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의 균열 미투 운동은 어떻게 페미니즘의 흐름을 바꿔 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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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모이라 도네건(전리오 譯)
에디터 김현성
발행일 2021.12.18
리딩타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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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 진영 갈등의 시작이 아니다.
해묵은 논쟁을 끝낼 새로운 기회로 이해해야 한다.


미투 운동이 일어났을 때 많은 여성이 여성 권리 향상에 대한 희망을 보았지만 한편으로 이를 비판한 여성들도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 보다 첨예하게 드러났고, 언론은 이것을 세대 갈등으로 프레임 지었다. 저자는 이것이 세대 간의 문제가 결코 아니며, 전통적 페미니즘으로 인식되는 개인주의적 페미니즘과 그에 대응하는 사회적 페미니즘 사이의 철학적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투’는 두 진영 모두에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여성 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회 운동이었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모이라 도네건(Moira Donegan)은 가디언 US의 칼럼니스트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대립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의 충돌과 세대 갈등 논쟁
전통적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


2. 미투 운동의 사회적 페미니즘 경향
개인주의적 페미니즘
사회적 페미니즘

3. 새로운 페미니즘을 위한 제안
미투 페미니즘 운동의 가치
개인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의 오류

에디터의 밑줄

“이들 두 진영이 주장하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적인 면에서 더욱 깊고도 심각한 균열이 드러난다. 실제로 이러한 논쟁이 벌어지는 원인은 페미니즘 내부에 성차별에 대하여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두 가지의 이해방식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는 극도로 다르며, 때로는 성차별 문제의 해결방식에 대해서 서로 공존할 수 없을 정도로 대립하는 경우도 많았다.” 

“미투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논리에 의하면 '여자 같은(feminine)' 피해의식을 떨치고 '남자 같은(masculine) 강인함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관념이다. 그들은 성희롱이 만연해있다는 것은 한편으로 그것이 불가피한 것일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래서 최선의 대응은 분노가 아니라 그것을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적인 페미니즘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며 2013년에 일종의 회고록이자 선언서이기도 한 《린 인(Lean In)》을 출간한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가 있다. 샌드버그는 사회의 지도적인 위치에 여성들이 없는 것을 한탄한다. 그녀의 책은 기업에서 높은 위치에 오르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여성들을 위한 일종의 안내서이기도 하다.”

“그들은 바닥을 닦는 일에서부터 상처에 붕대를 감는 작업, 모유 수유, 요리, 성매매, 빨래, 노인 돌보기에 이르기까지, 소위 말하는 '여성들의 일'이 단지 하나의 일거리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임금-노동 체제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만약 남성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이러한 기능들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일터에 돌아가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적 페미니즘에서는 소수의 여성이 가부장적 시스템 내에서 권력을 가진 위치에 오르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란 여성들에게 테이블 석상에 자리 하나를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그 테이블을 해체한 다음, 모두가 함께 앉을 수 있는 새로운 테이블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가 변화를 요구하며 더욱 연대할수록 인간에 대한 존중이 보편적인 것이 되고, 잔혹함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삶에 더욱 공감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키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코멘트
2017년 미투 운동을 다시 생각해본다. 스토리에도 언급되는 하비 와인스타인 회장은 성폭행 혐의로 수감되었다가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외에도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차별적, 폭력적 행위가 발각되어 법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했다. 미투 운동은 그러한 행위에 대한 남성들의 경각심, 문제의식을 고취하는 데 분명 일조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계급 문제,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크고 작은 편견들이 달라졌는가 생각하면 회의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콘텐츠는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수십 년 동안의 싸움과 내부의 논쟁들, 그리고 미투 운동이 우리에게 남긴 사회적 유산을 돌아보게 한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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