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대한 의무 Ⅱ
2화

빙하가 녹는 소리

해양 음향학 전문가인 팀 루이스. ©Abbie Trayler-Smith/Greenpeace

파라다이스 하버 ; 고대의 거품 소리


우리는 고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얼음으로 가득 찬 남극만(Antarctic bay)을 가로질러 출발했다. 그런데 처음 들은 소리는 예상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남극해 아래쪽에서 나는 혼란스러운 소리였는데, 마치 기후 위기 그 자체처럼 들렸다.

우리가 탄 소형 모터보트의 승객은 일곱 명이었다. 극지 가이드 한 명, 그린피스 활동가 두 명, 저널리스트 두 명, 사진 촬영 담당자 한 명, 그리고 해양 음향학 전문가 한 명이었다. 주변으로는 들쑥날쑥한 흰색의 멋진 봉우리와 날카로운 푸른색의 빙하가 가득했다. 바다 위에는 부서진 얼음들이 별자리처럼 여기저기 듬성듬성 떠 있었다. 마치 하늘 크기만 한 거울이 깨져서 바다 표면에 산산이 흩뿌려진 것 같았다.

보트 조종사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선외기 모터를 껐고, 과학자인 팀 루이스Tim Lewis는 긴 케이블에 방수 마이크를 단 수중 청음기를 바다 밑으로 내렸다. 보트가 흔들리며 근처에 있는 교회만 한 크기의 빙산 몇 미터 옆까지 표류하는 동안 우리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젠투펭귄 수십 마리가 물 안팎을 휙휙 들락거렸다. 저 멀리에서는 남극의 희미한 여름 태양 아래에서 산의 눈이 녹아 무너져 내리면서 일으키는 산사태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다.
출발/도착 킹조지섬, 트리니티섬, 파라다이스 하버, 로섬, 해나 포인트, 디스커버리만/ 아르헨티나, 확대 영역, 남극해, 남극
우리가 듣게 된 것은 소리라기보다는 바닷속 풍경이었다. 20미터 길이의 케이블을 전부 펼친 루이스는 털모자를 벗고 헤드폰을 끼고는 눈을 감은 채로 두 귀에 의지해서 바닷속으로 깊이 내려갔다. 우리는 그의 표정을 보면서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는지 추정하려고 했다. 첫 번째 단서는 찌푸림이었다.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건가?’ 그다음에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은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소리는 지금껏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마치 협곡 사이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 같아요.”
우리는 돌아가면서 헤드폰을 받아 들었다. 모두가 비슷한 표정으로 집중해서 들었고, 기이한 소리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내놓았다. 활동가 한 명은 “배수구에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 같다고 말했다. 배를 조종하는 이는 “숲속의 폭포” 같다고, 카메라 담당은 “길거리의 빗소리”라고 했다.

내 차례가 되었고, 나 역시 순간 이동을 했다. 바닷속이 아니라 거대한 동굴 안에서 높은 천장으로부터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텅 빈 공간 전체에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들렸다.
남극의 하프문(Half Moon)섬. ©Abbie Trayler-Smith/Greenpeace
빙하가 녹는 소리
“이건 빙하가 녹는 소리입니다.” 루이스가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눈이 내리면 공기가 갇혀 에어 포켓(air pocket)이 생기고 몇 년, 몇 세기, 심지어 수천 년 동안 빙하 내부에 압력이 가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여러분이 들은 건 공기가 방출하면서 터지는 소리예요.”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물이 공기 중을 가르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기가 물을 가르며 탈출하는 소리였다. 우리는 얼음에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고대의 거품 소리는 놀라울 만큼 시끄러웠다. 우리 인간은 수면 위에서는 들을 수 없지만, 그것은 남극이 매년 여름 만들어 내는 소리였다. 지구가 점차 뜨거워지면서 이 소리는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킹조지섬 ; 녹는 정도 측정하기


