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즈 온 더 블록

8월 22일 - FORECAST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튀르키예가 중동과 유럽 등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조커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다크 나이트인가?

  •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으며 중동과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미국, 이스라엘, 아랍 국가, 유럽연합(EU)과 NATO까지 복잡한 관계를 자랑한다.
  • 속내를 알 수 없는 튀르키예는 대체 어떤 나라이며 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려 하는가?

DEFINITION _ 튀르키예

개그맨 이용진이 진행을 맡은 유튜브 시리즈 ‘터키즈 온 더 블럭’은 지난 2022년 6월, 터키가 자국 국호의 영문 표기를 ‘튀르키예(Türkiye)’로 바꾸는 것을 유엔이 승인하자 프로그램 이름을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으로 교체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튀르키예의 표기 변경을 두고 “지도자가 국가의 이야기를 통제하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튀르크족을 지칭하는 ‘튀르크(Türk)’는 ‘강한 민족’이라는 뜻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대통령이 바라보는 튀르키예는 강한 나라고 강해야 하는 나라다. 겁쟁이를 비유하는 ‘터키(Turkey)’일 수 없었다.
EFFECT _ 다크 나이트

지금 이 순간 튀르키예를 알아야 하는 것은 이들이 국제 외교 무대의 와일드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제껏 친러로 비판받아 왔으며 서방 세계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를 통해 제재를 회피한다며 비판해왔다.[1] 비난과 위협 속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월 18일 우크라이나 르비우(Lviv)로 첫 방문을 해 ‘자포리자 원전 문제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할 것’과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지원’ 등을 약속했다.[2] 중재자 역할은 에르도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중재를 자처했던 이들은 모두 실패했다.[3] 튀르키예는 비난 속에서 평화를 수호하는 다크 나이트가 되려고 한다.
STRATEGY _ 공동조정센터 JCC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신감이 허언이 아닌 이유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는 올 상반기 식량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우크라이나는 밀,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의 주요 수출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지난 2014~2016년의 평균치 100을 한참 넘어 지난 5월 157.9까지 기록했고, 곡물가격지수(CPI)는 173.5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신음하던 세계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튀르키예였다. 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돼 줬다. 현지시간 7월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UN) 등 4자 대표는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의 흑해 수출을 재개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같은 달 27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총괄 관리하는 공동조정센터(JCC)가 문을 열었다.
CONFLICT _ 대혼돈의 멀티버스

다크 나이트가 되려는 튀르키예는 이제껏 수많은 세력 다툼 속에서 박쥐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이유로 미-중 갈등과 더불어 동북아 외교에만 몰두하는 사이 튀르키예는 그야말로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소련의 오랜 대항마이자 나토의 일원이지만 언제부턴가 친러 국가로 분류되고, 세속주의 국가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및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상대하면서도 쿠르드족 문제로 스웨덴과 핀란드를 겁박한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는 무기 구매를 두고 줄타기 외교를 하며 실리를 챙기고 있다.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이단아로 취급받는 이유다. 이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RECIPE _ 세속주의, 근데 이제 이슬람을 곁들인
  • 튀르키예는 지리적으로 중동과 유럽을 잇는 서아시아의 통로다. 동서양의 정서가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가 녹아든 다문화사회다. 서구의 영향으로 대중문화가 발달했다. 평균 연령은 32세로 젊은이의 비율이 높은 나라다.
  • 역사적으로는 반기독교의 토대 위에 있지만 국교가 없는 세속주의 국가다. 그런데 무슬림의 비율은 2021년 기준 무려 99.2퍼센트를 자랑한다. 물론 이는 통계상의 수치다. 터키인 대다수는 관습적으로 자신을 무슬림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순니파 계열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순니파 이슬람 국가들은 이제껏 튀르키예가 세속주의 국가라 거리를 둬 왔지만 이들에겐 공동의 적이 있다. 하나는 시리아 내전에서 튀르키예, 러시아와 맞불을 놓고 있는 시아파 맹주 이란이고 하나는 비아랍 국가 공통의 원수 이스라엘이다. 튀르키예는 이러한 권력 지형에서 이도 저도 아닌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다.
  • 국가 단위를 넘어 튀르크 민족으로 보면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중동 등에 다양하게 분포해있다. 16~17세기 전성기 시절 서아시아 및 아프리카, 남동유럽까지 맹위를 떨친 오스만 제국의 후예들이다. 언어와 민족적 동질성은 이들을 ‘튀르크어사용국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OTS)’로 묶어냈다. 튀르키예를 필두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참여한다. 지난 2009년 10월에 설립된 ‘튀르크 평의회(Turkic Council)’가 발전된 형태다. 이들은 튀르크계가 대부분인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을 자극할 수 있어 중국에도 위협적이다. 

