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전쟁이다 예멘 내전의 희생자들이 전해 온 증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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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부시라 알-막타리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9.07
리딩타임 17분
가격
전자책 3,600원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전쟁에 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TV를 통해, 신문을 통해 전쟁의 시작부터 폭격의 순간까지 생중계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는 진짜 전쟁을 보도할 수 없다. 전쟁은 보고 들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말은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을 잃어버리고 기억은 세월과 함께 흐려진다. 그러나 때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말과 기억이 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야만의 의식. 그것은 남의 말을 빌려서는 도저히 전달될 수 없는 가장 참혹한 고통이다. 전쟁이 인간을 철저하게 무너뜨린 바로 그 순간을, 예멘 내전의 희생자들이 직접 증언한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저자 부시라 알-막타리(Bushra al-Maqtari)는 예멘의 사나(Sana’a)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겸 활동가이다. 저서로는 소설 《태양의 뒤편에서(Behind the Sun)》(2012)와 논픽션 《당신들이 남긴 것, 잊힌 전쟁의 땅에서 들려온 목소리(What You Have Left Behind: Voices from the Land of the Forgotten War)》(2018)가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증언 1 ;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들
증언 2 ;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증언 3 ; 기억에만 남아 있는 것

에디터의 밑줄

“문제는 뭐냐 하면, 마음속에서는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와다는 미사일이 터졌을 때 쌍둥이 언니인 라흐마와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라흐마는 마와다의 눈앞에서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저는 매일 반군에게 저주를 보냅니다. 그들은 제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제는 꿈에서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저를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냥 혼자 울고 싶습니다.”

“저는 그 미사일들을 막을 힘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니면 바로 그 순간에 우주가 개입해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미사일이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기 전에 공중에서 폭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때로는 미사일이 떨어지기 직전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꿈을 꿉니다. 꿈에서는 제가 언제나 어떻게 해서든 그 참사를 막아냅니다. 저의 형은 아직도 처참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형은 잠을 이룰 수도, 그것을 잊을 수도 없습니다. 그는 다친 아들을 치료할 방법을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상상이 되나요? 당신의 집과 그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땅속으로 사라지는 게 말입니다.”

“제 앞으로 얼굴들이 지나갔습니다. 팔다리와 시체들이 보였습니다. 제 아들 칼리드(Khalid)가 자신의 형제들을 파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그 구덩이의 한가운데를 들여다봅니다. 사라져 버린 그 집에서의 생활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노우라의 모습을, 그녀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그녀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그녀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기억합니다. 딸에게는 앞으로 창창한 인생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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