2020년 1월 중순, 남극은 여름이 한창이었다. 과학자와 활동가들은 그린피스 선박인 악틱 선라이즈(Arctic Sunrise)와 에스페란자(Esperanza)를 타고 장장 10개월에 걸쳐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탐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여정에 나도 잠시 합류했다. 남극반도(Antarctic Peninsula)와 사우스셰틀랜드 제도(South Shetland Islands)를 둘러보는 탐사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영국, 프랑스, 미국 소재 대학에서 아홉 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인간의 활동이 어떻게 남극의 자연스러운 평형 상태를 교란하고 있는지 측정했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킹조지섬에 있는 연구 기지. ©HO/Brazilian Navy/AFP via Getty
선원, 엔지니어, 활동가 등 59명에 달하는 승무원의 도움으로 과학자들은 음향 모니터링, 환경 유전자 샘플 채취, 플라스틱 초미세섬유(microfibre) 테스트, 식물성 플랑크톤 분석 등을 실시했다. 펭귄과 고래 개체 수에 대한 조사도 수행했다. 인류 최초의 탐험가들이 항해를 거듭하면서 해안선 지도를 그렸던 것처럼, 이번 탐사의 목적은 남극 생태계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었다. 이번 탐사에서 우리가 찾아갔던 수역과 섬 중에는 수십 년 동안 아무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도 상당히 많았다.

나는 남아메리카의 최남단 지역인 케이프혼(Cape Horn)에서 남쪽으로 600마일(966킬로미터)가량 떨어진 킹조지섬(King George’s Island)에서 악틱 선라이즈에 올랐다. 비행장 하나, 교회 두 곳, 10개국에서 온 약 500명에 이르는 반영구 거주자들의 연구 기지가 있는 이 다국적 공동체는 다른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데다 협력 정신이 살아 있고, 목적 자체가 과학 연구이기 때문에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영화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자주 등장했다(절묘하게도 남극은 지구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마지막 대륙이었다[1]).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어느 섬. ©Christian Åslund/Greenpeace
그러나 이곳도 전 지구적인 또 하나의 거대한 위기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 말이다. 남극 탐험의 베테랑들은 이곳에 있으면 남극 지역의 온난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대로 맛보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남극만 주변의 경사면에는 눈보다 헐벗은 바위가 더 많았고, 돌이 가득한 해변에는 얼음이 전혀 없어서 이곳이 펭귄의 고향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영국의 브라이튼 해변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남아메리카 대륙을 향해 손가락처럼 뻗어 나온 남극반도(Antarctic Peninsula)의 기온은 지난 70년 동안 섭씨 3도가량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승 기록 중 하나다.

더욱 놀라운 건 이곳 만에서 일렁거리고 있는 선박의 숫자였다. “사람들은 남극이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신화에 불과해요.” 그 전날 푼타아레나스에 있는 칠레 국립남극연구소(National Antarctic Institute)를 방문했을 때 마르셀로 레페(Marcelo Leppe) 소장이 내게 해준 말이다. “변화가 너무 커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레페 소장은 이 지역을 연구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로, 방문객은 점점 더 늘어나고, 눈은 점점 더 줄어드는 광경을 목격해 왔다. “저는 빙하가 100미터 후퇴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일부 땅은 지나치게 녹화가 진행되어 거의 골프 코스처럼 보일 정도죠.”

지난 12월, 킹조지섬의 칠레 연구 기지에 있는 관측 장비는 무언가를 감지했다. 이는 레페 소장을 더욱 우려스럽게 만들었다. 멀리 6200마일(9978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생성된 블랙 카본(black carbon)이 대기 중에서 검출된 것이다. 미세한 양이라고 해도, 이런 그을음은 흰색의 풍경을 검게 만들고, 햇빛을 반사하는 능력을 떨어뜨려서 눈과 얼음을 더 빨리 녹게 만든다. “그래도 최소한 미래의 지질학자들은 이 지역 얼음 속에서 검은색 층을 발견하면 2020년에 만들어진 거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음울한 농담을 던졌다.
남극 디스커버리만(Discovery Bay)에 있을 당시, 악틱 선라이즈의 함교 모습. ©Photograph: Abbie Trayler-Smith/Greenpeace
그 외에도 미래의 지질학자들을 위한 단서들은 더 있다. 리에주대학교(University of Liège)에 따르면, 2019년 12월 24일은 기록이 시작된 이후로 남극의 얼음이 최악의 수준으로 녹았던 날이다. 지난 2월, 남극반도 끝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기지는 대륙의 본토 기온으로는 최고인 섭씨 18.3도를 기록했다. 며칠 뒤, 시모어섬(Seymour Island)에 있는 관측소는 대륙 최고 기온인 섭씨 20.75도를 기록했다. 바로 그날, 남극에 있는 이 섬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보다도 더웠다.

