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장
 

2022년 여덟 번째 프라임 레터

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CCO 신기주입니다. 

못 팔았습니다. 아마존이 안 팔렸습니다. 지난주 초쯤 갖고 있던 해외 주식들을 대강 정리했습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만 남겨둘 작정이었죠. 미국 연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3월 15일 이전엔 주식 포트폴리오를 대체로 정리할 작정이었습니다.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사실은 명약관화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3월 2일엔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예고까지 했죠. 2020년 3월에 코로나 판데믹으로 시작된 비상 통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해줬는데 충격에 대비하지 않으면 손실은 투자자의 책임입니다. 이쯤되면 연준도 자산시장과 소통을 할 만큼 한 셈이니까요. 시장은 미련한 투자자까지 배려해줄만큼 너그럽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거의 〈오징어 게임〉 수준이더군요. 손절했습니다. 로블록스도 역시나더군요. 금리라는 받침대가 사라지자 실적이란 받침대가 없는 종목들은 버티지 못하더군요. 손절했습니다. 리비안도 역시나더군요. 아직 테슬라가 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비중이 낮아서 솔직히 보유하고 있었단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종목들부터 시가에 팔아치웠습니다. 요즘 바빠서 도통 주식계좌를 열어볼 틈이 없었습니다. 원래 투자란 내 돈이 나도 모르는 새 나 대신 돈을 벌어주는 짓입니다. 반대로 내가 내 돈을 위해 돈을 벌어다주는 건 투자가 아니라 노동입니다. 못할 짓입니다. 물론 이렇게 내 돈이 나도 모르는 새 나 대신 돈을 잃기도 합니다. 미련한 짓입니다. 즉각 손절각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수나 매도를 할 때 제법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체결강도입니다. 시장에 딱 내놓았는데 대뜸 팔리는 거래를 선호합니다. 가격변동을 쫓아가면서 거래하는 건 피합니다. 월가의 전설적인 저널리스트 잭 슈웨거가 쓴 《주식시장의 마법사들》을 통해 배웠습니다. 월가의 프로페셔널 트레이더들은 익절할 때다 손절할 때나 자신이 작정한 가격에 미련 없이 팔아치우더군요. 한두푼 차익을 위해 시장추세를 추종하는 건 시간 낭비라는 겁니다. 오히려 더 나쁜 가격에 매수하거나 매도하게 될 수도 있죠. 그냥 잘 팔릴 때 확 팔아버리는 게 최선입니다. 
돌이켜보면 제로 금리 시대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종료되는 셈입니다. 이제부터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연준은 3월 FOMC를 시작으로 계단식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공산이 큽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연준을 더 다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3월 10일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7.9%였습니다. 198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죠. 당초 연준은 2월이면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가도 오를만큼 오른데다 1월 FOMC에서 금리인상까지 예고했으니까요. 푸틴이 정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죠. 우크라이나발 지정학 리스크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폭등시켰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무려 6.6%나 올랐습니다. 정작 2월 소비자물가지수엔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온전히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유가급등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제대로 반영될 3월 미국 CPI는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게 확실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성장률은 낮은데 물가상승률은 높은 비정상적인 경제 흐름입니다. 경제가 나쁘면 물가도 떨어져야 하는데 거꾸로 가는거죠. 보통 경제적 리스크와 지정학 리스크가 겹칠 때 발생합니다.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전쟁 탓에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죠. 1970년대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도 지금과 흡사했습니다. 2차례의 중동전쟁과 장기간의 베트남 전쟁이 허약해진 글로벌 경제를 무너뜨렸죠.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부터 공격적으로 올려야만 합니다. 일단 물가부터 잡아야만 하거든요. 1980년대에도 연준은 인정사정 없이 금리를 올린 끝에 스태그플레이션을 퇴치했습니다. 대신 〈조커〉가 탄생했죠. 빚더미에 나앉은 실업자가 월세방에서 쫓겨나고 은행대출도 막히면 조커가 됩니다. 〈더배트맨〉의 배경이 된 고담은 그렇게 해서 도시기능이 마비된 1980년대 뉴욕시입니다.

