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선택 독일은 어쩌다 러시아의 에너지 속국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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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패트릭 윈투어(Patrick Wintour)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6.22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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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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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독일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끔찍한 실수의 정체가 드러났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리는 지구의 다른 한쪽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우리 삶을 얼마나 급격하게 바꿔버릴 수 있는지를 실감하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식량 위기 우려 등이 그것이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유럽 국가들의 처지는 더욱 아이러니하다. 미국과 손잡고 반러시아 태세를 이룰 것만 같았던 유럽은, 그러나 천연가스와 석유 앞에서 결국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 권력 재편을 눈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경제 논리와 안보가 뒤엉킨 현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할 때이다.

저자는 이 글에서 독일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짚는다. 저자의 관점에는 동의할 수도, 혹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철의 장막을 뚫고 러시아와 독일을 이었던 가스관에 관해 이토록 절실한 분석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사실이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패트릭 윈투어(Patrick Wintour)는 가디언의 외교 분야 편집자이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철의 장막을 뚫은 가스관
2. 독일이 옳았다, 그 순간에는
3. 새로운 세기, 새로운 국면
4. 죄책감이 불러온 오판

에디터의 밑줄

“독일은 현재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꼴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두 달 동안, 독일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비용으로 거의 83억 유로를 지불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기간, 유럽연합(EU)의 국가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비용으로 모두 390억 유로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그들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기 위해 내놓은 지원금 총액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아이러니이다.”

“독일인들은 지난 30년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파시즘에 관해 가르쳤다. 그러나 실제로 파시즘이 도래하자, 독일인들은 거기에 자금을 지원했고, 우크라이나인들은 파시즘과 싸우며 죽어갔다.”

“지난 2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독일은 모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고 사용을 중단해 가면서 에너지 체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었던 독일로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외에는 거의 아무런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2014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의 수입을 중단하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메르켈 총리가 심각한 무역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독일의 재계가 설득에 나서서 그녀의 입장을 거둬들이게 했다.”

“지난 50년 동안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점점 증가하는 상황에 관하여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지속해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외무부는 미국의 반공주의가 순진하다는 견해와 오직 독일만이 소비에트연방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냈다.”

“우르반은 교역을 통해 변화를 이끈다는 오스트폴리티크 이론이 두 가지의 기본적인 오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첫째는 동유럽에서의 정치적 변화가 시민운동 세력이 아닌 엘리트 권력층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둘째는 “다른 무엇보다도 안보가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확히 무엇 때문에 독일의 동방 정책이 그토록 오랫동안 잘못된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숙고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여전히 필요한 것은 냉철한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