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2005년 4월 23일 첫 영상이 업로드되면서 역사가 시작됩니다. 최초의 유튜버는 유튜브 공동 창업자인 자베드 카림으로, 동물원 코끼리 앞에 서서 18초 정도 어색하게 코끼리를 칭찬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영상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유튜브는 창업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 하루 평균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지금에야 보잘것없는 숫자지만 당시로써는 전례 없는 성과였습니다.
첫 영상이 올라온 지 1년 반가량 지난 2006년 10월, 구글은 16억 5000만 달러(1조 8400억 원)에 유튜브를
사들입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인수 금액이었는데요,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린 건 점차 더 커질 영상 시장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수 초창기 구글은 유튜브로 골치를 앓게 됩니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는 점점 퍼졌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아이폰을 선두로 한 스마트폰의 등장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꾸준히 고도화되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유튜브의 사업성이 꾸준히 개선됐습니다. 인수 3년 차인 2009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는 2010년 처음 흑자 전환하고, 이후부터 스노우볼 효과
[1]를 냈습니다. 개인이 만든 영상은 쳐다도 보지 않던 광고주들이 유튜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영향입니다.
애물단지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구글은 지난해 3월 최초로 유튜브 매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요, 그 전까지의 실적은 업계와 주요 매체의 추측이었습니다. 매출은 크게 광고 수익과 광고 없이 시청 가능한 멤버십 유튜브 프리미엄(이전 명칭 유튜브 레드) 두 축으로 구성됩니다. 그중 구글이 발표한 2019년 유튜브 연간 광고 매출은 151억 5000만 달러(18조 600억 원)로, NBC, CBS, FOX 등 메이저 방송사 광고 매출을 크게 뛰어넘고, 구글 전체 매출의 13퍼센트를 차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올 초 발표된 작년 4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더 놀랍습니다. 구글은 물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광고로 한 분기에만 69억 달러(7조 7000억 원)를 번
겁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유튜브 시청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실제로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81퍼센트가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2019년 73퍼센트에서 8퍼센트 늘어난 수치로, 2019년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장을 보인 거의 유일한 플랫폼입니다.
특히 주목받은 건 직접 반응 광고(Direct Response Advertising)입니다. 직접 반응 광고란 쉽게 말해 소비자들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광고입니다. 가령 유튜브에서 특정 광고를 보고 나서 즉시 제품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구매하는 등의 행동을 끌어내는 거죠.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 사업 책임자(CBO)는 “유튜브의 직접 반응 광고가 기업 매출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복병을 마주한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