전 세계 민물의 거의 70퍼센트는 남극의 눈과 얼음에 갇혀 있다. 이게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50미터 이상 상승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 훨씬 전에 인류 문명은 이미 물에 잠겼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계산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정치인들은 위기에 대응하는 걸 꾸물거리는 사이, 관광 산업은 지금이 바로 고객들에게 우리가 알던 남극을 보여 줄 마지막 기회임을 포착했다.

 

트리니티섬 ; 세상 끝을 가득 메운 사람들


처음 이틀 동안, 주변이 고요한 가운데 우리는 바다의 풍경과 야생 동물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남쪽으로 항해했다. 면적이 미국과 멕시코를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이 대륙의 생물종(種) 수는 런던의 흔한 정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보다도 적다. 그러나 거주 생물의 다양성 부족을 숫자로 보완하고 있다.

킹조지섬으로부터 남쪽으로 150마일(24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트리니티섬(Trinity Island)을 처음으로 잠시 방문했을 때부터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재잘거리는 펭귄, 끙끙거리는 바다표범, 꽥꽥거리는 가마우지를 아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그곳과 다음 정착지인 파라다이스 하버(Paradise Harbour)에서 우리는 불과 나흘 동안 여섯 척의 거대한 크루즈를 목격했다. 거기선 소형 보트를 타고 고래를 구경하려는 사람들, 카약을 타고 모험을 즐기려는 휴가객, 그리고 붉은색 재킷을 입고 새의 배설물로 얼룩진 경사면을 따라 걸어 다니는 트래킹족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에서 관광객들이 치리구아노만(Chiriguano Bay)에 있는 빙하를 바라보고 있다. ©Johan Ordóñez/AFP via Getty
남극을 처음 발견한 지 200주년이 되는 2020년 남반구의 여름(북반구의 겨울) 기간에는, 8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남극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보다 거의 세 배나 증가한 수치다. 판데믹 이전만 하더라도 조선업계는 극지 방과 얼음에도 견딜 수 있는 크루즈 수요가 강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호화 유람선 운영사들은 바닥 난방이 되는 데크의 이글루 시설, 수중 라운지, 관람 데크 확장 등을 통해 서로를 이기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다. 관광 안내 책자가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야생의 최전선”이라고 설명하는 이곳을 경험하기 위해 관광객들은 1만 달러에서 많게는 2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한다.