2020년대 연준이 1980년대만큼 가혹할 것 같진 않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원래 비둘기거든요. 바이든 행정부의 자넷 옐런 재무부장관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분명한 건 2022년부턴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고 시장의 예상보다는 빠를 것이고 각종 자산 가치가 생각보다 더 크게 조정 받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3월 15일 화요일 미국 금융통화위원회부터 본격적인 조정 기간에 들어섭니다. 한국은행 역시 3월 말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종료되면 빠르면 4월 14일이나 늦어도 5월 26일 기준금리 결정회의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 시도할 공산이 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차기 한은총재 임명권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넘길 것으로 보여집니다. 차기 한은 총재는 경제분야만 놓고 보자면 차기 정부 초대 총리보다 더 중대한 인사입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총리의 유임이 검토되고 있죠. 코로나 방역 같은 정책 연속성이 중요하니까요. 반면에 통화 정책은 확실히 방향을 틀어야만 하는 코러닝 구간입니다. 미국 연준이 핸들을 돌리기 시작했으니까요. 문재인 정부가 자산 거품과 싸워야만 했다면 윤석열 정부는 자산 하락과 싸워야만 합니다. 못해도 조순 총재급 정도는 필요합니다. 
피난길 떠나듯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이유입니다. 연준에 맞서지도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도 안되니까요. 피난보따리엔 원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만 챙길 작정이었습니다. 두 종목물가를 잡겠다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는 건 아마존 같은 리테일 업종한텐 호재라기보단 악재입니다. 그런데 아마존이 잘 안 팔리는 겁니다. 체결강도가 너무 약했습니다. 아마존은 1주당 3000달러 짜리 주식입니다. 1주 가격이 400만 원에 육박합니다. 툭 사기도 휙 팔기도 부담스럽죠. 바로 안 팔리길래 그냥 안 팔았습니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요. 내일은 내일의 장이 열리니까요. 

미국 시간으로 지난 3월 9일이었습니다. 아마존은 예고도 없이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합니다. 주식을 20분의 1로 분할하겠다는 내용이었죠. 더불어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약속합니다. 주식의 액면 분할은 대체로 주가엔 호재입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액면 분할을 한 S&P500기업의 60%가 주가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주식 단가가 낮아지니까요. 주당 400만 원짜리 주식보단 주당 20만 원짜리 주식을 사는 게 덜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2020년엔 테슬라도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 분할했죠. 덕분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죠. 게다가 자사주까지 매입하면 주식 소각 효과까지 발생합니다. 유통 주식수가 줄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죠. 한 마디로 매우 주주친화적인 정책입니다.

행운입니다. 아마존이 액면분할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짠돌이 경영의 대명사인 제프 베조스가 CEO이던 시절엔 기대도 안 했던 정책입니다. 주가로 평가받는 전문CEO 앤드류 제시여서 가능한 정책이죠. 어쨌든 1999년 이후 아마존이 주식을 분할하는 건 처음입니다. 1조 안팎인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6월 6일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훨씬 증가할 게 자명합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보유 주식의 양과 질이 모두 증가하는 셈이죠. 결과적으로 안 팔려서 안 팔았는데 안 팔기를 잘했던 셈이죠. 금리인상기에도 아마존을 장기 보유할 충분한 이유가 생긴 셈입니다. 

더구나 아마존은 AWS를 물적분할하는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AWS는 아마존 성장의 견인차입니다.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아마존 영업이익의 74%가 AWS에서 창출됩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아마존의 캐시카우죠. 한국 시장 같았으면 아마존은 주식을 액면분할하기보단 AWS를 분할 상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주주 입장에선 아마존으로도 갑부가 되고 AWS로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지난 2년여간의 제로금리 시대에 한국 기업들은 알짜 기업을 분할 상장하기 바빴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리지를 분할 상장했죠.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을 분할 상장했습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할 상장시켰습니다. 모두 모회사의 알짜 사업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분할 방법도 대부분 물적 분할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이뤄진 기업 분할 가운데 89%가 물적 분할이었습니다. 물적 분할은 쉽게 말해 대주주한테만 좋은 짓입니다. 기존 회사의 개미 주주들은 신설 자회사의 주식을 하나도 못 받거든요. 반면에 모회사를 지배하는 대주주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자회사까지 100% 지배하게 됩니다. 이런 게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만일 아마존이 AWS를 물적 분할했다면 아마 미국 시장에선 집단 소송을 당했을 겁니다.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배임이 됩니다. 미국 시장에서 경영진은 감히 주주를 배신하지 못합니다. 혹독한 대가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물적 분할 대신 액면 분할을 선택했습니다. 주식 가치가 앉은 자리에서 반토막이 나는 방식 대신 주식 가치가 누운 자리에서 20배가 되는 방식을 선택했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아마존의 소액 주주한테까지 뜻밖의 행운을 안겨줬죠. 건강한 시장이란 이런 곳입니다. 실수도 만회가 됩니다. 기회가 있습니다. 행운이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경제 위기가 닥쳐와도 자산과 시간을 투자와 노동에 기울일 이유가 충분한 시장입니다. 행운과 보상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 시장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은 해외 주식입니다. 일부분은 국내 주식입니다. 국내 주식들은 신한증권에서 토스증권으로 옮겨둔 뒤론 한 분기 이상 열어보질 못했습니다. 휴대폰을 바꾸다가 토스증권 비밀번호를 까먹었거든요. 3월에는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열어봤더니 기가 막혔습니다. 온통 시퍼렇더군요. 원인은 금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LG화학 때문이었습니다. LG화학은 제로금리 시대에 여러 번 사고 팔면서 재미를 봤던 종목이었습니다. 2차 전지의 시대였으니까요. 문제는 마지막 거래에 LG화학 비중을 늘려놓고선 깜빡해버린 겁니다. 실수였죠.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은 사실상 한국 시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코스피의 시가총액 규모는 2000조 안팎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00조원 정도입니다. 400조 원 안팎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가장 큽니다. 한국 증시에 단번에 던져넣기엔 너무 크죠. 심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선 전체 주문 규모가 1경5천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금액입니다. 시장 크기가 2000조원 규모인데 1개 기업의 수요가 1경이라니요. 이건 기관투자자들한텐 증거금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던 액수입니다. 일단 부르고 본 거죠. 

