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은 사랑이다 쾌변을 위해 가식을 버려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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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렉스 블래스덜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10.12
리딩타임 17분
가격
전자책 3,600원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현대인의 불행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단연 변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편히 앉아 배변하는 방식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게으름과 이기심이 배변을 비극으로 전락시킨다.

얼마 전 서구 사회에서 유행했던 배변 보조 발판, ‘스쿼티포티’는 우리가 고고하게 좌변기 위에 앉아 배변에 임하는 자세에 크나큰 질문을 던졌다. 이 자세가 배변 과정에 방해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학 전문가들은 쪼그려 앉아 배변하는 방식이야말로 쾌변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똥을 우리 삶과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취급하면서 모든 것이 망가지고 있다. 대변을 흘려 내려보내기 위해 사용되는 막대한 물의 양부터 생각보다 불완전한 하수 시스템까지, 현대인은 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은 우리에게 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배변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 동안 고뇌와 아픔이 떠나지 않는다면, 이 질문에 성실히 답변할 의무가 있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저자 알렉스 블래스덜(Alex Blasdel)은 영국의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가디언 롱 리드 섹션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잡지 《로직(Logic)》의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누구에게나 공평한 똥
2. 쪼그려 앉아야 가능한 것
3. 이기적인 배변 생활
4. 배설이라는 세계

에디터의 밑줄

“초기에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은 이 발판을 그저 장난스러운 크리스마스 선물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스쿼티포티는 마치 뽀송뽀송한 린넨 침구류나 프렌치 불도그처럼 그것을 가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인류가 진화하며 물려받은 자연스럽게 쪼그려 앉는 자세를 포기하고 좌변기에 정착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장 트러블이라는 질환을 스스로 소환한 것이다.”

“죽음과 마찬가지로 똥이라는 건 공평무사(公平無私)하다. 최고급 벨루가 캐비어(beluga caviar)도 똥이 되면 통조림 햄과 구분되지 않으며, 귀부인도 강아지와 똑같이 신진대사 활동을 한다.”

“인류는 대변이 가진 이러한 민주적인 힘을 오랫동안 부정해 왔고, 그 행위와 과정을 엄격하게 구분했다. 적어도 19세기 이후의 화장실은 인종과 젠더를 억압하는 공간이었다. 그것은 흑인을 차별하던 미국 남부에서부터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옹호하는 요즘 시대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배변에 관한 역사의 기록은 분리에 대한 일련의 시도로 읽을 수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 우리 신체의 배설물을, 그리고 우리 가정과 도시의 오물을 어떻게 분리해낼 것인가? 우리의 생체 활동으로 인한 소리와 냄새가 다른 사람들의 감각을 거슬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권력자들과 억압받는 자들을 분리함으로써 사회적 위계질서를 강제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수세식 변기는 16세기 영국의 어느 귀족이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영국의 도예 공방과 철공소들이 산업화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세식 변기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캐나다의 한 학자는 배설물의 처리를 위해 물을 사용하는 행위를 두고 “지구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여기는 아주 위험한 발상의 중심적 요소”라고 서술했다.”

“역사에 의해 수세식 화장실의 정당성이 입증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좌식 변기와 맞물려 있는 현대의 하수 처리 시스템이 실제로는 얼마나 불안정한지,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비합리적인지를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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