지나치게 우세한 우리 종에게 남극은 숭고한 존재 안에서 우리가 작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요즘처럼 연약하고 과중한 부담을 주는 조부모가 아니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잘 양육해 주는 어머니로서의 자연을 다시 느낄 기회인 것이다. 여행사는 관광객들에게 거의 버림받은 황량한 대지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스케줄을 조정하고, 크루즈의 선장들에게는 레이더를 확인해 주변의 다른 선박들이 눈에 띄지 않게 해달라고 지시한다(우리의 극지 가이드인 톰 포맨이 지적하듯 “500명의 사람들이 다른 거대한 쇳덩어리를 타고 근처를 지나가는 걸 보면 고독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이 망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이 고독이라는 환상을 조성하는 데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있다면, 최소한 그 노력이 관광객의 과밀 현상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바이오 보안(biosecurity)은 남극에서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씨앗, 균류,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남극 땅에 발을 내려놓기 전에는 반드시 신발을 소독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야생 동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동물들이 갑자기 다가오지 않는 한 펭귄으로부터는 5미터, 바다표범으로부터는 10미터, 고래로부터는 5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쓰레기를 버려서도 안 된다.
사우스셰틀랜드의 오른 하버(Orne Harbour)를 방문한 여행객들. ©Johan Ordóñez/AFP via Getty Images
지난 5년 동안, 아스트리드 자피로(Astrid Zafiro)는 남극으로 가는 교통량이 증가하는 걸 봐왔다. 킹조지섬에서 남쪽으로 약 250마일(402킬로미터) 떨어진 파라다이스 하버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애드미럴 브라운(Admiral Brown) 기지의 소장인 그녀는 관광 산업의 성장세가 기온 상승으로 초래되는 변화만큼이나 가시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펭귄 서식지를 지나서 소형 연구 시설 뒤쪽에 있는 경사면을 따라 우리를 안내한 후, 자피로는 만의 건너편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누나탁(nunatak˙얼음 위로 솟아난 민둥산 봉우리)을 가리켰다. 근처의 대형 크루즈는 고무보트 위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쏟아 내고 있었다. 저 멀리에서는 조각난 빙하 덩어리가 바닷속으로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모든 게 우리 바로 앞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 만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고, 얼음은 부서지고 있어요.” 자피로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자피로는 기후 변화 모델에는 드러나지 않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설명했다. 남극이 기후 위기로 위협받을수록, 남극이 녹기 전에 이곳을 보려는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지구의 끝인 남극까지 가려면 크루즈와 비행기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지구를 가열시키게 된다. 이렇듯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관광 산업은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2]이 된다.
MS 로알 아문센(MS Roald Amundsen) 크루즈. ©Johan Ordóñez/AFP via Getty Images
악틱 선라이즈에는 카롤라 라케테(Carola Rackete)라는 독일 출신의 젊은 승무원이 있었다. 그녀는 내게 철학자 글렌 알브레히트(Glenn Albrecht)가 제안한 개념인 솔라스탤지어(solastalgia)에 대해 말해 주었다. 환경이 파괴되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이르는 단어인데, 지금 이곳의 관광객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목격하면서 동시에 그런 상실감을 미리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 왔을 때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있을 거라는 걸 아니까, 그걸 즐기려는 거예요. 사라질 거라는 예측을 기정사실화한다는 점이 가슴 아픕니다.” 라케테의 말이다. 솔라스탤지어와 남극은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우리는 파라다이스 하버에서 사흘을 보냈다. 매일 보트를 타고 나가서 샘플을 채취하고 고래, 바다표범, 펭귄을 관찰하고 소리를 들었다. 마지막 날 밤, 지금이 이 모든 걸 체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선뜻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산 위쪽으로 태양의 엷은 잔광이 희미해지자, 어스름한 만은 마치 잘 가공해 놓은 크롬처럼 매끈했다. 시간 자체가 얼어붙은 것 같았고, 나는 초창기 남극 탐험가 중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신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시공간을 초월한 나의 사색이 중단되었다.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정박해 있던 대형 크루즈에서 KC 앤드 더 선샤인 밴드(KC and the Sunshine Band)의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선실로 다시 돌아가는 동안 그 노래의 가사가 계속해서 귓전에 맴돌았다. “That’s the way, uh-huh uh- huh, I like it, uh-huh, uh-huh”

 

로섬 ; ‘이곳 생태계는 무언가 망가졌습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남극에는 아직까지 인간이 거의 방문하지 않은 섬이 남아 있다. 너무 작거나, 너무 평범하거나, 너무 멀리 있거나, 폭풍우가 너무 심한 곳이 주로 그렇다. 다음 날 우리가 향한 목적지는 로섬(Low Island)이었는데, 이런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곳이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최서남단에 있는 이 섬의 길이는 9마일(15킬로미터)에 너비는 5마일(8킬로미터)이다. 섬은 남위 60도에서 70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걸로 악명이 높아서 ‘슈리킹 식스티즈(Shrieking Sixties·비명을 지르는 60대)’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로섬에 있는 턱끈펭귄 서식지. ©Christian Åslund/Greenpeace
턱끈펭귄의 울음소리
로섬은 한때 남극에서 가장 거대하고 시끌벅적한 턱끈펭귄(chinstrap penguin) 서식지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방문하기 전 이 섬에 대한 조사가 마지막으로 수행된 것은 1987년이었다. 그 후 남극의 다른 지역은 턱끈펭귄 개체 수가 50퍼센트 이상 감소하는 고통을 겪었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그러한 추세가 마찬가지인지 알고 싶었다. 해안에서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Esperanza)에 타고 여러 섬을 돌아다니며 연구를 수행하고 있던 미국 스토니브룩대학교의 생물학자들과 합류했다. 이들의 임무는 단순하지만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는데, 바로 펭귄의 수를 세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수 십만 마리의 펭귄이 있었다.

