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트 라인 글로벌 경제의 운명을 결정할 세 개의 단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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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코노미스트(전리오 譯)
에디터 신기주
발행일 2021.07.14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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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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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세계 경제는 부활하고 있다.
불균형하고 불안정하며 불완전한 부활이다.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세 개의 폴트 라인 때문이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어쨌든 축하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호황 경제는 또한 불안 요인이기도 한데, 그 표면 아래에 세 개의 단층선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요소들은 누가 번성을 누릴지, 그리고 현재진행형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 이런 아주 기이한 경제 회복이 과연 지속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첫 번째 단층선은 백신접종의 유무를 가르는 선이다. 팔뚝에 백신접종을 맞은 나라들만이 코로나19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단층선은 수요와 공급 사이에 놓인 선이다. 마지막 단층선은 경기부양책이 사라지면서 드러나게 된다. 지난해부터 각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개입을 시작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이러한 조치는 뒤집힐 수밖에 없다.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뚜렷한 수요 회복의 신호지만 제조업에선 부품 공급 차질 때문에, 서비스업에선 고용 부진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불균형한 회복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에디터 신기주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포스트 판데믹 시대의 폴트 라인들
첫 번째 단층선, 백신접종률 
두 번째 단층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세 번째 단층선, 경기부양책 종료 

2. 판데믹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중앙은행들의 자세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세 가지 원인들 
서비스 수요 증가와 서비스 고용 부진 그리고 서비스 임금 상승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사이의 중앙은행들 

에디터의 밑줄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어쨌든 축하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호황 경제는 또한 불안 요인이기도 한데, 그 표면 아래에 세 개의 단층선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요소들은 누가 번성을 누릴지, 그리고 현재진행형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 이런 아주 기이한 경제 회복이 과연 지속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각국 정부는 재정 지출을 늘리기 보다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각국 경제는 대부분 치명적인 파산의 물결은 피해왔지만, 비상 대출금의 상환 일정이 도래하면 기업들이 그것을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더 이상 세금을 들여서 노동자들을 일시적으로 해고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들 모든 경제권이 가진 위험성은 정책입안자들이 일시적이며 해외에서 유발된 인플레이션에 과민하게 반응해서 경제에 대한 지원을 지나치게 빨리 철회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2007-09년의 금융위기 이후 유로 지역이 고통 받았던 것처럼, 이들의 경제도 고통 받을 것이다.”

“미국은 주요한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도 더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가장 컸던 관계로 내구재 분야가 그 어느 곳보다도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목표로 설정한 물가지수에 의하면, 차량, 가구, 스포츠 장비 등은 지난 5월에 핵심 물가지수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데 있어서 5분의 4 이상을 기여했다.”

“문제는 마이크로칩 공급과 선적 용량의 조정이 비교적 느리다는 점이다. 공급 물량을 늘리려면 반도체 제조시설과 선박에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들은 앞으로 여섯 달 동안 출하 시간이 좀 더 단축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물가상승률이란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비율을 계산하는 것이다. 만약 물가가 높지만 상승을 멈춘다면, 또는 상승하는 속도가 줄어든다면, 물가상승률은 떨어진다.”

“서비스가 다시 재개되면서, 초과저축을 가진 소비자들은 판데믹 기간에도 구입할 수 있었던 상품들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아니면 거의 2년 동안 굶주렸던 수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데 돈을 쓰는 것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 그리고 그들은 후자를 선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는 경제를 프라이팬 밖으로 밀어내서 불속에 떨어트릴 수도 있다. 호텔, 교통, 식당에서의 식사 등에 대한 높은 수요는 수많은 업체들에서 노동자들을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경제학자들로서는 파악하기 힘든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나름의 추정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판데믹으로 인한 심리적 휴지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일자리가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시간을 주었으며, 그러면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자기탐구와 호기심을 발동시켰을 수도 있다. ”
코멘트
경제위기로서의 코로나 판데믹이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른 점은 시장에 미친 경제충격의 손상 부위다. 금융위기는 시장의 공급과 수요 가운데 수요에 막대하고 집중적인 피해를 입혔다. 신용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부채를 갚느라 허덕이느라 소비에 나설 수가 없었다. 코로나 경제위기의 양상은 정반대였다. 코로나 충격은 시장의 공급망에 전방위적이고 장기적인 피해를 끼쳤다. 공장과 사무실은 문을 닫았다. 가게와 식당도 셧다운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중단됐다. 반면에 소비는 여전했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소비활동이 제한받자 소비자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온라인 시장으로 쏠렸다. 전형적인 풍선 효과였다. 중앙은행들은 금융위기 때처럼 판데믹 경제위기에도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대응했다. 타오르던 소비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인플레이션은 필연이었다. 소비자 물가 지수가 급등했고 주식부터 가상화폐까지 각종 자산가치가 폭발했다. 이제 백신이 보급되고 글로벌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자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급부족은 돈풀기만으로 금방 해소되지 않는다. 돈풀기가 유발한 과잉수요는 불평등한 경제회복이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주가는 폭등하는데 고용지표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백화점 앞엔 럭셔리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지만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판데믹은 각국 경제에 수많은 균열을 만들어냈다. 이런 균열들이 모여서 전지구적 수준의 단층선이 형성됐다.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이런 폴트 라인이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심초사하고 있다.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금리도 올리면 자칫 공급이 제자리를 찾기 전에 수요가 망가질까봐 우려한다. 느리지만 서비스업이 회복되고 있는데도 서비스업 취업자는 증가하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려고 애쓰고 있다. 실업수당을 비롯해서 각국 정부의 여러 재정정책이 만료되는 하반기가 중대 기로다. 이제까지 하나의 경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경제 위기로 이어지곤 했다. 경제 위기로서의 코로나 판데믹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세계 경제은 회복하고 있지만, 불균형하고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부활이기 때문이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신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