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귀보다 빠르다?!
 

10월 13일 - 데일리 북저널리즘

저작재산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MZ세대의 대표적인 대안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뮤직카우는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건강한 ‘카우’가 될 것인가?  

©일러스트: 유덕규/북저널리즘
음악 저작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건 아무래도 벚꽃엔딩의 연금 신화 덕분일 것입니다. 2012년 발표된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엔딩〉이 2013년 봄에 다시 차트인 하고, 이듬해 봄 또다시 전국에 울려 퍼지며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벚꽃 좀비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를 누군가 벚꽃 연금이라 부르면서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작권자인 장범준이 방송에서 이 곡의 저작권료가 매년 10억 원가량 들어온다고 직접 밝히면서 ‘신화’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노래가 들려올 때마다 멜로디나 가사보다 돈다발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니까요. 

뮤직카우의 등장은 ‘벚꽃 연금’ 신화의 나비효과일지 모릅니다. 이 곡이 저작권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면서 ‘나도 저작권을 갖고 싶다’라는 대중의 욕망이 커졌고, 사업가들은 이를 포착해 사업화 할 수 있었으니까요. ‘세계 최초의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2017년에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창작자의 재산인 음악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무척 신선하긴 했지만, 사업이 될 수는 없는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라는 견해가 다수였습니다. 정말 수익이 날 것인지, 장기적인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었습니다. 

그 사이 4년이 흘렀습니다. 뮤직카우는 의심과 기대를 뒤로 하고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조각 투자 열풍에 힘입어 MZ 세대의 대표적인 투자 플랫폼으로 부상했습니다. 물이 들어온 만큼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유입되도록 힘차게 노를 젓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뮤직카우는 회원간 월평균 거래액이 7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이 뮤직카우를 통해 저작권 거래를 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실제로 지난 1년 사이에 거래 회원 수가 71만 명으로 증가해 1년 만에 361퍼센트 성장했다고 하니,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뮤직카우에 대한 일반 대중과 음악 업계의 시선은 기대와 의심의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고수익을 올렸다는 투자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거품이나 착시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음악 저작권자들은 여전히 내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회의적이며, 내 곡이 정당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인지 의문을 품습니다. 과연 뮤직카우는 남아 있는 의혹을 지우고 대중음악 투자 플랫폼의 보랏빛 소가 될 수 있을까요? 
 
12일 발표된 21년도 9월 거래액은 불과 1년 사이에 저작권 거래가 얼마나 활성화 되었는지 보여준다. ©뮤직카우


뮤직카우 BM의 매력


뮤직카우는 음악 창작자가 소유하고 있는 저작재산권을 일반인들이 거래할 수 있게 유통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의 매력은 ‘저작권’ 자체에 있습니다. 대중음악 저작권은 90년대 이후 가요 시장이 급성장하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더불어 징수 시스템이 체계화되면서 대중음악 시장의 성장과 구성원의 창작 활성화에 선순환을 가져오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가요 시장의 확대와 협회 조직의 업무 투명성 증대,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징수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매년 높아지면서도 수익의 변동성은 크지 않다는 안정성이야말로 저작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음악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뮤직카우 BM에서 수익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매월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을 1000명 이상의 조각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것. 그리고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데, 옥션을 통해 곡의 거래가가 최초 공개되면 입찰을 통해 가격이 높은 순으로 지분을 소유하게 되고, 이후 보유한 지분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되파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뮤직 카우를 사용하는 회원들은 수익의 대부분이 후자인 회원들 간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주식 투자와 거의 유사하죠.

2021년 뮤직 카우의 기록적인 성장은 알다시피 브레이브 걸스 〈롤린〉이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저작권 거래 플랫폼에 있어서 ‘역주행’은 한 마디로 마법의 주문입니다. 뮤직카우 측이 이미 낮은 가격에 저작권을 구입한 상황에서 노래가 소위 대박이 나면 회원들 사이에 거래량이 폭발하고, 그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익이 증대되고, 기업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가입자가 대폭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롤린〉은 뮤직카우에 있어 터닝 포인트이자, 티핑 포인트였습니다.