조류의 개체 수 조사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시작한다. 우주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배설물은 펭귄 배설물이다. 크릴새우를 먹고 사는 수만 마리의 펭귄들이 뿜어내는 똥은 수 세대를 거치면서 바위를 연한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덕분에 펭귄 서식지를 발견하기는 쉽지만, 좀 더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 네 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드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둥지의 수를 센다. 그런 다음 계수기(카운터)를 손에 들고 표본 지역으로 직접 나가서 자신들이 찾아낸 내용을 재확인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펭귄들이 집계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펭귄 한 무리의 수를 연달아 세 차례씩 세어 본다. 연구진의 한 명인 노아 스트라이커(Noah Strycker)는 이런 과정을 “마치 참선 같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두 펭귄 이야기 ©The Guardian
턱끈펭귄은 펭귄 중에서도 가장 시끄럽고 공격적인 종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구애 행위를 할 때 요란한 동작으로 잠재적인 짝에게 수작을 건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헤어졌다가 짝과 다시 만나면 열정적인 재회 인사를 나눈다. 둥지가 포식자에게 위협받으면, 부모는 방어를 위해 꽥꽥 소리를 지른다. 과학자들은 펭귄들이 주변의 불협화음을 걸러내고 가족이 외치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소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그러나 턱끈펭귄 개체 수가 감소하고 서식지의 왁자지껄한 소란스러움이 조용해지면서 이런 능력은 점차 덜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여기저기에 있는 둥지들을 돌아다니면서 새끼들의 수를 세는 동안 들을 수 있었던 가장 커다란 소음은 사춘기의 새끼들이 부모들에게 입안에 머금고 있던 크릴새우를 더 달라고 떼를 쓰는 소리였다.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새우는 턱끈펭귄의 유일한 먹이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턱끈펭귄 개체 수가 급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한 종류의 먹이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크릴새우는 해빙 아래 에서 자라는 유기체를 먹고 산다. 얼음이 녹으면 크릴새우도 사라지게 된다. 반면 젠투펭귄은 번성하고 있는데, 먹을거리를 그다지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개체 수 집계가 최종 완료되진 않았지만, 로섬의 턱끈펭귄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취약하다는 건 이미 자명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것은 턱끈펭귄만이 아니었다. “단기간에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다는 건 남극해 생태계에서 뭔가가 망가졌다는 겁니다.” 스트라이커의 말이다.

이렇게 기후가 변화하는 가운데 로섬에서 잠을 잔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 일행은 이 섬에서 캠핑한 역사상 최초의 인류였을지도 모른다. 극지 가이드들은 펙(peg)을 박을 만한 마땅한 흙이 없어서 텐트를 바위에 묶어야 했다. 텐트로 비바람이 부는 밤의 추위는 견뎌 냈지만, 시끄러운 소리와 냄새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눅눅한 어둠이 내렸고, 펭귄들이 완전히 조용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웅크리고 휴식을 취했다. 30년 전엔 펭귄들의 소리가 훨씬 시끄러웠을 것이다. 로섬이 이렇게 조용해진다는 사실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엘리펀트섬(Elephant Island)의 턱끈펭귄 서식지. 뒤쪽에 그린피스의 배 에스페란자가 보인다. ©Christian Åslund/Greenpeace

해나 포인트와 디스커버리만 ; 대륙의 위대한 재기


다음 이틀 동안 날씨는 점점 더 나빠졌다. 바다에서 폭풍이 발생하는 바람에 우리는 그리니치섬(Greenwich Island)에서 움푹 들어간 지형인 디스커버리만(Discovery Bay)으로 배를 돌려 피신했다. 그리고 구름이 걷히기만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다에서 보이는 유일한 생명의 흔적은 살파(salpa)들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뿐이었다. 살파는 작은 튜브 형태의 투명한 젤리처럼 생기고, 배에는 분홍색 점이 있는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수온이 따뜻하면 이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은 크릴새우를 잡아먹으면서 무성하게 자란다. 살파의 번성은 해양 생태계와 기후 문제에 있어서는 나쁜 소식이다. 살파 자체가 포 식자들이 먹기에는 영양가가 많지 않고, 해양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이 점에선 크릴새우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작은 유기체인 식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기 때문이다[3]).