KEYPLAYER _ 에르도안과 케말, 귈렌

튀르키예의 독특한 정체성에는 지도자의 영향이 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가 된 2003년부터 장장 19년을 집권하고 있는 독재자다. 국부로 여겨지는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정교분리를 통해 세속주의 국가를 만들고 나라를 서구화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만들었다. 특히 그가 몸담은 정의개발당(AKP)을 함께 이끌던 펫훌라흐 귈렌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아들 비리 수사 문제로 정적이 됐다. 귈렌은 반세속주의이자 온건한 이슬람주의를 주장하는 ‘귈렌 운동(Gülen Hareketleri)’을 이끌고 있다. 이 핵심 인물들을 통해 지금의 멀티버스가 완성됐다.
  • 케말주의의 반작용으로 현대 이슬람 근본주의의 본산인 ‘무슬림 형제단’이 탄생했다. 
  • 튀르키예 정계의 역사는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계파의 갈등이었다. 같은 이슬람주의 계파지만 여기서 에르도안의 강경 노선과,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귈렌주의가 나뉜다. 귈렌 운동은 탄압받고 있다.
  • 독재가 필요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슬람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인 ‘신오스만주의’를 부채질하는 바람에 튀르키예는 대외적 성과가 필요해졌다. 잦은 국제 무대의 개입과 더불어 국가 이름마저 바꿔 국민의 염원을 이뤄준 이유다.

REFERENCE _ 푸틴의 러시아

에르도안의 튀르키예는 푸틴의 러시아를 모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정교회와 러시아 제국주의, 범슬라브주의 등을 자신의 권위주의 정권을 받칠 사상적 토대로 삼았다. 러시아 국민에게 민족 갈등으로 여겨지는 우크라이나를 들쑤셔 미국과 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현상 변경까지 이뤄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실패한 러시아와 달리 튀르키예는 신중하다. 섣불리 현상 변경을 시도하지 않으며 국제관계에서 서서히 실리를 취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는 안전하지 않다.
MONEY _ 리라랜드

튀르키예의 통화인 ‘리라화’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리라화 가치는 2021년 12월 기준 달러당 15.25리라를 기록했다.[4] 계속된 기준금리의 인하 때문이다. 현재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은 80퍼센트에 육박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기존 14퍼센트에서 13퍼센트로 1퍼센트포인트 인하했다. 최저임금을 지난해 대비 50퍼센트나 올렸지만 아무도 웃지 않는다. ‘먹고사니즘’이 지도자를 언제든 갈아치울 수 있는 시대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 정책 딜레마에 빠졌다. 외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유일한 탈출구다.
  • 리라화 폭락은 에르도안 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과 이슬람주의에 기인한다.
  • 이자 놀음을 경계하는 이슬람주의적 성향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앙 은행에 금리 인하를 강요해왔다.
  • 거기에 미-중 갈등으로 외국 자본과 기업의 탈중국을 예상하고 리라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해 투자를 유인하는 정책을 폈다. 중국이나 인도 시장의 대체재를 의도한 것이지만 자승자박이 됐다.

RISK _ 안전한 도박판은 없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외교적 도박은 영화 〈타짜〉의 조연 평경장의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세상에 안전한 도박판은 없는 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험을 들기 시작했다. 
  • 튀르키예는 현지시간 8월 17일 이스라엘과 양국 관계를 정상화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를 지원한다. 2018년에는 주(州)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국제법상 주인이 없는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로 이스라엘과 갈등이 커져 서로의 대사를 추방했다.
  • 4년의 갈등은 두 나라의 국제적 고립 탈피, 경제 회복, 이란의 군사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이라는 이해관계의 합치로 봉합됐다. 이스라엘은 2020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아브라함 협정’을 맺으며 아랍 국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튀르키예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 다만 이란과 러시아, 미국과 아랍 연대 사이에서 튀르키예는 조심스러운 무게추다.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지 않는다면 튀르키예는 판돈을 잃는 것도 모자라 손목을 내줘야 할 수 있다.

