인터뷰에서 만난 30대 싱글들은 대부분 1987년~1989년에 태어나 2018년 인터뷰 당시 기준으로 30대 초반이다. 학력은 전문대를 포함해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다. 직업은 현재 무직을 포함해 직장인,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고용 형태로 구분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거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열 명 중 아홉은 소득 수준이 300만 원 미만이고, 이 가운데 200만 원 이하가 절반 정도 된다. 우리 사회 30대 평균보다는 낮은 소득 분포다.[3]

30대와의 소통은 현재 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자화상을 부끄럽게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때로는 공감했고, 때로는 다른 지점을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였다.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위로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30대와 만나면서 그들의 시선과 입장을,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나’에 대한 성찰을 놓지 않았던 이유다. 30대의 삶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이들을 타자화하지 않는 것이다. 이 글은 30대에 대한 섣부른 판단 대신 그들의 마음에 더 정확하게 가닿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


오늘날 청년들이 생존의 무게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연애도, 결혼도, 친밀한 인간관계도 꿈꾸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꽤 익숙하다. 대중 매체에서 전하는 청년들의 삶도 희망이나 낙관과는 거리가 멀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 안정적인 공동체 기반의 급격한 붕괴, 그로 인한 불안과 무력감으로 적지 않은 청년들이 우울의 시간을 건너가고 있다. 삶이 온전히 개인의 어깨에만 걸리게 되는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4] 시대에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청년들의 삶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을 생존을 위해 자기 경영과 경쟁에 몰두하는 ‘신자유주의 주체’[5]로 호명하는 데에는 이런 시대적 맥락이 있다.

요즘 청년 문제의 주요 화두는 세대 내 불평등이다.[6] 계층 세습 사회로 들어서면서 세대 내 불평등이 점점 더 공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세대의 교육, 소득, 자산, 주거 등 다양한 차원의 불평등은 서로를 강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7]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이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청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해법이 나왔고 일부 실행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지금 30대는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불평등이 집약적이고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세대다. 이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무렵은 한국 사회가 저성장 시대로 돌입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못 살게 되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최근 폭등하는 집값에 떠밀려 서울을 떠나는 30대들의 이야기는 이들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무리하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데 적극적인 연령대도 30대라는 점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영끌’과 ‘빚투’를 주도하는 세대다. 이들이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는 대화 주제도,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분야도 부동산과 주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앞으로는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과 불안으로도 읽힌다. 안정적인 주거와 삶을 넘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계층 세습이라는 구조적 불평등을 돌파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전략일 수도 있다. 30대는 불안과 욕망의 이중주가 흐르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다.

오늘을 비추는 이들의 삶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미래 경로도 만들어 갈 가능성이 크다. 30대는 구조적 불평등과 공동체 붕괴가 상호 교차하면서 살기가 더 팍팍해진 시대를 정면으로 통과하고 있다. 이들을 이해하면 우리 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경로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30대에 집중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구와 대중적 담론들은 넘쳐 나지만, 대부분 20대가 주요 관심 대상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20대와 30대 인구는 각각 13.1퍼센트와 13.3퍼센트 정도로 30대가 더 많다.[8] 하지만 우리 사회는 주로 20대를 청년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다양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30대를 향한 시선에 담긴 보편적인 사회 정서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서른을 안정된 직업을 갖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청춘의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기성세대에 편입되는 나이로 간주한다. 그러나 현재 30대의 삶은 이런 사회적 통념과 거리가 있다. 고용 불안으로 이들의 직업적 안정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을 생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30대는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어른의 조건’과 멀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청춘으로 살아갈 수도 없다. 30대는 청춘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는 나이다. 이 사이에서 적지 않은 30대가 자기 분열과 불안을 경험한다. 청춘과 기성세대 사이에 있는 경계적 존재로서 30대에게는 서로 얽혀 있는 우리 사회의 다층적인 모습이 반영돼 있다. 30대 싱글의 삶은 더 그렇다.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흐름을 고려할 때 30대 싱글은 이전과는 서로 다른, 새롭고 다양한 청년 집단의 삶과 사유의 유형을 보여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불평등의 섬으로 존재하는 집단으로서의 특징을 보인다.[9]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고용 불안과 주거 불안이 연애나 결혼을 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구조적 불평등이 이들의 삶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싱글이 한국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많은 30대가 비혼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늦추면서 30대 싱글이 계속 늘고 있다.[10]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1992년 9.6퍼센트에서 2019년 4.7퍼센트로 떨어졌다. 30대들의 미혼 비율은 1995~2015년 사이 치솟았다. 남성은 30∼34세가 19퍼센트에서 56퍼센트로, 35∼39세가 7퍼센트에서 33퍼센트로 증가했고, 여성은 30∼34세가 7퍼센트에서 38퍼센트로, 35∼39세가 3퍼센트에서 19퍼센트로 늘었다. 이성 교제를 하지 않는 30대 이상의 성인 남성 과반수는 결혼을 비자발적으로 미루고 있고, 여성은 30대 초반을 제외하고 이성 교제를 자발적으로 안 하는 경우가 과반수에 달한다.[11]

앞으로 1인 가구가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되고, 가족의 개념이 새롭게 재편되면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30대 싱글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지금 우리 사회 전체의 현실에 더 깊이 들어가는 일이다. 동시에 미래 사회의 전조를 포착할 수 있다. 나아가 이들이 처한 다양한 상황에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대의 총체적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위기와 함께 자라다


1980년대생인 30대는 본격적인 ‘개인 중심 세대(me generation)’다. 40~50대가 속한 386세대나 X세대 등 이전 세대가 구조적 문제 혹은 개인을 중시하면서도 구조적 연결 고리를 잃지 않으려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30대는 상대적으로 개인에 더 집중한 세대다.