이러한 변화 역시 우리가 며칠 전에 수중 청음기에서 들었던 불길한 소리와 관계가 있다. 남극이 녹는 소리가 커질수록 턱끈펭귄과 크릴새우의 수는 줄어들고 젠투펭귄과 살파의 수는 늘어난다. 바다의 산소는 줄어들고 산성도는 높아진다. 그리고 물론 빙하는 줄어들고 바닷물은 늘어나게 된다.
남극의 디스커버리만. ©Abbie Trayler-Smith/Greenpeace
남극 서쪽에서 얼음이 녹는 현상이 자연적인 변동의 수준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고 믿는 과학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의 면적과 비슷할 정도로 방대한 스웨이츠(Thwaites) 빙하의 하부를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따뜻한 물로 인해 광범위한 침식이 일어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곳을 비롯해 인근의 파인섬(Pine Island)에 있는 빙하는 현재 1990년대보다 다섯 배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남극 서부 대륙 빙하의 붕괴는 현재 심각할 정도로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인류와 남극의 짧은 역사를 살펴보면 적어도 우리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고, 우리가 일으킨 피해의 일부는 돌이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리빙스턴섬(Livingston Island)의 젠투펭귄 서식지 근처에 있는 코끼리 바다물범. ©Christian Åslund/Greenpeace
우리 머리 위의 성층권이 바로 그 증거다. 1980년대, 특정한 화학 물질이 오존층의 두께를 얇게 만들고 남극의 상공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서 암 발병 위험을 높이며 기상 계통과 바다의 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세계는 경악했다. 그 이후로 프레온가스(CFC)를 비롯해 오존을 고갈시키는 물질을 줄이려는 국제적인 노력이 있었고, 위협은 줄어들었다. 2020년 과학자들은 남반구의 바람 체계(wind system·풍계)의 혼란이 멈췄으며 심지어 자연스러운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존층의 구멍이 막히면 더 많은 열을 가둘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그래도 초기의 피해는 현재 회복되는 중이다. 이 지역의 야생 동물도 마찬가지다.

45억 년 동안, 남극의 바람과 파도는 단 하나의 속삭임도 실어 나르지 않았다. 인간이 처음 남극을 발견한 건 증기 기관과 전구가 발명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시점, 불과 200년 전이었다. 이 대륙의 지도를 처음으로 그린 탐험가들은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그 뒤엔 대학살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영국의 해군 장교 제임스 클라크 로스(James Clark Ross, 남극의 로스해는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는 항해하면서 발견한 바다표범과 펭귄에게 일어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1841년 그는 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지금까지 이들은 박해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누려 왔지만, 이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나라의 부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후 50년 동안 영국과 미국은 100만 마리 이상의 물개를 죽였다. 기름 램프, 화장품, 비누를 만들기 위한 지방 2만 톤을 얻기 위해 수많은 코끼리 바다물범을 살상했다. 모든 만, 모든 섬의 동물 개체 수가 거의 사라졌다. 펭귄들은 기름을 얻기 위해 거대한 찜통에서 삶아졌다. 찜통은 하루에 펭귄 2000마리의 지방을 짜낼 수 있는 크기였다. 20세기 초에 마침내 펭귄에 대한 법적인 보호 조치가 시행되었지만, 동물성 기름과 지방 생산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번에는 고래에 대한 수요가 촉발됐다. 대왕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등 여러 종의 고래가 사냥당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혹등고래와 같은 고래는 거의 90퍼센트가 줄어드는 고통을 겪었다.