INSIGHT _ 오스만의 추억

튀르키예는 자국과 우호적인 국가를 모두 ‘형제의 나라’로 부른다. 다만 튀르키예는 동생이 될 생각이 없다. 한때 돌궐, 오스만 제국으로 주변국을 호령하던 추억은 지금의 튀르키예가 가진 마지막 자존심이다. 튀르키예의 최근 행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사가 되면 그간 줄타기 외교로 생긴 리스크를 일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보인다. 전투기 구매를 두고 갈등이 발생한 미국과, 친러 행보로 갈등을 빚어온 나토 및 EU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제 위기는 현재의 기조로는 해결이 어렵다. 중동의 맹주가 되려는 은밀한 꿈 역시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아랍 국가의 일시적 단결에 그치고 있다. 시리아 내전과 미-러 관계에 발을 걸친 이란이라는 위험한 변수 역시 상존한다. 튀르키예는 이 모든 문제를 오로지 에르도안 대통령의 외교 수완 하나로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FORESIGHT _ 조커

튀르키예는 고담시같은 국제 관계의 수호자가 될 것인가? 사실 튀르키예는 조커에 더 가깝다. 튀르키예는 외교 무대의 혼돈을 야기하는 조커이자 균형추와 같은 트럼프 카드덱의 조커이며 와킨 피닉스(Joaquin Phoenix)가 연기한 영화 〈조커(Joker)〉와 같은 상태다. 일촉즉발의 외교 쇼가 빛을 발하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의 완전 수복을 원하고 러시아는 이란과 중국을 통해 경제 제재를 회피하고 있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이 모든 열강의 이해관계를 충족할 만큼의 묘수는 보이지 않으며 이 위기를 견딜 국력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회의적이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와이어에 매달린 것을 끝으로 결말이 나오지 않는다. 튀르키예의 운명도 열린 결말이다.


중동 분쟁의 구도를 쉽게 알고 싶다면 《중동 라이벌리즘》을, 나토(NATO)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알고 싶다면 〈NATO, 주인공이 되다〉를, 핀란드와 스웨덴의 중립국 모델의 변화를 알고 싶다면 〈사라지는 중립국들〉을, 최근의 미·중 분쟁에 대해 알고 싶다면 〈미·중 전쟁을 막아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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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지 시간 8월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한 서방 관리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튀르키예에 서방의 제재 조치가 시행될 경우 튀르키예에서 철수하는 자본과 기업의 규모가 약 8000억 달러(10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
에르도안 대통령의 르비우 방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전쟁 현안 논의를 위해서였다. 특히 자포리자 원전 문제가 중요한데, 계속된 포격으로 자칫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회담에서 유엔과 우크라이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 추진에 합의하고 튀르키예는 전후 재건을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포리자 원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
프랑스 ; 침공 전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를 제안했다. 대선을 앞두고 불안해지는 정치적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 4일 전인 2월 20일, 마크롱 대통령의 주선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날인 21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이던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러시아군 투입을 결정한다. 그리고 불과 3일 만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심장인 수도 키이우로 진격했다.

핀란드 ; ‘푸틴 통(通)’으로 불리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락을 지속하며 국제 사회에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알렸다. 그는 취임부터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서방의 지도자다. 국제관계를 잘 아는 외신 기자들은 니니스퇴 대통령의 입을 주목했다. 그러나 핀란드는 결국 스웨덴과 함께 ‘노르딕 밸런스’를 깨고 나토에 가입을 신청한다. 푸틴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던 순간이었다.

바티칸 ; 교황청은 전통적 중재자다. 현대의 외교는 세속국가에 대한 교황청의 외교 사절 파견을 모델로 발전했다. 이란-이라크, 레바논-시리아, 코소보 전쟁, 쿠바 미사일 위기 역시 바티칸의 중재가 주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침공이 시작된 이튿날인 25일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협상 복귀를 권고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4월 17일 교황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며 푸틴에 대한 직접 비난을 피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황청의 역할이 더 어려운 것은 푸틴 대통령이 이제껏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 정교회를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종교 대 종교의 문제로 비화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푸틴 성향의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비판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가 러시아를 도발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바티칸의 이런 행동엔 이유가 있다. 11세기에 정교회가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대체로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균형 외교의 일환이지만 그 역할의 아쉬움이 남는다.

오스트리아 ;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 역시 지난 4월 11일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 개념이다. 의회는 국내 정치에서 러시아 문제에 대해 철저히 중립을 요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민 역시 80퍼센트는 중립을 지지한다. 다만 에너지 위기로 점점 유럽측에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영세 중립국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 ;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푸틴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설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4]
리라화 가치 변동의 역사는 링크의 글을 참고. 튀르키예 세속주의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로 대규모 자본 도피 및 경기 침체로 이어지자 친이슬람주의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AKP가 부상할 기회가 생겼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에 따라 튀르키예도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계속된 저리금융의 문제가 누적되고 수입 의존도를 해결하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기 시작했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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