정작 이런 과열 분위기 속에서도 1월 27일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은 데뷔 첫날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공모가는 30만원이었습니다. 시초가는 59만7000원이었습니다. 오후 들어선 50만원대를 겨우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모주 배정을 받은 개인과 외국인들이 2조5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수천대일의 경쟁률을 뚫고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샀지만 아무도 이게 오를거라고 믿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허망한 일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알짜 계열사를 떼어낸 LG화학 주가도 계속 할인되기 시작했습니다. 100만원짜리 주식이 반토막이 나는데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죠. 

허무하게도 이런 시장 변화를 지켜보면서도 스스로 LG화학 주주라는걸 자각하지 못했습니다. 토스증권 비번을 잊어서요. LG화학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물적분할 후 상장이라는 교란 행위를 통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모두 망치는 걸 보면서도 강 건너 불 구경인 줄 알았던 겁니다. 발등의 불인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100% 보유합니다. 이론적으론 LG에너지솔루션보다 LG화학의 주가가 높아야만 합니다. 현실적으론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탓에 LG화학 주가가 할인됩니다. LG화학 기존 주주들한테 피해를 끼치는 명백한 배임 행위죠. 운 나쁘게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습니다. 

아픈 시장이란 이런 곳입니다. 실수하면 손해를 봅니다. 위험을 감수해도 털리기 일쑤죠. 만회도 안 됩니다. LG화학 주가는 코로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렇다고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오른 것도 아닙니다. 3월 14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6만7000원입니다. 겨우 공모가 정도죠. 기회가 사라진 겁니다. 행운 따윌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시장에선 전방위적인 경제 위기가 닥쳐온다면 일단 돈부터 빼내야 합니다. 3월 14일 현재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31%에 불과합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만 또한 코스피 시장이 이 따위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자본이 모이지 않습니다. 여긴 행운이 부족하니까요. 
한국 자본주의에는 건강한 시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건강한 정부를 원하는 것도 결국 건강한 정부만이 건강한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대다수는 공공 영역이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먹고 삽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숫자는 2021년 기준으로 113만명 남짓입니다. 곱하기 4를 해서 공무원 가족까지 추산해도 나머지 4500만 국민은 어찌됐든 시장에서 먹고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GDP 대비 민간 소비의 비중은 45% 안팎입니다. 80%에 육박하는 미국보단 낮지만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절반이 우리가 먹고 쓰는 소비 행위에서 발생합니다. 문제는 GDP 대비 민간 소비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겁니다. 기업 수출과 정부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죠. 한 마디로 국민 대다수가 먹고 살아가는 내수 시장이 점점 허약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돈이 잠기는 걸 막아야 하는 이유도 자본 시장에서 돈을 굴릴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이유도 결국 하나입니다. 건강한 소비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모두 애타게 원하는 경제 성장에는 건강한 정부와 건강한 시장이 모두 필요합니다. LG화학을 안 팔았더니 반토막이 났습니다. 아마존을 못 팔았더니 1주가 20주가 됐습니다. 아픈 시장과 건강한 시장의 차이입니다. 우리 시장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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