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카우는 음악 창작자가 소유하고 있는 저작재산권을 일반인들이 거래할 수 있게 유통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의 매력은 ‘저작권’ 자체에 있습니다. 대중음악 저작권은 90년대 이후 가요 시장이 급성장하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더불어 징수 시스템이 체계화되면서 대중음악 시장의 성장과 구성원의 창작 활성화에 선순환을 가져오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가요 시장의 확대와 협회 조직의 업무 투명성 증대,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징수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매년 높아지면서도 수익의 변동성은 크지 않다는 안정성이야말로 저작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음악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뮤직카우 BM에서 수익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매월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을 1000명 이상의 조각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것. 그리고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데, 옥션을 통해 곡의 거래가가 최초 공개되면 입찰을 통해 가격이 높은 순으로 지분을 소유하게 되고, 이후 보유한 지분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되파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뮤직 카우를 사용하는 회원들은 수익의 대부분이 후자인 회원들 간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주식 투자와 거의 유사하죠.
2021년 뮤직 카우의 기록적인 성장은 알다시피 브레이브 걸스 〈롤린〉이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저작권 거래 플랫폼에 있어서 ‘역주행’은 한 마디로 마법의 주문입니다. 뮤직카우 측이 이미 낮은 가격에 저작권을 구입한 상황에서 노래가 소위 대박이 나면 회원들 사이에 거래량이 폭발하고, 그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익이 증대되고, 기업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가입자가 대폭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롤린〉은 뮤직카우에 있어 터닝 포인트이자, 티핑 포인트였습니다.
〈롤린〉의 저작권은 뮤직카우에서 2020년 12월 무렵 1주당 2만 3000원에 판매되었는데, 올해 3월부터 인기가 역주행하면서 9월에는 1주당 131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굳이 수익률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 현재는 90만 원 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가격입니다. 〈롤린〉이 대박 신화를 쓰면서 낯설고도 멀었던 음악저작권 거래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되었지만,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콘텐츠의 확보입니다. 뮤직카우는 2020년 5월 기준 보유한 저작권이 380개였습니다만 2021년 9월 기준 현재 1만 곡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이 드라마틱한 증가는 대중이 투자할 수 있는 저작권이 다양하게 확보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저작권자에게는 아니겠지만, 뮤직카우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수의 대중음악 저작권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뮤직카우가 음악 저작권자에게 권리를 양도 받을 때의 계산법이 있습니다. 먼저 저작권자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매월 받는 저작권의 10년 치에 대한 평균을 내고 여기에 10을 곱합니다. 10을 곱하는 이유는 저작재산권의 경우 사후 70년까지 권리를 가질 수 있는데, 즉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략적인 보상으로 10년 치 평균 액수에 10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7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겨우 10배수로 준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노래의 발매 시기와 저작권자의 현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최근 히트곡 대부분은 인기를 얻은 지 약 3개월을 기준으로 저작권 수령액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오래된 히트곡일수록 액수는 우리의 환상과는 달리 상당히 적습니다. 저작권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2000년대 초반에 열 개 안팎의 히트곡을 발표한 저작권자의 저작권료를 추정하면 월 2~3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이 금액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가 지날수록, 역주행이나 리메이크가 없다면, 금액이 줄어들게 되고 그나마도 생활비 등 여러 명목으로 사라지게 되어 자산 증식 효과가 줄어듭니다.
뮤직카우의 사업화 성공의 키는 다양한 히트곡의 저작권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회원들간에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테니까요. 뮤직카우 측은 히트곡을 보유한 저작권자들에게 목돈을 주고 저작권을 구입합니다. 100퍼센트 지분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롤린〉이 역주행하면서 막대한 저작권 수익을 원 저작권자가 갖지 못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곡의 지분을 50퍼센트만 판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거래를 통해 ‘왕년에 잘 나갔던’ 저작권자는 2~3억 원대의 금액을 손에 쥐게 됩니다.
뮤직카우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저작권자들의 창작 환경에 선순환을 가져온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뮤직카우는 옥션 경매에서 발생한 수익의 50퍼센트를 다시 원 저작권자에게 돌려주고 있는데요, 이는 오래 지적돼 온 국내 음악 플랫폼의 음원 사용료 분배의 구조적 문제로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는 창작자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리게 해줍니다. 또한 일부 창작자에게는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저작권자가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는 경우 향후 음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현시점의 징수액을 기준으로 목돈을 확보하는 것이 이득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경제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저작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전에 존재하지 않던 수익 모델이 생겼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저작권자들이 자신의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판매했고, 이것은 다시 유명곡을 사려는 유저들의 유입과 구매액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뮤직카우는 예비 아이콘 기업에 선정될 만큼 사업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는 여전히 남는 의구심과 풀어야 할 숙제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