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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세계 착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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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코노미스트(전리오 譯)
에디터 신기주
발행일 2021.07.28
리딩타임 17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올여름의 무더위는 환경 재앙의 단면이다. 
3℃의 세계엔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없다.


21세기 전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2021년은 비교적 시원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인류 역사의 전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올해의 기후는 마치 지옥처럼 불편하게 보일 것이다. 파리기후협약은 위태로운 희망이다. 정치적인 선언들을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량으로 변환하는 일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과연 자신들이 제시한 정책을 계속해서 고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그러한 정책으로 인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감축 목표가 실현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끔찍한 날씨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착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3℃ 상승한 세상에는 안전한 장소가 없다
독일의 홍수와 캐나다의 산불
생각보다 시간이 더 없을 수 있다 

2. 2021년은 21세기에서 가장 서늘했던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파리협정이라는 위태로운 희망 
너무 습해서 사람의 몸이 익어가는 세상 
너무 건조해서 사람의 몸이 말라가는 세상 
해수면 상승으로 대륙이 나라가 도시가 터전이 사라진다

에디터의 밑줄

“지난 몇 주 동안 전 세계에서 펼쳐진 장대한 파괴의 장면들에 대해서 가장 끔직한 부분은 그것을 안전하게 관찰할만한 장소가 없다는 점이다. 독일의 작은 도시인 에르프트슈타트(Erftstadt)의 지반은 홍수로 물이 넘치면서 마치 휴지조각처럼 찢어졌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있는 리튼(Lytton)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지 불과 하루 만에 온통 산불에 휩싸였고, 지도에서 형체를 감추었다. 중국의 정저우(鄭州)에서는 길거리가 운하로 변하면서 자동차들이 마치 죽은 물고기처럼 떠다녔다. 전 세계가 위험을 감지하고 있고, 실제로 대부분이 그렇다.”

“6년 전 파리에서는 전 세계가 모여서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제한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신속하게 감축하여 최악의 참사를 모면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한 목표를 향한 진행률은 비참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이다. 그러나 설령 2℃라는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숲이 불타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대초원은 내일도 계속해서 건조해질 것이고, 강물은 제방을 무너트릴 것이며, 산악의 빙하는 사라질 것이다.” 

“21세기 전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2021년은 비교적 시원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인류 역사의 전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올해의 기후는 마치 지옥처럼 불편하게 보일 것이다.”

“CAT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보이는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를 계산했으며, 그 다음에는 여러 기후 모델들에 의한 결과를 활용해서 온난화의 측면에서 그러한 농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세계의 기온은 2100년이 되면 산업화 이전의 기준보다 2.7℃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의 고위도 지역을 포함해서 기온이 더욱 따뜻해지는 지역에서는, 이전까지는 거의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열파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각각 1.5℃, 2℃, 3℃의 지구 온난화가 유럽의 극단적인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서 2018년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해질 무렵부터 동트기 전까지 기온이 20℃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현재는 주로 지중해의 해안 지역에서만 나타나지만, 3℃까지 온난화가 진행되면 그러한 영향을 받는 지역이 북쪽으로 확장되어서 발트해 지역에서도 주기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열파가 발생하면 야간에도 충분한 냉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망자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습구의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는 일은 흔치 않다. 그리고 이는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일단 습구의 온도가 35℃를 넘어가면 몸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데, 특히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그 이상이 되면 사람의 몸은 익어가기 시작한다.”

“습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열기가 물 공급을 감소시킬 것이다. 1.5℃, 2℃, 3℃인 경우의 물 부족 현상을 모델링한 결과, 기후의 온난화가 진행되어 감에 따라서 인류의 3분의 2가 점점 더 건조한 상황을 경험할 것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세계의 기온 상승이 3℃에 도달하는 순간에 해수면의 높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3℃ 더워진 세계가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수면의 높이에 미치게 될 영향이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남극 서부의 대륙 빙하는 현재 가장자리가 부서지고 있다. 온난화가 2℃ 수준이 되면, 이 빙하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증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기온이 2℃ 상승한다면 2100년에는 해수면 높이가 30-90센티미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러면 수많은 도시들과 저지대에 위치한 나라들은 그러한 상황에 맞서서 싸워야 하며, 만약 그 수준이 4-5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면 그들은 아마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습구 온도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기온이 일단 3℃ 상승한다면 적응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생명은 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땅은 그렇지 않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재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해변 도시들의 모습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그리고 북극이나 열대우림의 토착 문화들도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예전에 그랬던 지구의 모습은 상당부분 잊힐 것이며, 사라질 것이다.” 
코멘트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선 사람들이 익어갈 것이다. 습도가 너무 낮은 곳에선 사람들이 메말라 갈 것이다. 그러다 해안가 도시들과 섬나라들은 수장될 것이다. 인류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3℃ 상승했을 때 벌어질 풍경이다. 3℃의 세계는 대초열지옥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죄인의 몸이 불타서 재가 되기를 거듭하는 끔찍한 지옥이다. 대초열지옥은 타인을 죽였거나 거짓말을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그렇다면 지구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말만 하면서 정치적 결단은 미루며 스스로를 죽이고 있는 현세의 인류한테 합당한 형벌일지도 모른다. 올여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열파는 결코 스쳐 지나가는 무더위가 아니다. 지옥불의 열기다. 과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옥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을까?
북저널리즘 에디터 신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