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생의 비욘드-세월호 세월호 넘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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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혜림
발행일 2022.01.08
리딩타임 20분
가격
전자책 4,8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세월호 참사 이후 막혔던 인천-제주 간 항로가 부활했다.
우리는 세월호를 넘어서야 할까? 비욘드 세월호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세월호 참사는 불신의 벽을 높였다. 국가가 국민 사이의 돈독한 신뢰 관계는 국가의 정상적 작동을 위한 동력이 된다. 2015년 WVS가 실시했던 정부 신뢰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46개국 중 135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능력은 통제할 수 없는 사고를 원천 봉쇄하는 것에 있지 않다. 우연한 사고에서 사망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 먼저다. 이후의 대처를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반복된 사고를 막기 위해 치밀한 대책안이 필요하다. 세월호는 이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이 공백을 건너 우리는 비욘드-세월호 할 수 있을까?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연결할까? 국가는 어떻게 작동할까? 어린아이들의 희생이 더 가슴 아픈 이유는 뭘까? 다양한 질문에 답할 시간이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1일 차
비욘드 트러스트에 오르기까지
나의 수련회와 수학여행
비욘드 트러스트에 오르다
비욘드 트러스트와 함께 가져간 질문들

2화. 2일 차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 가다
사고와 정치와 정권
무능은 처벌할 수 있는 문제인가?
국가를 작동시키는 신뢰라는 이름의 연료

3화. 3일 차
세월호 이전의 세월호들
돈은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꾼다
약한 고리: 학생들이 당한 사고가 더 가슴 아픈 이유

4화. 4일 차
잊지 않는다는 것
규명한다는 것
저널리즘의 목표

에디터의 밑줄

“지금까지도 세월호는 나에게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는 시대적인 공기로 다가온다. 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려 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기성 언론과 미디어 역시 세월호 사건에 몇 가지 수식을 붙이려했다. 참사, 사건, 재난, 학생, 정치, 국가, 희생, 눈물. 이 모든 단어들은 세월호를 분명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월호의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었다. 모든 단어와 감정과 보도를 합쳐 놓는다 하더라도 세월호는 완벽히 설명되지 못했다.”

“박근혜가 탄핵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태블릿PC에서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였다. 구조적으로는 세월호 참사였다. 국가는 우연히 벌어지는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바다와 하늘과 개개인의 사소한 직무 유기는 국가의 통제 바깥이다. 그렇다고 정권이 막을 수 없는 사고에 무력하게 휩쓸려서는 안 된다. 사고 이후 튼튼한 부표를 띄워야 한다. 세월호가 국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무도 이 부표를 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표는 안전한 항로를 만든다. 부표가 없다면 제2의 맹골수도를 피하기 쉽지 않다.”

“아버지는 세월호 뉴스를 보면서 나에게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말을 듣지 말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수많은 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선장의 지시가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추상적 국민은 국가를 직접 움직일 정도의 힘을 가지지만 구상의 개인은 그렇지 못하다. 대신 국민 개인이 갖는 힘은 다른 곳에 있다. 추상적 국민 300명의 목소리는 작지만, 구상의 국민 300명의 목소리는 크다. 그들의 개인적 발화는 사회적 발화가 되고, 추상적 국민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작은 곳에서 시작한 불신은 사회 전체로 전염된다. 불신은 언제나 약한 고리에서 시작한다.”

“저널리즘은 거짓으로 찍힌 마침표를 지우는 일에서 시작한다. 질문의 끝은 이 결론으로 닿았다. 저널리즘은 마침표를 지우고 쉼표를 찍어야 한다. 단어와 단어 사이, 사건과 사건 사이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잊지 않을 수 있고, 규명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는 개인이다. 그러나 저널리즘은 추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 회차
    제목
  • 1화
    1일 차
  • 2화
    2일 차
  • 3화
    3일 차
  • 4화
    4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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