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그플레이션이란 느낌적 느낌 백 투 더 19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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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코노미스트(전리오 譯)
에디터 신기주
발행일 2021.10.13
리딩타임 11분
가격
전자책 3,0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전 세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잉공급에서 부족으로 바뀌었다
세계 경제는 19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는가?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세계 경제의 문제는 지출의 결핍이었다. 현실을 걱정했던 가계들은 부채를 상환해야 했고, 각국 정부들은 긴축재정을 실시했으며,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는 기업들은 투자를 보류했다. 기업들은 특히 인적 부문에 대한 지출을 아꼈는데, 덕분에 고용시장은 거의 무한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 지출이 치솟고 있다.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열을 올리고 있다. 수요의 급증세가 어찌나 강력한지 공급이 이를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이다.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이미 보너스를 받는 상황이고, 컨테이너선들은 화물을 싣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항구에 너도나도 닻을 내리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더욱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있다. 그리고 2010년대의 문제가 과잉공급이었다면, 지금은 부족 경제(shortage economy)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4000억 달러의 자금이 미친 듯 풀렸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쪽 부문에만 쏠리면서,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많은 돈을 소비재에 지출했고, 전 세계의 공급망은 더욱 투자의 기근에 시달리게 되었다. 글로벌 부족 경제의 표면적인 요인은 코로나지만 내면적 요인은 복합적이다. 무엇이 세계 경제의 보이지 않는 위협인가? 세계 경제는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것인가? 

* 11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원문: 1화, 2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전 세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잉공급에서 부족으로 바뀌었다
부족 경제의 원인은 코로나 판데믹만이 아니다? 
공급 부족은 해소되겠지만 탈탄소화와 세계화에 대한 신뢰 부족은 강화될 것이다 

2. 세계 경제는 19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는가?
1970년대와 지금의 닮은점과 다른점 그리고 시사점 
지금의 중앙은행은 1970년대의 중앙은행과 어떻게 다른가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면 세계 경제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에디터의 밑줄

“현재로서는 물가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은 올 겨울이 지나면 안정될 것이다. 내년에는 백신이 더욱 널리 보급되고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조치들이 시행되면서 경제 부문의 부담도 완화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서비스 분야에 대한 소비를 더욱 늘릴 수도 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재정적인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줄어들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서 거대한 재정지출 법안을 통과시키고자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며, 영국은 세금을 올리려고 계획 중이다. 중국에서는 주택시장의 붕괴 위기로 인하여 수요가 더욱 줄어들면서, 2010년대의 다소 부진했던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부 산업에서는 투자가 더욱 확대될 텐데, 이는 결국 설비용량의 확대와 생산성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족 경제는 또한 보호무역주의와 국가의 개입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 많은 유권자들은 진열대에 상품이 부족하고 에너지의 위기가 닥친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변덕스러운 외국의 상황과 취약한 공급망을 비난하고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거짓 약속을 늘어놓으면서 책임을 모면하려 할 수도 있다. 영국은 이미 자국의 식품산업에 보존용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다가 가동을 멈춘 비료공장을 구제해 주었다. 영국 정부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러면 경제 전반에 걸쳐서 임금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외국인의 이주와 무역에 대한 장벽을 세우면 결국엔 둘 다 하락하게 될 것이다.”

“불경기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경제 분야의 통설들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1970년대의 충격은 결국 커다란 정부(big government)와 아직 어설픈 형태였던 케인즈주의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위험성이라면, 경기의 위축이 결국엔 탈탄소화와 세계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처참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부족 경제가 제기하는 진정한 위협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특히나 골치 아픈 문제인 이유는, 일반적으로는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의 약세라는 두 가지의 병폐가 함께 결합되기 때문이다. 올해 지금까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경제 성장세는 비교적 탄탄했고,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판데믹 발생 이전의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업률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회복세가 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공장들을 폐쇄시키면서 제조업 생산에 타격을 입혔다. 미국에서는 소비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한편, 지난 10년간의 부진을 겪은 이후로, 물가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은 부유한 경제권 전반에서 생산성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각국 정부들이 수요의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전념을 다하면서 생산설비 용량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시기를 “영광의 30년(les Trente Glorieuses)”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1970년대 초가 되자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러한 생산성의 성장세가 그 기력을 다했다. 수요를 부추기는데 익숙해져 있었던 사회의 분위기는 생산성의 잠재력을 더욱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뒤로는 오랫동안 생산성의 정체 시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의 판데믹이 최악의 시기를 지난 이후로 생산성은 계속해서 강화되어 왔다. 미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지난 6월까지 1년 사이에 약 2퍼센트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10년대 전체 평균 성장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자본지출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그로 인해 얻어지는 혜택들이 지속되리라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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