일반적으로 개인 중심 세대는 사회·정치 문제에 큰 관심이 없고,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취약하다. 또 내일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오늘 혹은 현재를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세상과 사회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신뢰도 이전 세대보다 낮다. 30대의 모습에는 이런 개인 중심 세대의 특성이 짙게 배어 있다.

30대는 1988년 이후 격동하는 한국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전환기를 온몸으로 겪은 세대다. 이들이 보낸 어린 시절은 한국 사회의 가파른 경제 성장기에 해당한다. 베이비붐 세대인 이들 부모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일궈 내면서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30대는 이러한 부모 밑에서 대부분 혼자 자라거나, 2명의 자녀를 둔 단출한 핵가족에서 성장했다.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 매니지먼트 맘(management mom) 등은 현재 30대인 자녀들에게 ‘올인’한 자녀 교육 관리자 혹은 기획가로서의 어머니를 의미하는 대중적인 언어였다.[12] 30대는 90년대 초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탈권위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를 가정에서도 경험하며 유·초년기를 보낸 세대이기도 하다.

사춘기인 10대에는 IMF를 겪었다. 대대적인 구조 조정으로 명예퇴직, 고실업과 불완전 고용이 이어진 IMF 외환 위기 10년은 우리 삶의 기반을 뒤흔든 사회적 전환기였다. 신자유주의적 경제 체제가 우리 사회에 전면적으로 확산하면서 삶의 불안정성이 커진 때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는 사람들에게 ‘내일을 알 수 없다’는 불안과 위기감을 키웠다. 초경쟁적 교육열도 이와 관련이 깊다.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많은 가족은 자녀 교육에 투자했다.[13] 불안정한 사회 환경은 안정적인 직업을 위한 명문 대학 진학을 자녀 교육 성공의 최우선 과제로 삼게 했기 때문이다. IMF가 공적인 영역에서의 위기를 자녀 교육 투자라는 사적인 안전망 구축을 통해 극복하려는 욕망을 부모에게 제공한 셈이다.

이들이 보낸 청소년기에는 대학 입시도 변화를 거듭했다. 수능과 수시가 새롭게 도입되고 정착됐다. 학생부 전형이 생기면서 일상적인 자기 관리와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수능과 달리 내신 경쟁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을 치열한 경쟁 상대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감수성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나의 승리가 친구의 패배가 되는’ 일을 매우 일상적이고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14] 이러한 환경 속에서 30대는 성장기 내내 살인적인 경쟁을 내면화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생존 방식을 몸에 익혔다.

20대가 되면서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구조적인 불안정성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계층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두드러진 시기다. 고등학생 때까지 입시 경쟁에 몰두했듯, 대학에 들어와서는 다시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 학점과 토익, 그리고 다양한 스펙을 쌓느라 불안하고 분주한 20대를 보냈다. 이들에게 20대 청춘 시절은 ‘꿈, 도전, 자유’ 대신 ‘취업, 불안, 강박’ 등으로 얼룩져 있다.[15] 입시에서 입사로 목표가 달라졌을 뿐 일상적인 경쟁과 긴장감은 청소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실업, 저성장은 사회에 막 진입한 20대 청년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을 가리키는 시대적 언어였다. 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 세대보다 더 잘 살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차리며 우울하고 고단한 청춘을 보냈다. 20대들이 처한 비애를 설명하는 ‘88만 원 세대’[16]는 지금의 30대가 20대를 통과할 때 사회를 강타했던 용어다. 30대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임시 노동직을 ‘열정 페이’라는 이름으로 견디면서 힘들고 불공정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세대다.

지금 이들의 삶은 다양하다. 조직에서는 경력을 쌓아 중간 관리자의 길에 막 들어서기도 하고, 자신의 이상과는 맞지 않는 직장 생활 때문에 ‘퇴준생’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프리랜서나 창업 등으로 나만의 사회적 자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투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30대가 여전히 안정된 직장과 결혼 등 사회적 역할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취업과 결혼, 출산 포기를 뜻하는 이른바 ‘3포 세대’는 30대들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적 경쟁 체제가 심화하는 시기에 입시와 입사 준비를 거치며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하거나, 언제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몰라 불안해한다.

