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지는 허상인가? 시계 장치처럼 움직이는 우리라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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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올리버 버크만(전리오 譯)
에디터 신기주
발행일 2021.06.10
리딩타임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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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4,8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인간에게 과연 자유 의지가 존재하는지에 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 의지는 한낱 허상일까? 


점점 더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자유 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실천적 지성 유발 하라리도 그중 하나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에 의하면, 자유 의지는 시대착오적인 신화다. 유발 하라리를 비롯한 회의론자들이 맞다면 우리는 그저 우주의 탄생으로까지 그 인과 관계의 끊어지지 않는 사슬에 얽매인 무력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자유 의지를 둘러싼 논쟁은 우리에게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없다면 악랄한 범죄자도 응징받아서는 안 되는가. 우리는 애당초 선택하는 존재가 아니라 선택을 강요당하는 존재인가.

* 2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올리버 버크만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가디언의 필자다. 저서로는 《해독제 : 긍정적인 생각을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이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에디터 신기주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자유 의지가 없다는 고통스런 진실
자유 의지라는 물질 작용 
자유 의지를 둘러싼 문화 전쟁 

2. 자유 의지가 있다는 달콤한 환상 
환영주의자들  
인과 관계의 끊어지지 않는 사슬 

3. 찰스 휘트먼은 라플라스의 악마에게 조종당한 것인가
라플라스의 악마
연쇄 살인마 찰스 휘트먼 

4. 자유 의지가 없다면 범죄자도 응징받아선 안 되는가
응징의 조건 
공공 보건 검역  
 
5. 자유 의지와 결정론은 양립할 수 있는가 
양립주의자들 
‘자유롭다’는 의미  

6. 우리가 선택한 것은 그저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두뇌의 신경 프로세스
폰지 사기꾼 버니 매도프 

7. 자유 의지가 허상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도 허상이다 
경험적 자유 의지 
랭보의 편지 

8.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 커피를 마신다
자유 의지의 역설
우리는 무엇인가 
 
먼저 읽어 보세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어떤 행동에 대해서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도덕적으로 부당합니다. 그건 변덕스러운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심리한 연구를 보면, 사람들이 자유 의지를 믿는 이유에는 보복에 대한 욕구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도 일부 존재함을 알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못마땅해하는 어떤 행위를 마주했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비난이나 처벌에 대한 욕구가 높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자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가해자에게 돌림으로써 그들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하는 요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유 의지에 대한 논란이 종교와 관련한 논쟁에 휘말리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즉, 종교에서도 죄인은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범죄를 저지르기로 선택한 것이라는 비슷한 논리를 따르고 있는데, 이는 신에 의한 응징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다.) 

에디터의 밑줄

“요즘에는 신경영상(neuroimaging) 덕분에 우리의 결정과 관련한 두뇌의 물리적인 작용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인간의 결정을 ‘자유 의지’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물질적 우주(material universe)에 존재하는 또 다른 메커니즘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사과와 바나나가 있는 것을 봤을 때 둘 중에 어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자유 의지가 존재할 여지는 전혀 없게 된다. 학문적 용어로 ‘반-인과적(contra-causal)’ 자유 의지라는 것이 존재하려면, 그래서 우리가 시간의 테이프를 거꾸로 감아서 어떤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어떻게든 물리적인 현실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의 광란 행위가 악마 같은 사람이 저지른 악마 같은 행동이 아니라 어떤 끔찍한 장애의 증상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며, 휘트먼 자신도 어쩌면 희생자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 의지와 관련한 문헌에서 다루면서 유명해진 또 다른 범죄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이 히틀러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히틀러의 양육 환경을 동일하게 경험했다면, 당신은 히틀러가 됐을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당신이 그렇게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다는 것만이 유일한 행운인 것이다. 결국, 스트로슨이 말하듯이 ‘모든 것은 운에 달린 것’이다.”

“대부분의 양립주의자들이 가진 관점에 의하면, ‘자유롭다’는 것이란 단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 다음에 그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유 의지에 대한 회의론은 한 개인의 성취가 오직 그 사람 한 명에게만 귀속되며, 따라서 실패한 사람들은 그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만 물어야 한다는 삭막한 개인주의적인 철학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 있다.”
코멘트
인간의 자유 의지가 두뇌의 물질 작용에 불과하다면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가. 글쓴이 올리버 버트만은 자유 의지를 둘러싼 과학과 철학의 오랜 논쟁을 통해 인간 존재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신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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