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뉴스 디지털 저널리즘, 위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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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영흠
발행일 2019.01.22
리딩타임 7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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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디지털 이후, 저널리즘을 둘러싼 사회 지형의 변화를 추적한다.
저널리즘의 위기는 곧 현대 사회의 위기다.


정보의 시대가 됐지만 뉴스는 존재감을 잃고 있다. 디지털 세계는 어뷰징, 낚시성 기사들로 오염됐다. 언론은 비판을 넘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저자는 디지털 저널리즘의 역사를 되짚으며 지금의 위기를 언론의 실책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대안적 소통의 광장, 새로운 민주주의를 꿈꿨던 디지털 공간은 급격하게 상업화되면서 저널리즘을 생존주의로 몰아넣었다. 언론은 디지털 혁신을 외치면서 뉴스의 상품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디지털 공간을 구성하는 사회 구조가 재편되지 않으면 저널리즘의 가치를 회복하기 어렵다. 디지털 저널리즘의 역사를 살피고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는 일은 해법을 모색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이 콘텐츠는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 〈한국 디지털 저널리즘의 사회적 형성: 디지털 뉴스의 상품화 과정에 대한 역사적 연구〉(2017)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저자 소개
박영흠은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초빙 교수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했고 서강대학교 언론문화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지냈다. 언론을 비판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언론을 향한 애정과 기대는 누구보다 크다. 디지털 기술과 사회 변동의 관계, 언론과 민주주의, 언론 윤리와 언론인의 노동, 한국의 인터넷 문화 등에 관심이 많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 디지털 저널리즘의 사회적 형성〉을 주제로 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디지털 이후,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화. 뉴스라는 독특한 상품
팔리는 뉴스의 탄생
저널리즘, 사회 계약을 맺다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시민과 시장 사이

3화. 시장 혹은 광장
디지털을 상상하는 두 가지 방식
위로부터의 정보화 프로젝트
자유와 해방의 사이버 공간

4화. 디지털, 대안적 저널리즘을 상상하다
시민 사회의 폭발적 성장
딴지일보부터 오마이뉴스까지
2002년, 디지털 저널리즘과 진보적 시민 사회의 결합

5화. 포털에 종속된 저널리즘
황금알을 낳는 디지털?
시장의 팽창, 시민 사회의 위축
플랫폼 시대의 개막
잘못 끼운 첫 단추
포털 맞춤형 뉴스의 탄생

6화. 저널리즘, 민주주의와 분리되다
억압하는 국가, 고립되는 시민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정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
궁지에 몰린 언론의 선택
혁신 속에서 길을 잃다
사회 계약을 파기한 뉴스 상품

7화. 새로 쓰는 디지털 저널리즘
혁신을 혁신하라
무엇을 버릴 것인가 
플랫폼에서 언론을 구하라
좋은 언론을 키우려면 온 사회가 필요하다

8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과거에서 미래를 발견하다

먼저 읽어보세요

지금의 뉴스는 독자와 기자 모두를 위기로 몰고 있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8〉에 따르면, 한국은 뉴스 신뢰도 부문에서 37개국 가운데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뉴스를 신뢰하고 있다’고 답한 이는 응답자의 25퍼센트뿐이었다. 25~34세 연령대의 뉴스 신뢰도는 16퍼센트에 불과했다. 2017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언론인 직업 만족도는 2003년 이래 가장 낮았다. 언론사가 아닌 다른 업종의 회사로 전직하고 싶다는 기자가 61.2퍼센트였으며, 뉴스룸 내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응답도 76.8퍼센트나 됐다. ‘언론인으로서의 비전이 없다’는 이유가 54.1퍼센트로 가장 많았다.

에디터의 밑줄

“디지털의 역사 초기에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수평적인 쌍방향 인터넷 공간의 창조는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기보다는 현실 사회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인터넷은 ‘조직의 도구, 사회 변혁의 도구, 혁명의 도구, 문명 전환의 도구’이며 ‘사회 운동이나 변혁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도구’였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는 2002년 대선이 이회창과 노무현 개인 간의 대결이 아니라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대결이었으며, 구세력과 신세력 간의 갈등이었다고 분석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승리는 후자 쪽에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저널리즘은 참여 민주주의적 속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면서 기성 저널리즘의 형식, 관행, 문화에 파격을 가져왔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다. 이용자들은 더 많이 연결되었고, 더 많이 참여했으며, 더 많이 토론했다. 생산 과정은 투명해졌고, 주변부는 중심부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저널리즘은 그야말로 혁신을 이루었다.”

“공들여 취재한 기사를 헐값에 전부 포털로 넘기는 계약을 했다는 사실은 언론사들이 근시안적으로 인터넷 공간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가까운 미래에 인터넷이 지배적인 뉴스 채널이 될 것이며 디지털 뉴스가 중요한 수익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이다.”

“플랫폼 환경에서 뉴스는 더 이상 패키지 단위로 소비되지 않는다. 뉴스를 생산한 매체와 분리된 상태에서 낱개 기사 단위로 소비될 뿐이다. 포털 뉴스 소비자들은 해당 뉴스의 원산지가 어디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저 ‘네이버에 뜬 뉴스’일 뿐이다. 뉴스 소비자는 뉴스를 특정 언론사의 뉴스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다. 플랫폼은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를 중개하고 연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본래 연결되어 있던 두 주체를 분리시키고 있었다.”

“디지털 기술의 이용자는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 공동체의 시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저널리즘이 이용자를 오로지 소비자로만 규정해 왔다면, 앞으로의 디지털 저널리즘은 이용자에게 잃어버린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디지털 혁신이다.”
코멘트
이제는 디지털 저널리즘이 곧 저널리즘이다. 디지털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포기하자는 말과 같다. 저자는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PC 통신과 초기 인터넷 시절의 디지털 공간에서 희망의 단초를 보여 준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한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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