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해진 고요의 바다 모두가 달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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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코노미스트(전찬우 譯)
에디터 전찬우
발행일 2022.01.05
리딩타임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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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4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2022년 새로운 달 탐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반세기만의 우주 고지전은 과연 평화로울 수 있을까.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달로 향한 우주 대원들의 사투,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 2016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이 올해 여름 발사된다. 달 탐사를 향해 뗀 첫발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진출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전통의 우주 강국이 아닌 여러 나라와 민간 기업들도 달 탐사를 선언하고 있다. 아폴로 17호가 인류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지 반세기 만에 개막한 뉴스페이스 시대다. 전 세계가 우주에 뛰어든 만큼 격전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문러시(Moonrush)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지정학적,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2의 우주 고지전을 앞둔 지금 세계 각국은 우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찬우는 북저널리즘 프린트 디렉터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새로운 달 탐사 시대
제2의 우주 경쟁
달로 향하는 국가들

2. 하늘 위가 궁금하다
새로운 우주 정거장 게이트웨이
우주판 에어비앤비

3. 점화 장치를 켤 차례
아르테미스 계획
게임 체인저 스페이스X

4. 더 높은 경쟁
두 가지 자원
우주에서의 자원 판매

5. 새로운 국경을 위한 고지전
둘로 나뉜 우주 탐사계
최후의 국경

에디터의 밑줄

“우주 비행사들이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지 반세기가 다 된 지금, 달 탐사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번의 목표는 단지 사람과 기계를 달 표면 혹은 그 근처에 두는 것이 아니라, 달에서 지속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달을 향해 가장 야심을 드러내는 나라는 미국이다. NASA의 목표는 5년 이내로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아폴로호처럼 지구에서 달로 직항하는 대신 달의 궤도를 따라 도는 우주 정거장, 일명 ‘게이트웨이’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NASA의 주요 협력 업체인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에서 헤일로 작업을 관리하는 데이브(Dave Oberg)는 에어비앤비에 비유해 헤일로를 ‘첫 번째 우주bnb’라고 묘사했다.
스타십의 존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자체에 의문을 던진다. 하나는 SLS가 과연 적절한 발사체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게이트웨이처럼 달 주변을 회전하는 인프라의 가치다.”

“2008년 인도의 충돌형 탐사선은 충돌 이후 달 표면에서 방출된 물질을 분석해 달에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함을 입증했다. 얼음은 달 극지방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곳은 얼음의 증발을 막는 데 필요한 영구 음영 지역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0년에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그러한 그림자 지역은 달 표면 전체에 흩어져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달 자원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1967년 미국을 포함한 111개국이 비준한 우주 조약을 살펴보면 천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유권과 소유권은 다르다. 그래서 미국과 몇몇 다른 나라들은 달에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달 탐사 러시는 기회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지정학적 충돌을 야기한다. 유럽의 우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과학적 목표가 여전히 중요한 측면이지만, 일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폴로호 시절의 권력 전환에 가깝다.”

“미국의 군사 연구 기관 다르파(DARPA)는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 공간을 ‘새로운 고지’라고 지칭했다. 그 어떤 힘도 상대에게 선뜻 양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2월 중국은 UN 우주 사무국에 자국이 건설 중인 우주 정거장 톈궁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네트워크 소속 위성 사이에서 일어난 두 번의 충돌 위기를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새로운 고지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니었지만, 우주 외교 분쟁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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