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는 통화중 지금도 누군가는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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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피 엘름허스트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5.11
리딩타임 15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영국에서는 지금도 매년 500만 통의 통화가 공중전화로 이루어진다. 누가 공중전화박스를 찾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살아본 적 없는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추억의 물건도 되지 못한 채 역사 속에 박제된 기계일 뿐이다. 사용한 적도 없고 사용할 일도 없는 낡은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중전화는 여전히 남아 있다. 모퉁이를 돌면 늘 보이는 담벼락의 낙서처럼, 공중전화는 당연한 듯 우리 주변에 풍경이 되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공중전화를 사용할까? 우리에게 정말 공중전화가 필요한가? 답을 찾아 나선 저자는 의외의 진실과 마주한다. 우리는 공중전화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직도 말이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저자 소피 엘름허스트(Sophie Elmhirst)는 《하퍼스 바자》의 편집자이며 《파이낸셜 타임즈》의 외부 기고자이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전화박스
2. 공중전화박스, 추억 그 너머
3. 공중전화가 구한 생명들
4. 잊혀지고 방치된 통화
5.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
6. 수화기 너머의 인생에 관해
7. 공중전화는 통화중

에디터의 밑줄

“여러분이 지금도 볼 수 있는 전화박스들의 상당수는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껍데기들일 뿐이다. 더 이상 작동하지 않지만, 아직 사라지지는 않은 존재들이다. 예전의 바로 그 자리에 과거의 유물로 남아, 이제는 그저 쓰레기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 공중전화박스는 실존과 과거의 사이에 끼어있는 물체가 되었다. 지금의 공중전화박스는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길거리와 우리의 문화 속에서 여전히 버티고 서있다.”

“얼핏 보면 불필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공중전화박스가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입증하는 사례들이 있다. 지난해 11월 아르웬 폭풍(Storm Arwen)이 지나간 후 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전력과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경험했다. 차드하 이사의 말에 따르면, 재해가 일어난 이후 그녀는 해당 지역들에서 공중전화박스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나는 전화기를 들어서 귀를 대보았는데, ‘뚜’하는 통화대기음이 들리자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만약에 당신이 다친 아이를 두고 산길을 따라 내려와서 우연히 마주한 공중전화에서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는 없을 것이다.”

“공중전화박스는 언제나 다양한 범죄들이 발생하는 무대가 되어 왔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기이하게 은밀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바로데일에 사는 프레다 채프먼의 어머니가 일하러 나간 자신의 남편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마을의 공중전화로 찾아가는 것뿐이었다. 공중전화박스 큐레이터인 앤드류 헐리(Andrew Hurley)의 어머니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매주 일요일 밤 8시에 동네의 공중전화박스를 찾아갔다.”

“2019년에 듀허스트가 죽고 나자, 브레더튼에 있는 그 공중전화도 더 이상 사용되는 일이 없었다. 그건 정말로 1인용 전화박스였던 것이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그곳에 책을 채워 넣어두고 그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있다.”

“오프콤의 셀리나 차드하 이사가 말하듯, “때로는 공중전화가 생명줄이 된다.” 물에 빠져 어찌할 도리 없이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던지는 밧줄은 한 사람의 손과 다른 사람의 손을 연결해준다. 공중전화박스에 연결된 전화선은 한 사람의 목소리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연결해준다.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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