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메타를 찾아서
 

2월 11일 - FORECAST

메타 주가는 회복될까? 메타는 메타버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메타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 2월 3일 메타플랫폼의 주가는 26.39퍼센트나 하락했다. 메타의 시가총액은 하루 아침에 250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300조 원이나 증발했다. 그런데 2월 7일 월요일장부터 일부 투자자들은 메타를 공격적으로 저가매수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월 9일 계속 떨어질 것만 같았던 메타의 주가는 하룻동안 5.37퍼센트나 상승반전했다.
WHY_ 지금 메타를 읽어야 하는 이유

폭락하기 전에 메타 주식을 매수한 탓에 주가 회복을 기다리며 존버할 수 밖에 없어서. 메타 주식을 이제라도 손절매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메타 주식을 이제라도 저가매수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메타라고 쓰고 페이스북이라고 읽는 빅테크 기업의 미래가 궁금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무엇으로 대체될지 알고 싶어서. 메타버스의 미래가 궁금해서.
DEFINITION_ 엔드게임  

메타는 2021년 4분기 실적에서 주당 순이익 3.6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일간 활성 사용자는 19억3000만명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시장은 올 것이 왔다고 봤다. 소셜미디어로서 페북의 매력과 광고플랫폼으로서 인스타의 인기가 줄어든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SNS기업의 시대는 엔드게임이다. 메타 폭락이 증거다. 
MONEY_ 33억400만달러 

메타는 리얼리티랩스 부문에서만 4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리얼리티랩스는 증강가상현실을 다루는 메타버스 사업부다. 메타가 SNS기업이 아니라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표방하는 건 리얼리티랩스의 존재 때문이다. 메타는 개명도 하고 적자도 감수할만큼 메타버스에 진심이다. 정작 시장은 메타의 실력을 의심한다. 메타버스를 원하는 건 메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NUMBER_ 2퍼센트 

메타의 광고매출 의존도는 98퍼센트다. 메타는 블루라고 불리는 페이스북과 2012년 10억 달러에 인수한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타겟 광고만으로 빅테크 반열에 올랐다. 사실상 메타는 애플이 만든 모바일 생태계와 구글이 만든 검색 생태계와 아마존이 만든 유통 생태계에서 광고수익이라는 과실을 따먹은 체리피커다. 기타 기여도는 2퍼센트에 불과한 셈이다.
CONFLICT_ 애플  

원래 애플와 메타는 각각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분담하면서 2010년대 모바일 시대를 함께 연 동맹이었다. 애플 CEO 팀 쿡이 서비스 매출을 확장하고 메타의 체리피킹을 견제하자 마찰이 시작됐다. 애플은 iOS14부터 이용자가 메타의 개인화 광고를 허용할지 스스로 결정하게 만들었다. 2022년 2분기부턴 구글도 애플의 뒤를 따른다. 빅테크들은 메타를 왕따시키려고 한다.
RECIPE_ 호건 

프란시스 호건은 2021년 10월 증언과 문건으로 페이스북의 민낯을 내부고발했다. 요지는 이용자들이 더 분노하게 만들고 더 불행하게 만들고 더 편협하게 만들어서 SNS사용시간과 광고노출시간을 늘려왔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10대들까지 노렸다. 페이스북이 거대한 사이버 렉카였단 투페이스가 드러나자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RISK_ 칸 

빅테크 내부의 마찰과 메타 내부의 갈등은 결국 규제 당국과의 충돌을 야기했다. 메타가 기업 이윤을 위해 사회적 분열과 개인적 불행을 조장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 연방거래위원회 리나 칸 위원장에게 페북과 인스타를 쪼갤 명분을 줬다. 이번 어닝 쇼크가 시총을 규제 기준 6000억 달러 이하로 낮춰서 리나 칸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려는 메타의 꼼수로 보일 정도다.
REFERENCE_ 트위터 

아크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 우드는 최근 트위터 주식 1억4200만 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트위터는 페북과 함께 SNS시대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SNS 대탈출이 일어나고 있다. 창업자 잭 도시도 이미 트위터를 떠났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숏폼 동영상인 틱톡으로 이전되고 있다.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0억 명이다. 지난 3년 동안 18배나 증가했다. 메타는 틱톡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KEYMAN_ 틸  

피터 틸은 2022년 5월 주총으로 마지막으로 17년 동안 몸 담았던 메타의 이사회를 떠난다. 피터 틸은 페이팔과 국가 안보용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판탈리어의 창업자다. 메타의 광고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다. 피터 틸은 트럼프의 노골적인 지지자다. 트럼프는 미중갈등을 핑계로 페북을 위협하는 틱톡을 노골적으로 견제해줬다. 피터 틸은 이번에 공화당 캠프에 본격 합류한다. 피터 틸이 없어야 메타가 변화할 수 있다.
INSIGHT_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는 당초 하버드 대학교 여학생들의 얼평을 하려고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너드였다. SNS는 태생부터가 특정 대학 끼리끼리라는 폐쇄형 문화와 상대방을 훔쳐보고 평가하는 관음증 문화에서 출발했다. 저커버그가 만든 SNS를 거대한 광고판으로 탈바꿈시킨 건 백악관과 구글에서 활약했던 셰릴 샌드버그였다. 분열과 분노가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광고 알고리즘은 트럼프주의자 피터 틸의 색깔이 다분하다. 20대 초반에 창업한 저커버그는 시기마다 늘 어른 해결사를 곁에 뒀다. 지금은 SNS시대가 저물고 메타버스의 시대가 태동하는 과도기다. 바야흐로 저커버그가 자기 자신의 해결사가 돼야 하는 시간이다.
FORESIGHT_ 광고버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단지 틱톡 때문이 아니다. 빅테크들이 더 이상 메타의 체리피킹을 눈 감아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메타가 이끌었던 2010년대 SNS세상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메타는 개명까지 하면서 2020년대 메타버스에서도 주인공 노릇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정작 메타는 애플처럼 하드웨어가 능하지도 구글처럼 소프트웨어에 강하지도 MS처럼 게임에 공격적이지도 않다. 메타가 이제까지 기술 변화에 나름 적응할 수 있었던 건 R&D보단 M&A를 통해서였다. 틱톡 인수가 좌절되면서 메타는 다음 광고 시장으로 가는 메타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메타가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나름 R&D에 올인하는 이유다. 메타가 주인공인 메타버스에 대한 업계와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광고로 도배된 메타버스를 매일 타기를 원하는 승객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타 주가가 폭락한 숨은 이유다. 메타가 아직은 매력적인 주식이 아닌 진짜 이유다. 

메타의 미래에 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더 페이스월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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