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든 MZ세대 기성세대의 상식을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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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샛별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9.12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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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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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MZ라는 엉성한 분류는 기성세대의 허술한 구획이다. 편협한 인식이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 성긴 이름 아래 다양한 면면을 봐야 한다.

MZ세대는 20대,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걸쳐 있는 연령 집단이다. 광범위한 만큼 동질한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 데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언론과 기업은 ‘요즘 애들’이란 미명 아래 MZ세대를 무분별하게 호출한다. 그 결과 MZ라는 이름은 쿨하고 힙한 소비층을 통칭하는 마케팅 언어로 전락했다. 

이렇게 된 데는 기성세대의 편협한 이분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라는 이항대립적인 잣대를 세워 MZ세대를 하나의 집단으로 얼버무린 것이다. 그러나 MZ세대 내부는 매우 이질적이며 다양한 하위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인류 최초로 태어날 때부터 전 세계와 연결돼 있던 세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세대, 동시에 가장 많이 교육받았으나 끝없는 경쟁과 좌절을 반복하는 세대다. 이 다면성을 뜯어 보면 사회의 복잡하고 부조리한 단면이 드러난다. 단편적인 명명을 넘어 구조적인 이해가 필요한 때다.


BOOK JOURNALISM × 지식의 지평
북저널리즘이 대우재단 〈지식의 지평〉의 글을 소개합니다. 지식의 지평(知平)은 융복합의 시대, 학문적 소통을 선도하는 학술 종합 웹진입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어 한국과 세계를 살피고 미래를 가늠할 지혜와 안목을 모색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최샛별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예술사회학, 대중문화 연구, 문화예술 정책이며 현재 한국 사회의 문화 자본과 상징적 경계에 대한 연구, 세대문화 연구, 문화예술 정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사회학회 등재지 《문화와 사회》 편집위원장이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세대명으로 읽는 MZ세대의 궤적
한국의 MZ세대는 누구인가
디지털 네이티브 ; 온라인 유전자를 공유한 새로운 종족
88만원 세대 ; 반짝이는 세상 속 암울한 세대 정체성

2. 참여하고 소비하는 세대
참여하는 세대 ; 일상에 녹아든 정치 물결
취향의 세대 ; 소비와 존중을 외치다


에디터의 밑줄

“MZ세대를 동일한 특성을 가진 하나의 집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이항으로 나눴을 때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젊은 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한국 사회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트렌드의 정상에 이르는 과정을 체험하고 성장한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해외 문화에 대한 동경이 없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한국의 첫 세대다.”

“88만원 세대란 개념은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 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 비율 74퍼센트를 곱해 나온 88만 원을 사용한 단어로, 그 당시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 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지적한 용어다.”

“2016년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 연령대에 많이 호명되는 여러 세대명을 주고, 본인을 어떤 세대로 규정하는지 물었다. 응답자 12명 전원이 자신을 88만원 세대로 규정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응답자 중에는 고액 연봉의 의사 그리고 금융업과 같은 전문 직종 정규직 종사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기성세대의 성공이 어떤 한 조직이나 사회에서 로켓형으로 수직 상승하여 입신양명하는 것이었다면, 이들에게 성공이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자율적인 선택권을 존중받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방사형으로 확장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MZ세대의 근간에는 기성 정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냉소적 시각이 있다. 기성 정치를 대척점에 놓고 자신들의 정치를 경계 짓고 구별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 정치의 시각에서는 이들의 정치 활동이 인지되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본인들의 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인지되는 이유에 관해, 기성세대가 청년이었을 때는 “국가 전체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담론”에 관심을 가졌다면 자신들은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MZ세대는 한국 사회 최초의 취향과 소비의 세대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소비와 취향에 대한 양적, 질적 자료는 단편적인 소비자 조사에 머물고 있다. 향후 이들의 취향과 소비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자료 구축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심도 있는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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