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트롤킹 거친 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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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장(강승희 譯)
에디터 전찬우
발행일 2022.01.01
리딩타임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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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한 중국 언론인의 은퇴를 전 세계 주요 매체가 조명했다.
30년 넘는 그의 경력 안에 중국 언론의 변천사가 담겼다.


“중국 민주주의는 이제 불붙은 모닥불이고 미국의 민주주의는 꺼져 가는 불씨다”, “남중국해에서 중국 주권을 침해하는 영국을 매를 버는 계집애처럼 취급하겠다”, “취객이나 먹는 닭발처럼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논란도 절박한 이들이나 물어뜯을 만한 사소한 일이다”, “한국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전 세계를 상대로 막말을 일삼던 중국 일간지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이 지난 12월 16일 퇴임했다. 편집국장 격인 총편집인으로 일한 지 15년 만이다. 그의 퇴임 사유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그의 과격한 언행이 대외적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을 키울 것을 우려해 당이 선제 조치했다는 것, 불륜과 혼외자 등 잇따라 터진 스캔들을 중국 공산당이 퇴임 정도로 무마해 줬다는 것 등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퇴임 사유와 상관없이 그가 여전히 중국에서  대내외적으로 가장 미디어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환구시보》가 오늘날의 위상과 명성을 얻게 된 것도 민족주의를 선전, 선동한 후시진의 맨파워 덕분이다. 일개 일간지 편집자였던 그는 어떻게 중국의 비공식 대변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의 부재로 강경 일변도였던 《환구시보》 기조는 달라질까?

* 1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한장(Han Zhang)은 뉴욕을 거점 삼아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이다.

역자 강승희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경영 컨설팅, 헤드헌팅 업계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등이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중국의 트롤킹
후시진, 그는 누구인가
21세기 중국의 언론 자유
시진핑의 등장과 후퇴하는 공공 담론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자아상
세계 속의 중국, 중국 속의 세계
《환구시보》 현상
규칙 파괴
서로 다른 두 개의 중국을 쓰다
부메랑이 된 중국인의 우월감

에디터의 밑줄

“후시진이 줄줄이 쏟아 내는 인신공격성 발언과 독설은 단조로운 공식 발언의 홍수 속에서, 그리고 정당 담론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차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단연 눈길을 끈다. 그의 이름을 일단 접하고 나면, 그의 발언이 BBC, NPR, 《파이낸셜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모든 매체에서 인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난 2년 동안 《뉴욕타임스》는 46차례나 그를 언급했다.”

“중국 내 후시진 비판 세력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언론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라고 그를 표현한다. 그가 누리는 자유는 중국 공산당 노선에 충실한 그의 노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기는 하다. 모든 일과성 논란에 고집스럽게 얼굴을 내민 덕분에 그는 ‘프리스비 캐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후시진은 당의 노선에 복종적이면서, 국제 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온라인 중심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기사, 소셜 미디어 발언, 인터뷰 등을 통해 그는 두 가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나는 공산당 편에 서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피고 측 변호사 역할이다. 얼마나 설득력 없는 이야기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억울한 피고인의 친척 역할이다. 검찰과 재판부가 편견에 휘둘린다거나 부패했다거나 어리석다거나, 혹은 세 가지 다라고 법정에서 소리치는 역할 말이다.”

“후시진의 영향력은 1면을 장식하는 ‘늑대전사’ 외교관의 영향력보다 훨씬 중요하다. 외교관들은 상부의 지시 한마디면 침묵하게 할 수 있지만, 《환구시보》가 매일같이 부추기는 중국인의 우월감은 통제하기가 어렵다.”

“이제 그의 지위는 그다지 확실하지 않다. 민족적 자긍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후시진이 웨이보에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을 때 《환구시보》의 기자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후시진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시대가 변한 것인가?’ 대답은 명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