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생애 주기
2화

우리가 맞이할 노년기

3. 생의 후반부는 어떻게 달라지나


생애 후반부에 나타나는 생애 주기 변화는 노년기를 어떻게, 누구와 함께 보낼 것인가를 결정한다. 노인이 된 후 첫 10년 동안은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보다는 부부만 살거나 혼자 사는 비율이 훨씬 높다. 다음 그래프에서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의 거주 유형 자료를 보면, 60대 후반에는 ‘자녀동거’ 가구 비율이 18.7퍼센트로 자녀와 사는 가구는 다섯 가구 중 한 가구에 불과하다. 자녀와 살더라도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보다는 결혼하지 않은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가 세 배나 더 많다. 그러나 80대 초반이 되면,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 24.7퍼센트, 80대 후반 이상에는 39.8퍼센트로 나이가 들수록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들이 많다. 3년 전 조사와 비교해 볼 때, 혼자 사는 노인은 감소했고, 부부만 같이 사는 노인은 증가했으며,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80세 전에는 더 낮아졌고, 8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 〈표 4-5〉 및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표 3-4〉 재구성. 단위: %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건강 수명 때문일 것이다. 건강 수명이란 기대 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가 있는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건강 수명이 남성 64.9세, 여성 68.7세였고, 2019년에는 남성 71.3세, 여성 74.7세로 높아졌다. 건강 수명이 향상되고 있지만, 75세 전후로는 만성 질환이나 장애로 인해 누군가의 도구적 지원이나 돌봄이 필요해진다. 평균적으로 볼 때, 2022년 현재 82세인 영자 씨는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도움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신체적 돌봄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다. 2020년도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 소득이나 재산 소득, 연금 소득 등 개인 총소득이 1000만 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사적 이전 소득이 없다면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렵다. 세 자녀로부터 받는 생활비, 용돈 등의 사적 이전 소득, 기초 연금과 같은 공적 이전 소득이 영자 씨 소득의 절반을 차지한다.
 
〈연령대별 원천별 소득자 비율과 연평균 개인 소득액〉
 
생애 사건 근로 소득 사업 소득 재산 소득 사적 이전 공적 이전 사적 연금 평균 소득
65~69세 38.5 18.9 16.2 87.9 67.7 12.4 2,131.8
70~74세 25.7 12.6 16.9 88.6 82.6 14.0 1,561.5
75~79세 21.6 9.1 16.4 91.1 91.5 9.2 1,294.3
80~84세 14.9 5.6 16.8 93.8 93.3 4.2 949.1
85세 이상 8.0 3.0 15.6 93.7 91.8 3.8 892.3
*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1] 단위: %, 만 원.

그러나 미경 씨의 노후는 다를 것이다. 50~60대 신중년을 연구한 황남희 외[2]에 따르면, 미경 씨 세대인 50대 초반 중년이 노후에 자녀와 살고 싶다고 한 비율은 3.2퍼센트에 불과하다. 배우자와 살거나(77.5퍼센트) 혼자(18.6퍼센트) 살고 싶다고 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바람직한 방법도 본인이나 배우자라고 한 경우가 대다수이고(89.5퍼센트), 자녀라고 한 경우는 0.7퍼센트, 정부라고 한 경우는 9.8퍼센트로 소수에 불과했다. 미경 씨의 두 자녀도 부모를 전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약할 것이다.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경 씨 자녀 세대인 20대 중 부모 부양을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은 21.8퍼센트에 불과하다. 물론, 정부, 사회, 가족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이 64.4퍼센트이므로 자녀 세대가 책임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다. 미경 씨와 두 자녀 모두, 30년 이상 계속되는 부모님의 긴 노후를 두 명의 자녀가 온전히 책임질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부모님 자신, 국가, 사회, 자녀가 모두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즉, 미경 씨는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와 신체적 돌봄에 대한 준비를 스스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경 씨가 속한 50대 초반의 신중년은 월평균 소득이 476만 9000원이며 이 중 대부분은 근로 소득과 사업 소득이다.[3] 미경 씨 세대의 80퍼센트는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을 가지고 있다. 국민 연금 같은 공적 연금 가입자도 약 80퍼센트에 달한다. 영자 씨 세대와 달리 노후에 경제적 여건을 갖춘 사람은 많을 것이다. 자녀로부터 사적 이전 소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개인 자산이나 공적 연금으로 자신을 돌볼 기반이 마련돼 있다. 다만 현재 미경 씨가 영자 씨 세대를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돌보기 때문에 이 시간과 비용이 커질수록 자신의 노후 준비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가족 관계 측면에서 영자 씨와 미경 씨의 노년은 어떻게 다를까? 영자 씨는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 약 40년을 같이 사는데, 미경 씨는 8년이나 더 늦은 나이에 결혼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 약 45년을 같이 살게 된다. 영자 씨는 세 명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킨 후 남편과 둘이 지내는 시간이 5년 이하인 것에 비해, 미경 씨는 두 명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킨 후 약 10년 정도를 남편과 둘이 지내게 된다. 남편과 둘만 사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노년기로 갈수록 부부 관계가 더 중요해진다.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 가구에서 정서적, 도구적 지원과 돌봄을 교환하는 단위는 부부이다. 다음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노년기의 정서적 지원은 부부 사이에 대체로 형평성 있게 교환된다. 그러나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배우자를 돌보는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다. 평균적으로 남편이 부인보다 나이가 많고 건강 수명도 더 짧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도구적 지원이다. 도구적 지원이란 식사 준비, 청소, 빨래 같이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가사 노동을 의미하는데, 이를 제공하는 남성은 약 70퍼센트, 받는 남성은 90퍼센트인 데 반해, 제공하는 여성은 86퍼센트, 받는 여성은 66퍼센트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약 20퍼센트포인트가 차이 난다. 이는 생존과 건강을 위한 일상생활의 역할이 불균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노년기 배우자 간 유형별 지원 교환 비율〉
 
