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 시대 머물고 싶은 도시는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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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주연
에디터 이다혜
발행일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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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8,400원
종이책 12,000원 서점 구매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가.
일상 곳곳에 숨은 공공디자인을 7가지 키워드로 읽는다.


디자인(design)은 일견 멀게 느껴진다.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건물을 짓는 건축가들의 일 같다. 하물며 ‘공공’ 디자인은 정부에서 하는 형식적인 사업처럼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길목의 화단부터 대규모 개발 사업까지, 청년 거버넌스부터 글로벌 브랜드의 액티비즘까지 사회를 바꾸는 모든 고민과 합의와 시행은 디자인에 포함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다른 누구도 아닌 시민이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가장 정확하게 아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가. 내가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새로운 디자인의 시대가 열린다.

저자 소개
김주연은 홍익대학교에 국내 최초 공공디자인 석사 및 박사 과정을 개설했다. 1996년부터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리나라에서 ‘공간 디자인’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대중화했다. 한국실내건축가협회 회장, 한국공간디자인학회 회장,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UNESCO 지속가능발전교육기관인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이스 브랜딩》, 《아이코닉 건축》 등이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 ‘공공’이라는 편견

2화. 삶을 바꾸는 디자인
퍼블릭 정신의 탄생
차원이 다른 공간 경험
유연한 제도, 유연한 실험

3화. 제도 침술 ; 낡은 디자인에 질문하기
습관을 바꾸는 디자인
만남이 있는 도시
다수를 위한 다수의 공간
공원을 허하라

4화. ESG 침술 ; 행동하는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지속 가능성에서 답을 찾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
브랜드, 거버넌스를 만들다

5화. 시민 침술 ; 누구보다 디테일한 도시 전문가
당사자의 힘
솔루션을 디자인하다
아이들이 바라본 도시

6화. 배려 침술 ; 모든 디자인의 원점은 배려다
머물 수 있는 거리
아이코닉 쉼터
땅을 디자인하다

7화. 방지 침술 ; 예방하는 도시는 남다르다
산책을 부르는 골목길
빈민촌에서 커뮤니티로
서브컬처를 투어리즘으로
도로를 마당처럼 쓰는 법

8화. 재생 침술 ; 적응하고 재사용하라
시민이 만든 풍경
고전에 감각을 더하다
유산의 새활용
시대에 어울리는 존재감

9화. 정서 침술 ; 도시에 애정이 깃들 때
아이덴티티 디자인
퍼포먼스 건축
기능에 미감을 더하다

10화. 에필로그 ; 욕망의 공공성을 향해

11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좋은 도시의 조건


에디터의 밑줄

“사회 문제에 디자인적 관점으로 접근할 때, 그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행복과 자랑스러움을 선사한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공공디자인’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무엇일까? 보이는 부분이 만들어 낼 가치를 포함해,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가치들이다. (...) 공공디자인은 ‘보이는 부분’을 넘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사회를 혁신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의 가치를 만든다.”

“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2년 동안 런던을 바쁘게 돌아다닌 결과 해마체가 커질 정도로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뇌세포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생성된 것이다. 루프탑워크 또한 차원이 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시민의 뇌를 활성화하고 건강에 기여한다.”

“왜 우리는 인간보다 자동차를 우대할까. 더 많은 녹지 공간과 벤치를 가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 그 가운데 적어도 일부라도 더 인간 중심적으로 재설계될 수는 없을까.”

“어쩌면 자동차가 점유하던 공간이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접해 보고, 체험하고, 또 다른 가능성들을 상상하는 계기가 됐다.”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2022년 9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자신과 가족이 소유하던 자사 지분의 100퍼센트를 기부하기도 했다. (...) 진실함을 실천하는 파타고니아는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 뿐 만 아니라 직원들이 79퍼센트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추천하는 회사이며, 자발적 이직율은 연간 3퍼센트에 불과하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공정을 없애는 등 기업 차원의 임팩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시민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할 때 기업의 공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스티커 한 장에 화살표 표시가 455개가 들어 있는데, 일곱 장에 800원이에요. 800원으로 서울 시민 1000만 명이 편리해진다니⋯ 참 괜찮지 않나요?”

“그는 우선 의자 설치가 불법은 아니니, 철수할 근거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장수의자를 설치했다. 장수의자 설치 후 철수 요청이 들어오기는커녕 별내 신도시에서 어르신 보행 사고 소식은 자취를 감췄고, 장수의자는 2022년 8월 기준 60개 지역에 2500여 개가 설치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내가 살아가는 도심 곳곳에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요소들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 삶의 질은 향상된다.”

“이제 공공디자인은 단순히 디자인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의 관점에서, 도시의 관점에서, 시민 사회의 관점에서 개인의 욕구를 넘어 욕망의 공공성으로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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