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의 바다 음향 오염이 해양 생태계를 병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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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5.04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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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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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현대의 바다는 엔진 굉음, 음파탐지기, 탄성파 탐지음 등이 온통 뒤섞여 해양 생명체들이 먹이활동이나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우리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행동하지 않는가?

우리는 흔히 바닷속이 고요할 것이라 상상한다. 그러나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고요함이란 있을 수 없다. 수면을 가르는 거대한 선박들이 뿜어내는 엔진의 굉음은 물론이고, 해저에 묻힌 에너지 자원을 탐사하기 위한 탄성파 탐지 장치가 쏘아대는 탄성파 등 수많은 소리들이 바닷속을 소란스럽게 한다.

문제는 범고래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양생물이 이러한 소음으로 인해 생존의 위기를 겪고있다는 사실이다. 소리는 해양생물의 빛이며 의사소통 수단이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인간의 소음은 그들의 내장 속까지 직접적으로 전달되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소통 장애를 초래한다. 심지어 포식자나 먹잇감의 식별까지 방해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저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David George Haskell)은 생물학자이자 환경보호론자이며 작가이다. 2022년 《야생의 부서진 소리: 음향의 경이로움, 진화의 창의성, 감각 소멸의 위기》를 출간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고래의 노래
2. 시끄러운 바다
3. 도망칠 수 없는 소리
4. 조용한 변화

에디터의 밑줄

“물속을 들여다보았더니 바로 아래쪽에서는 한 장의 대리석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반들반들하고 매끄러웠다. 그것은 마치 희뿌연 판유리 같은 수면의 아래쪽에 검은색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커다란 꼬리가 빠르게 지나가는 걸 보고 나서야 나는 그것이 고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래들은 물속에서 소리의 반향을 이용하는데, 그것은 단지 흐릿한 물속을 투시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들의 주변에 있는 물질들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얼마나 단단한지, 얼마나 빠른지, 얼마나 진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의 바닷속에는 엔진 소음과 수중 음파 탐지, 탄성파 탐사(seismic survey) 소리가 온통 뒤섞여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생겨난 퇴적물은 육지로부터 흘러들어 물속을 뿌옇게 흐린다. 산업용 화학물질들은 수생동물들의 후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청각, 시각, 후각 등의) 다양한 감각들은 세계에 동물 다양성을 부여해 주었지만, 우리는 지금 그러한 감각의 연결고리들을 끊어내고 있다.”

“수중 동물들은 소리에 완전히 몰두한다. 물속에서의 소리는 그들의 주변에서부터 수분이 많은 내장까지 거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전달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듣는다’는 것은 온몸으로 경험하는 감각이다.”

“빽빽한 나뭇잎들이 시야를 가리는 열대우림에 들어서면 청각에 예민해지는 것처럼, 바닷속의 동물들에게 보이지 않는 친구들과 친척들과 경쟁자들을 연결해주는 것은 소리이다. 그리고 소리는 자신의 근처에 먹잇감이나 포식자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나는 해안가에서 차를 타고 몇 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내륙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왔기 때문에, 고래를 직접 보거나 소리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고래들은 내가 살아가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들은 내가 바다 건너 어딘가에서 사들여 오는 물건들이 바다를 건너는 소리에 매일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집 안에서 몇 달 동안 멈추지 않고 드릴을 가동하는 것과 비슷할까? 시끄러움과 가차 없음의 정도는 비슷하지만, 정말로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기계가 우리의 바로 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한 고통은 대부분 우리의 귀에만 가해지는 것이다.”

“오늘날 대양의 소음은 지옥과도 같다. 그러나 때로는 몇 세기 동안이나 지속되는 화학적 오염이나 수천 년 동안 남아있는 플라스틱과는 다르게, 소음이라는 건 기술적으로는 지금 당장이라도 없앨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