30대의 삶을 재현하는 새로운 표현도 등장했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어 ‘오늘을 대충 살기’로 결심하거나, 대단한 사회적 성취를 포기하는 대신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위안을 얻으며 자족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반응은 엇갈린다. 새롭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으로 볼 수 있지만, 자기방어적인 도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형성에 시간과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30대의 삶을 보여 주는 새로운 사회적 이미지가 됐다. ‘패닉 바잉(panic buying)’이나 ‘이상 열기’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드러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30대에게는 역동적인 시공간으로서의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풍요의 시대와 경제적 위기를 동시에 경험했으며, 경쟁을 일상적으로 내면화하면서 성장한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생존과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30대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파편화된 개인으로 불안하게 서성이거나, 적극적인 신자유주의적 주체로 살면서 ‘위험 사회’[17]와 ‘피로 사회’[18]를 지나고 있다.
[1]
이 표현은 정희진의 책(2020)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에서 빌려 왔다.
[2]
이 프로젝트는 서울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청년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기 위해 심층 면담에 기반한 질적 방법으로 수행되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30대 싱글 청년은 총 78명이다. 지역은 고루 분포되어 있다. 공식적인 인터뷰는 녹음이 가능한 모임 공간 또는 카페 같은 조용한 장소를 빌려 3~6명을 한 그룹으로 평균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진행했다. 양적인 통계가 특정 집단에 대한 대체적인 경향성을 알려 준다면, 심층 인터뷰는 통계에는 드러나지 않은 개인의 가치와 생각을 깊게 그리고 다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공식적 담론이 은폐하거나 구조적 설명에 포섭되지 못하는 개인들의 ‘일상’을 복원할 수 있다. 심층 인터뷰를 통해 통계로는 포섭되지 않거나 파편적인 목소리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30대 싱글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탐색했다. 면담 내용은 연구 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녹음했으며, 연구 참여자들의 이름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했다. 이를 연구 참여자들에게도 미리 알려 최대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도록 했다.
[3]
이는 인터뷰에 참여한 30대 싱글들이 대부분 30대 초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력상 30대 전체의 임금 수준과 비교해 임금이 낮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연구 참여자들의 고용 형태와 임금 수준으로 미뤄 이들이 처한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이 우리 사회 30대 평균보다 열악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4]
지그문트 바우만(이일수 譯), 《액체 근대》, 강, 2009.
[5]
김홍중, 〈서바이벌, 생존주의, 그리고 청년 세대〉, 《한국사회학》, 49(1), 2015, 179-212.
임홍택, 《90년대생이 온다》, 웨일북, 2018.
서동진, 《자유의 의지 자기 계발의 의지 -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에서 자기 계발하는 주체의 탄생》, 돌베개, 2009.
[6]
변진경, 《청년 흙밥 보고서》, 들녘, 2018.
이철승·정준호, 〈세대 간 자산 이전과 세대 내 불평등의 증대: 1990∼2016〉, 《동향과 전망》, 104, 2018, 316-373.
전상진, 《세대 게임 - ‘세대 프레임’을 넘어서》, 문학과 지성사, 2018.
조귀동, 《세습 중산층 사회: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생각의힘, 2020.
[7]
조귀동, 《세습 중산층 사회: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생각의힘, 2020.
황규성, 〈다중 격차: 다차원적 불평등에 관한 개념화 시론〉, 《동향과 전망》, 97, 한국사회과학연구회, 2016.
[9]
이일영, 〈30대 싱글의 ‘마음의 레짐’: 일, 주거, 관계를 중심으로〉, 《동향과 전망》, 106, 2019. 111-148.
[10]
30대들의 비혼 비율은 1995~2015년 사이 남성은 30∼34세(19퍼센트→56퍼센트), 35∼39세(7퍼센트→33퍼센트), 여성은 30∼34세(7퍼센트→38퍼센트), 35∼39세(3퍼센트→19퍼센트)로 크게 늘었다.
김수연, 〈韓, 30대 중반 이하 미혼율 日 앞질렀다〉, 《디지털 타임스》, 2019.1.8.
[11]
오영은·추주희, 〈청년층의 결혼 및 가족 가치관 변화에 관한 탐색적 연구〉, 《인문사회 21》, 11(1), 2020, 1217-1232.
[12]
이민경, 〈중산층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 담론: 자녀 교육 지원 태도에 대한 의미 분석〉, 《교육사회학연구》, 17(3), 2007. 159-181.
[13]
이민경, 〈중산층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 담론: 자녀 교육 지원 태도에 대한 의미 분석〉, 《교육사회학연구》, 17(3), 2007. 159-181.
[14]
이민경, 〈대학생들의 교육 경험 담론 분석 - 입시 교육과 진로 경험의 의미화를 중심으로〉, 《교육문제연구》, 31, 2008, 79-102.
[15]
이민경, 〈대학생들의 교육 경험 담론 분석 - 입시 교육과 진로 경험의 의미화를 중심으로〉, 《교육문제연구》, 31, 2008, 79-102.
[16]
우석훈·박일권, 《88만 원 세대: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레디앙, 2007.
[17]
울리히 벡(홍성태 譯), 《위험 사회: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새물결, 2014.
[18]
한병철, 《피로 사회》, 문학과 지성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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