구분 제공함 제공받음
남성 여성 남성 여성
정서적 지원 86.1 83.4 88.8 81.6
돌봄 지원 60.7 64.4 66.1 58.5
도구적 지원 68.7 86.3 91.0 66.0
*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표 5-6〉에서 발췌. 단위: %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누적된 불공평한 가사 분담이나 성격 차이 등의 원인으로 노년기에도 부부 간 갈등이 있고 때로 이 갈등은 졸혼이나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졸혼이란 부부가 “법률적 혼인 관계는 유지하지만, 독립적으로 혹은 별거 상태로 지내는 부부 관계”[4]를 의미하는데, “현재 결혼생활의 무의미성이나 불만족 혹은 부당함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5]를 반영한다. 졸혼에 대한 관심은 중년기 이후 부부 관계의 취약성을 반영한다. 부부 상담을 오래 한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우리나라 부부들의 특징을 “서로 미워 못 사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애절한 것도 아니다. 각자 사생활을 존중하고, 간섭도 하지 않고, 심지어 무관심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정서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닌 상태”[6]라고 묘사한다. 법적으로 부부 관계를 끝내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전 연령대에서 이혼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예외로 만 60세 이상의 이혼 건수만 증가하고 있다.

세대 관계는 어떨까? 미경 씨는 영자 씨보다 자녀 수가 더 적지만 세대 관계는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녀와의 관계도 더 오래 계속되기 때문이다. 같이 살지 않아도 자녀는 부모에게 정서적, 도구적 지원의 원천이며, 필요할 때 돌봄을 제공한다. 최고령노년기로 갈수록 부모의 거주 형태, 돌봄 형태에 대한 의사 결정을 대리하는 것도 자녀다. 더불어 3세대 관계도 중요하다. 가구 형태 중 3세대 가구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보고 조부모-손자녀 관계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많은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일을 돕는다.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손자녀를 돌보는 노인은 전체의 9퍼센트였는데, 이 수치는 2017년의 수치에 비해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손자녀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어렸을 때 조부모가 돌본 경험이 있는 청년은 노인에 대한 수용성이 더 높고, 특히 그 경험을 어린 나이에 했을수록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한다는 연구 결과[7]를 볼 때, 돌봄을 통해 3세대 관계가 긍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2017, 2020년 10세 이하 손자녀를 돌보는 노인 비율〉
 
구분 2017 2020
전체 4.4 9.0
65~69세 7.5 13.7
70~74세 4.6 10.0
75~79세 2.6 5.7
*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 〈표 6-31〉 및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표 5-11〉에서 발췌. 단위: %