바다표범과 펭귄의 전례처럼, 고래들도 같은 운명에 처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규제와 때로는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던 캠페인이 결국엔 차이를 만들었다. 국제포경위원회(IWC)에 따르면, 1985년에 상업적 목적의 포경 활동이 중단된 이후로 남반구의 혹등고래 개체 수는 꾸준히 증가해서 현재는 남획 이전 수준인 약 8만 마리에 근접했다고 한다. 그린피스의 배에 오른 과학자들은 범고래 무리의 집단 수다나 향유고래가 혀를 차면서 내는 천둥 같은 소리 등 방대한 음향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고래의 개체 수를 추적하는 일을 돕고 있다. 이는 지구상의 그 어떤 생명체들이 내는 자연음 중에서도 가장 시끄러운 소리다. 짜릿한 사실은 대왕고래도 부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3월 영국의 남극조사단(BAS)이 사우스조지아섬(South Georgia Island) 주변을 조사한 결과, 불과 3주 만에 55마리를 확인했다.
혹등고래. ©Abbie Trayler-Smith/Greenpeace
활동가들에게 고래 개체 수의 회복은 절실히 바라던 성과다. 국제적 협력에 효과가 있고, 보호 조치가 작동하며, 인류가 자연계에 가했던 피해를 스스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현실에 안주하지는 않는다. 소셜 미디어 팔로워들에게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여정에 합류했던 배우 구스타프 스카르스고르드(Gustaf Skarsgård)는 이런 현실을 다음과 같이 압축해서 표현했다. “남극은 회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저도 한두 가지 정도 알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태는 모면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취약합니다.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마침내 폭풍이 잔잔해졌고, 악틱 선라이즈는 다시 킹조지섬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거기서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공항[4]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많은 크루즈와 과학 탐사선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떠난 이후로 열흘 동안 남극의 여름은 눈에 띌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눈에 덮여 있던 산비탈은 이제 까만 바위의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벌거벗은 남극은 결코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없겠지만, 물과 얼음과 토양과 식생으로 뒤덮인 지구의 연약한 표층 아래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지구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거대한 암석일 뿐이다.

 

킹조지섬 ; 희망과의 조우


이번 여정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순간은 파라다이스 하버에서의 조우였다. 지금의 인류세(Anthropocene)에는 좀처럼 품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 순수한 기쁨과 막 시작되는 희망이었다.

혹등고래는 눈에 보이기 전에 소리로 먼저 들렸다. 등 뒤에서 잔물결이 이는 소리와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다음에는 부드러운 물장구 소리가 들렸다. 곧바로 몸을 돌리자 활 모양의 등지느러미가 느릿하게 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커다란 바다뱀의 삽화 같았다. 고래는 3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꼼짝할 수 없었다. 수중 청음기로 조용히 녹음하기 위해 이미 몇 분 전에 조종사가 보트의 엔진을 껐던 것이다.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고래는 이제 15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가와 있었다. 고래는 머리의 구멍에서 다시 한번 물을 내뿜은 다음, 수면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슬그머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헤엄쳐 가는 길목에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고래가 깨달았던 걸까? 그 정도 크기의 생명체와 부딪혔다면, 우리의 작은 보트는 분명 전복됐을 것이다.

고래는 뭔가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 앞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수면 아래로 지나가면서 우리 배와 나란한 방향으로 몸을 돌렸는데, 거리가 어찌나 가까운지 팔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더니 고래가 거대한 머리를 물 밖으로 드러내면서 입을 커다랗게 벌렸다. 침대만 한 크기의 혀와 빳빳한 수염판이 드러났다. 몇 초 뒤, 돌기가 있는 가슴지느러미를 첨벙이면서 고래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우리 다섯 명은 모두 입을 쩍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눈앞에서 방금 본 광경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개인적으로도 이제껏 그렇게 서로 기쁨을 공유했던 순간은 없었다. 거의 성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몸을 돌렸는데, 그 고래가 다시 나타나서 우리 보트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처럼 다시 조용히 헤엄쳤다.

우리는 잔뜩 들뜬 상태에서 모선으로 귀환했다. 어찌나 흥분했던지, 그 어떤 뛰어난 기술로도 그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누구도 수중 청음기의 녹음 스위치를 누르지 못했다. 내 휴대 전화로 찍은 동영상의 한쪽 구석은 다른 사람들의 몸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 순간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귀를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그토록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1]
이 글은 2020년 4월 작성됐다. 2020년 12월 남극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했다.
[2]
어떠한 예측이 제시되면 사람들이 그러한 예측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면서 예측이 실현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3]
크릴새우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4]
테니엔테 로돌포 마시 마틴(Teniente Rodolfo Marsh Martin, TNM)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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