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던 이철희 의원은 IT노조와 IT업계 종사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00명 중 4명꼴로 거의 매일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종사자 비율은 일반 성인의 28배에
달했습니다.
이미 IT 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한 위험 수준이었던 겁니다. 당시 조사에서 52시간 상한제 적용 이후 실제 근무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17.4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연장 근로의 원인으로 무리한 업무 일정과 비효율적인 업무 배치 및 조직의 의사결정이 꼽혔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셈입니다.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계속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인이 된 네이버 개발자가 올해 3월 털어놓은
심경입니다. IT 강국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 뒤에는 혁신과 거리가 먼 열악한 노동 환경이 있었습니다. 3년 뒤 판교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요.
6월 9일 데일리 북저널리즘은 여기까집니다. 이번 주제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 주세요. 오늘 데일리 북저널리즘은
《수평 조직의 구조》와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조직 구조 최소화, 권력 거리 조정, 구성원의 자유와 책임의 범위 설정, 리더십의 변화까지 수평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