〈롤린〉의 저작권은 뮤직카우에서 2020년 12월 무렵 1주당 2만 3000원에 판매되었는데, 올해 3월부터 인기가 역주행하면서 9월에는 1주당 131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굳이 수익률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 현재는 90만 원 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가격입니다. 〈롤린〉이 대박 신화를 쓰면서 낯설고도 멀었던 음악저작권 거래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되었지만,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콘텐츠의 확보입니다. 뮤직카우는 2020년 5월 기준 보유한 저작권이 380개였습니다만 2021년 9월 기준 현재 1만 곡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이 드라마틱한 증가는 대중이 투자할 수 있는 저작권이 다양하게 확보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저작권자에게는 아니겠지만, 뮤직카우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수의 대중음악 저작권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뮤직카우가 음악 저작권자에게 권리를 양도 받을 때의 계산법이 있습니다. 먼저 저작권자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매월 받는 저작권의 10년 치에 대한 평균을 내고 여기에 10을 곱합니다. 10을 곱하는 이유는 저작재산권의 경우 사후 70년까지 권리를 가질 수 있는데, 즉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략적인 보상으로 10년 치 평균 액수에 10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7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겨우 10배수로 준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노래의 발매 시기와 저작권자의 현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최근 히트곡 대부분은 인기를 얻은 지 약 3개월을 기준으로 저작권 수령액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오래된 히트곡일수록 액수는 우리의 환상과는 달리 상당히 적습니다. 저작권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2000년대 초반에 열 개 안팎의 히트곡을 발표한 저작권자의 저작권료를 추정하면 월 2~3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이 금액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가 지날수록, 역주행이나 리메이크가 없다면, 금액이 줄어들게 되고 그나마도 생활비 등 여러 명목으로 사라지게 되어 자산 증식 효과가 줄어듭니다. 

뮤직카우의 사업화 성공의 키는 다양한 히트곡의 저작권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회원들간에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테니까요. 뮤직카우 측은 히트곡을 보유한 저작권자들에게 목돈을 주고 저작권을 구입합니다. 100퍼센트 지분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롤린〉이 역주행하면서 막대한 저작권 수익을 원 저작권자가 갖지 못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곡의 지분을 50퍼센트만 판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거래를 통해 ‘왕년에 잘 나갔던’ 저작권자는 2~3억 원대의 금액을 손에 쥐게 됩니다.

뮤직카우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저작권자들의 창작 환경에 선순환을 가져온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뮤직카우는 옥션 경매에서 발생한 수익의 50퍼센트를 다시 원 저작권자에게 돌려주고 있는데요, 이는 오래 지적돼 온 국내 음악 플랫폼의 음원 사용료 분배의 구조적 문제로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는 창작자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리게 해줍니다. 또한 일부 창작자에게는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저작권자가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는 경우 향후 음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현시점의 징수액을 기준으로 목돈을 확보하는 것이 이득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경제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저작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전에 존재하지 않던 수익 모델이 생겼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저작권자들이 자신의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판매했고, 이것은 다시 유명곡을 사려는 유저들의 유입과 구매액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뮤직카우는 예비 아이콘 기업에 선정될 만큼 사업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는 여전히 남는 의구심과 풀어야 할 숙제들이 보입니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첫 번째로 살펴봐야 할 것은 뮤직카우의 저작권 거래가 진정한 의미의 저작권 거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저작권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작권의 소유자는 어디까지나 뮤직카우이며, 회원들은 저작권의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청구권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뮤직카우는 이를 뭉뚱그려 ‘저작권을 살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물론 어차피 돈만 정확히 들어오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이 플랫폼에서 저작권을 구매한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을 때 저작권은 다시 온전히 뮤직카우의 것이 됩니다. 뮤직카우 측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 하게 넘어가는데요, 이는 기업이 회원에게 제공해야 할 정확한 정보 공개의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비판받아야 하는 점은 보유한 음악 저작물을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뮤직카우를 통해 거래되는 저작재산권은 작곡, 작사, 편곡 부분입니다. 현재 사이트에 올라 있는 저작물 중에는 작사, 작곡, 편곡자 모두의 동의를 얻은 노래가 있는 반면에 작사가의 동의만을 얻은 노래, 또는 작곡가의 동의만을 얻은 노래 등이 있습니다. 뮤직카우는 이 또한 명확히 적시하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이트에는 널리 알려진 히트곡 휘성의 〈안되나요〉의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다고 알리고 있는데, 사실 이 노래의 작곡자는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판매한 적이 없습니다. 이 곡의 작사가가 자신의 권한을 판매한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음으로써, 노래 전체에 대한 저작권을 확보한 것처럼 회원들에게 전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하게 기만적인 방식입니다. 저작권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심각하게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사안인 것입니다.  