지금까지 노년기 생활의 변화를 가족 중심으로 예측해 봤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영자 씨나 미경 씨의 생애는 경제적 상황, 배우자와의 관계, 세대 관계 측면에서 차이점이 많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두 사람 다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가족의 생애 주기를 따라 살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러한 경로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중년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인 생애 미혼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15년 기준 15세 미혼자들이 45세까지 미혼으로 생존할 확률은 남성 22.28퍼센트, 여성 17.34퍼센트이며, 이들이 65세까지 미혼으로 생존할 확률은 남성 16.40퍼센트, 여성 15.85퍼센트로 추정된다.[8]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 여성 여섯 명 중 한 명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 통계치는 최근으로 올수록 더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는 가족을 형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이들의 노년기 삶에서 배우자, 자녀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에게 가족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사회적 관계망이 없다면 노년기의 고립감이 커지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시니어 담론의 재발견


앞에서 1940년에 태어난 영자 씨와 1970년에 태어난 미경 씨의 노년기 삶이 어떻게 다를 것인지를 살펴봤다.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증가는 노년기에 대한 통념을 변화시킨다. 우리는 법적으로 노인이 만 65세에 시작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령에서는, 심지어 노인복지법에서조차 노인이 시작되는 기준 나이를 정한 바 없다. 노인복지법에서는 수송시설 및 공공시설 이용 시 만 65세 이상을 경로 우대하도록 정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행정적 차원의 노인 연령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9] 노인복지법이 제정되던 1989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71.2세[10]였으므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해도 노년기는 약 6~7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 현재 52세인 미경 씨의 기대 여명이 35.8년, 즉 87.8세까지 산다고 할 때 노년기는 약 23년으로 매우 길어진다. 이렇게 길어진 시기를 모두 노년기로 간주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볼 때 타당하지 않다. 건강 수명 차원에서 볼 때도 만 65세는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한 상태이다. 실제 미경 씨 세대에서도 노년이 만 65세에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5.8퍼센트에 불과하다.[11] 70~74세에 시작된다고 보는 비율이 55.3퍼센트로 가장 많고, 심지어 75~79세에 시작한다고 보는 비율이 18퍼센트, 80세에 시작한다고 보는 비율도 8.3퍼센트다. 법적·행정적 차원의 연령 기준과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기준의 간극이 크다.

이렇게 간극이 생기는 것은 노인에 대한 고정 관념과 관련이 있다. 노인은 질병, 노쇠, 빈곤, 의존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대중 매체나 인터넷 매체에서도 노인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더 많고,[12] 청소년이나 대학생은 노인을 ‘느리고, 고집스럽고, 보수적인’ 존재로 인식한다.[13] 심지어 노인들 자신도 ‘자기연령주의’를 내면화하는 경우도 있다.[14] 자기연령주의란 일상생활에서 연령에 따른 차별을 경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극복한 성공 경험이 부족할 때 스스로 가지게 되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다. 고정 관념 전형 이론(stereotype embodyment theory)에 따르면,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내면화된 부정적 고정 관념이 평생에 걸쳐 누적될 때 노인의 심리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5]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은 개인의 자기 효능감을 낮추고 건강 행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 고정 관념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새롭게 등장한 액티브 시니어 담론은 기존의 노인 이미지를 활동적이고 성공적인 신노년 이미지로 대체한다. 액티브 시니어 담론은 수동적 존재로서의 노인 이미지를 비판하고,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생산적 노화의 주체로서 노인을 강조한다. 이러한 신노년 담론은 부정적인 노인 이미지를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연령주의와 차별의 폐해를 지목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노화의 성공을 생산성 혹은 경제적 독립성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성공과 지위를 성취한 일부 노년층만을 대변하고, 대다수 노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한계가 있다.[16]

그렇다면 우리는 노년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맞이해야 할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평균 수명이 길어질수록 생애 초기보다 오히려 생애 후기 삶이 더 다양해진다.

