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듀오링고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던 것에는, 서론에 언급한 듀오링고 영어 테스트(DET)가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2016년도에 첫선을 보였는데요, 외국 대학을 진학할 때 주로 사용되는 토플(TOEFL)이나 아이엘츠(IELTS)와 같이 이 테스트도 엄연히 공인인증 시험입니다. 원래 듀오링고 테스트 점수를 인정해주는 대학은 많지 않았습니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근에는 이 듀오링고 테스트 점수를 인정해주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왜냐하면, 듀오링고 테스트는 여타 시험과는 다르게 비대면으로 자택에서도 응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 가지 까다로운 점은 있습니다. 듀오링고 영어 테스트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수험자가 절대 카메라 외부로 벗어나거나 시선을 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웬만한 다른 시험만큼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죠. 간혹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의심 사유가 발견되면 결격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9달러에 바로 응시할 수 있고, 60분 시험 후 2일 이내로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듀오링고 영어 테스트 홈페이지에서 15분 길이의 무료 시험이 가능하니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듀오링고 역시 약점은 있습니다. 듀오링고 시스템의 상당 부분은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사용자 개별 맞춤 학습입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제시한 문장의 해석이나 작문에서, 정답 범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답 처리가 된다거나, 음성 인식 오류로 인해 정확한 발음도 오답처리 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간혹,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튀어나와 이용자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이는 물론 수많은 사용자가 참여하여 만드는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반영하는 듀오링고 특성상, 개선과 보완을 거듭하여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집단지성의 힘은 바로 크라우드 소싱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폰 안 대표의 전작, 캡차와 리캡차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캡차, 리캡차, 그리고 크라우드 소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