이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닌 이유는 뮤직카우에서 1만 곡을 보유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회원 확보와 거래량 증가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만 곡을 보유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그중 일부만을 보유한 것이며, 더군다나 정확한 저작권 확보 내용을 회원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채 모든 저작권을 확보한 것인 양 드러내는 것은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큰 부분입니다. 한편으로 이와 같은 뮤직카우의 영업 방식, 정확한 정보 공개를 회피하는 행위에는 의도성이 보이는데요, 이것은 뮤직카우 사업의 구조적인 문제, 또는 단점에서 기인합니다. 
뮤직카우는 광고 모델 이무진, 윤종신, 선미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뮤직카우
뮤직카우의 사업은 처음부터 구조적 문제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유저 수익의 대부분이 매월 나오는 저작권 보다 회원간의 저작권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더 높은 금액을 부르는 고객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유저 수의 충분한 확보가 필수적이며, 사람들에게 노래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그래야 더 높게 가격이 형성될 수 있고 거래가 활성화할 테니까요. 역주행을 통한 급격한 가치 상승은 대중에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주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자주 일어나지 않으며 예측도 불가능합니다. 물론 음악 저작권 시장이 성장세인 덕에 소소하게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로는 다른 투자처들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이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뮤직카우의 마케팅 메시지는 ‘우리 무척 잘 되고 있어요’입니다. 사업은 매우 호황이고, 비즈니스 구조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유명 뮤지션을 기용해 광고를 찍고, 대대적인 TV 광고로 유입을 유도합니다. 1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마케팅 효과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유저 수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회원들의 수익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옥션에 올라오는 노래의 경매가인데, 노래의 최초 가격에는 저작권에 매겨진 값 외에 각종 비용과 보수 등이 합산되지만 이게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경매가가 적정한지를 검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높은 광고비 지출은 유저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뮤직카우는 이를 다시 다수의 유저 확보로 충당하려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뮤직카우는 1년 사이에 회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이는 해당 사업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다. ©뮤직카우
결국 뮤직카우의 방향성은 ‘성장’입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만, 이 경우에는 건강한 성장인지 의문입니다. 경영진이 우선 성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유니콘이 되기 위해 질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거기서 돌파구를 찾아야겠지요. 데일리를 준비하며 여러 음악 저작권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마다 온도 차는 조금씩 달랐지만 대체로 자신의 저작권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주는가 하는 것보다, 그 노래들이 뮤지션에게는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또한 저마다의 상황과 판단이 있을 것입니다. 뮤직카우는 세상에 없던 사업을 만들어냈고 많은 이들이 성공하지 못할 거라 말했던 분야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음악 생태계에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는 구조에 대한 운영진의 심도 깊은 고민을 바랍니다. 더불어 창작자와 그들의 창작물에 대한 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주길 기대합니다.
오늘 데일리 북저널리즘에서는 저작재산권 거래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직카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읽으시면서 들었던 생각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면서 사고의 폭을 확장해 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북저널리즘의 콘텐츠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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