부부가 함께 사는 사람, 기혼 자녀와 함께 사는 사람, 비혼 자녀와 함께 사는 사람, 친구와 함께 사는 사람, 혼자 사는 사람, 배우자와 동행하는 사람, 졸혼하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 황혼 이혼으로 연금을 분할하는 사람, 생애 미혼으로 안정적인 파트너가 없었던 사람, 자녀와 자주 연락하는 사람, 명절 때만 자녀를 만나는 사람, 자녀와 전혀 연락하지 않는 사람, 자녀가 없는 사람 등등.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노년기 삶의 질은 전 생애에 걸쳐 누적해 온 다양한 관계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노년기의 배우자 돌봄이나 부모 돌봄에 관한 연구들은 관계의 질이 중요한 부양 동기이며,[17] 돌봄을 주고받는 사람의 관계가 돌봄을 받는 사람은 물론 돌보는 사람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노년기 준비에서 경제적 준비를 강조하는 만큼 관계성에 대한 강조도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노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노인 담론을 제안한 유범상·이현숙[18]은 ‘빈곤한 늙은이’, ‘신비화된 어르신’, 그리고 ‘소수의 액티브 시니어’ 대신 ‘자기 목소리로 공동체에 참여하는 노인’, ‘선배 시민’으로서의 노인에 주목한다. 돌봄 혹은 존경의 대상으로만 묘사되거나 공동체성이 결여된 채로 자기 계발에만 집중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갖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경 씨 세대는 절대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난 노년기를 누릴 수 있는 첫 세대다. 미경 씨 자녀 세대인 2000년대 세대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오래 누림으로써 부와 자산을 더 많이 축적했을 가능성이 크며,[19] 빈곤과 질병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노년기를 보낼 것이다. 노년기 이전에는 가족과 일에 대한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노년기에는 개인화를 강조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이 시기에 세대 간 형평성과 돌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배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이 요청된다 하겠다.
[1]
노인 개인 소득을 기준으로 한다. ‘사적 이전’은 자녀나 친지로부터 받은 소득이다. ‘공적 이전’은 공적 연금, 기초 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 등이다. ‘사적 연금’에는 개인 연금, 퇴직 연금, 주택·농지 연금 등이 해당한다.
[2]
황남희 외 5인, 《신중년의 안정적 노후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실태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9.
[3]
황남희 외 5인, 《신중년의 안정적 노후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실태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9.
[4]
류일현, 〈졸혼과 혼인제도〉, 《가족법연구》 32(2), 2017, 161-190쪽.
[5]
김정석·김미선, 〈졸혼에 대한 사회학적 단상: 졸혼의 정의, 특성, 기제 및 전망〉, 《한국인구학》 43(4), 2020, 99-114쪽.
[6]
김병수, 〈졸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 《인물과 사상》 229, 2017, 171-179쪽.
김정석·김미선, 〈졸혼에 대한 사회학적 단상: 졸혼의 정의, 특성, 기제 및 전망〉, 《한국인구학》 43(4), 2020, 99-114쪽.
[7]
김현정·민주홍, 〈조부모를 통한 돌봄 경험이 청년의 노인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조부모와의 관계의 질을 중심으로〉, 《한국노년학》 40(5), 2020, 935-951쪽.
[8]
김미선·김정석, 〈생명표 기법을 통한 미혼남녀의 사망력과 생애미혼율 추정: 1980~2015〉, 《통계연구》 24(3), 2019, 1-32쪽.
[9]
이상이, 〈노인연령 상향 조정이 필요한 이유〉, 《월간 복지동향》 266, 2020, 5-13쪽.
[10]
통계청, 〈2020년 생명표 (전국 및 시도)〉, 2021.
[11]
황남희 외 5인, 《신중년의 안정적 노후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실태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9.
[12]
김미혜, 〈인터넷 신문에 나타난 노인 이미지 분석〉, 《한국노년학》 23(1), 2003, 13-30쪽.
안순태 외 2인,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태도: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한국노년학》 41(4), 2021, 505-525쪽.
[13]
김동심 외 2인, 〈중고생과 대학생의 노인 인식〉, 《청소년학연구》 27(5), 2020, 147-168쪽.
[14]
김주현 외 2인, 〈노인차별 경험과 자기연령주의〉, 《한국노년학》 40(4), 2020, 659-689쪽.
[15]
Becca Levy, 〈Streotype Embodiment: A Psychological Approach to Aging〉,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8(6), 2009, pp. 332-335.
[16]
김정석·조현연, 〈인구고령화 시대, ‘생산적 노화’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사회과학연구》 24(2), 2017, 7-28쪽.
유범상·이현숙, 〈노인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 늙은이, 어르신, 엑티브 시니어에서 선배시민으로〉, 《생명연구》 61, 2021, 27-53쪽.
[17]
한경혜·손정연, 〈장기요양보호노인을 돌보는 배우자의 부양동기, 가족관계의 질이 부양부담 및 부양경험의 보상에 미치는 영향〉, 《가족과 문화》 21(2), 2009, 81-109쪽.
[18]
유범상·이현숙, 〈노인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 늙은이, 어르신, 엑티브 시니어에서 선배시민으로〉, 《생명연구》 61, 2021, 27-53쪽.
[19]
이철승, 《불평등의 세대: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문학과지성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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