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 업계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특히 파운드리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시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좋다는 점 이외에 어떤 부분이 업계에 어필을 한 것일까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가격 상승과 하락에 따라 매출액이 들쭉날쭉해 변동성이 크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다양한 상품을 소량 생산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문에 맞춰 생산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반도체 기업들이 다양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 자체 생산보다 파운드리에 주문을 의뢰하는 것이 더 이득인 점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과 더불어 2010년 무렵부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최근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노트북과 가전제품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TSMC는 더욱 확고하게 파운드리 업계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TSMC의 독주는 계속될까?
반도체 업계에선 TSMC가 지금의 독주 체제를 계속 이어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지역에 공장과 연구 시설을 짓기로 결정하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신규 투자에 300억 달러, 우리 돈 33조 원가량을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쟁 업체들의 상황도 TSMC의 독주를 돕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중국 SMIC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를 생산할 장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최신 기술인 ‘3나노 반도체’ 경쟁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쏟아부어 2022년에 개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바꿔 말해 그때까지는 반도체 생산을 TSMC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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