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랩스, NFT 파워하우스
7화

에필로그 ; 유가랩스의 혁신은 지금부터다

지금까지 유가랩스의 시작부터 성장기 그리고 미래 계획을 살펴보았다. 아마 그동안 대중 매체를 통해 인식해 왔던 NFT에 대한 얘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여전히 NFT 시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폰지 사기나 거품과 같이 부정적인 해석에 가까운 듯하다. 하지만 그저 표면적인 해석과 편견에 그친다면 NFT와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묻어 두고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유가랩스의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NFT 시장에는 앞으로 주목해 볼 만한 많은 사업 기회들이 숨어있다. NFT 시장과 기술에 대해 면밀히 이해하는 이들만이 이러한 기회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유가랩스는 이를 실행했고, NFT 파워하우스로 거듭날 수 있었다. 특히 다음의 이유들이 주효했다.

먼저 유가랩스의 공동 창업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웹3.0 커뮤니티의 니즈를 채워줄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했다. 결국 경쟁자들보다 앞서 BAYC를 시작할 수 있었다. 빠른 기업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동료를 찾았고, 덕분에 BAYC 유니버스를 독보적인 콘텐츠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유가랩스는 PFP NFT 프로젝트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차별화를 위한 방법과 개방적인 프로젝트 운영의 중요성을 알았다. 이는 유가랩스가 크립토펑크와 미비츠의 IP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기도 했다. 그리고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철저히 실천에 옮겼다. 이는 BAYC와 크립토펑크 간에 바닥 가격 역전이 일어난 결정적인 이유였다.

탈중앙화와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메타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과연 구현해 낼 수 있을지 의심받는 이유도 역설적으로 여기에 있다. 유가랩스가 BAYC 파생 프로젝트의 출범을 촉진하고 아디다스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만든 성과를 고려했을 때, 아더사이드는 기존의 어떤 플랫폼들보다 개방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열린 구조를 통해 크리에이터들과 끝없이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며 진정한 메타버스를 구현해 낼지도 모른다.

끝으로 유가랩스의 진정성을 언급하고 싶다. 유가랩스는 늘 커뮤니티와 성장의 과실을 나누려 했고 이를 통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다. 또한 유가랩스는 그들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왔다. 유가랩스는 실행 가능한 약속을 하고 이를 이행할 역량을 갖춘 회사다. PFP NFT 업계에는 지킬 수 없는 약속과 파기가 만연하다. 결국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는 민팅 이후 사전에 제시했던 로드맵(roadmap)을 이행해 내는 팀들이다. 5000억 원에 달하는 시드 라운드 투자 액수는 반드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유가랩스와 그들에게 투자한 벤처 캐피털들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가랩스는 다시 한번 그들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불안한 요소도 분명 있다. 5장에서 언급했듯이, 아더사이드의 내부 경제는 게임 출시 이전부터 계층화되었다. 이는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훼손할지도 모른다. 또한 외부에 BAYC 유니버스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아더사이드 론칭 이후 트위터에서 BAYC의 이러한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타났다. 만약 미래에 아더사이드만큼 개방적이면서 보다 수평적인 내부 경제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메타버스가 등장한다면, NFT 컬렉터들은 아더사이드와 새로운 메타버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아더사이드는 지속 가능할까? 아더사이드의 다음번 공개에서는 첫 공개에서 비롯된 NFT 컬렉터들의 우려를 지워 낼 수 있을 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PFP NFT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블록체인과 그 위의 NFT라는 개념은 디지털 공간에 일종의 물리적 법칙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의 타임스탬프는 모든 가상 공간에 공유되는 시간 개념을 부여한다. NFT는 그 공간 속에 놓이는 오브제를 구현한다. 그리고 이 오브제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가상 공간은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무언가도 제공할 수 있기에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내가 소유한 NFT는 나 이외에 그 누구도, 심지어 NFT 창작자조차 통제할 수 없다. 블록체인과 NFT만큼 가상 공간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 것이다. 이에 기반을 둔 제품들의 미래가 밝다는 믿음은 여기서 온다.
2022년 여름 암호 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크립토 윈터라 불리는 침체기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주요 NFT 프로젝트들의 거래량과 바닥 가격 또한 하락했다.

하지만 NFT 프로젝트들은 이런 때일수록 빌드(build)에 집중해야 다시 찾아올 ‘활황장’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음을 알고 묵묵히 제품 개발과 커뮤니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종 결과물이 무엇인지는 유가랩스를 포함한 NFT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아직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PFP NFT는 이미 디지털 공간에서 페르소나로 사용되고 있고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의 권한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부 NFT 컬렉터들은 여러 PFP NFT를 패션 아이템처럼 바꿔 사용기도 한다. 젠킨스 더 발렛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IP 자산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사례가 조만간 나타날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PFP NFT 사업이 폰지 사기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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