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지구 펜타곤과 CIA를 프로그래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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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샤 레바인(최민우 譯)
발행일 2019.02.18
리딩타임 15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구글은 인터넷 그 자체이자,
인터넷 시대의 록히드 마틴이다.


우리는 구글을 인터넷 검색이나 광고 판매로 수익을 내는 IT 기업으로만 여긴다. 그러나 구글은 거대한 방위 산업체이자 미국 정보기관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구글은 미국 국방부, 국무부, 정보기관과 비밀리에 계약을 맺고 군사 정보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구글이 막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록히드 마틴 같은 방위 산업체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위치 정보와 웹사이트 방문 내역, 검색 기록을 알고 있고, 심지어 이메일 접근 권한까지 갖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0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야샤 레바인(Yasha Levine)은 러시아계 미국인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Wired》, 《The Nation》, 《TIME》 등에 다수의 글을 기고했다. 저서로 《감시의 골짜기: 인터넷의 비밀스런 군사적 역사(Surveillance Valley: The Secret Military History of the Internet)》가 있다.
역자 최민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서사 창작을 공부했고,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단편집과 장편 소설을 발표했으며, 여러 종의 소설과 에세이를 번역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구글 자체가 인터넷이다
데이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데이터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다

2. 구글 어스? 구글의 어스
CIA가 반한 키홀의 지도 프로그램
구글의 키홀 인수

3. 인터넷 시대의 록히드 마틴
구글 페더럴 출범
미국 방위와 정보기관의 눈
NSA와 구글의 비밀 협약

4. 구글이 꿈꾸는 미래
모든 사회 조직에 침투하는 구글
직쏘의 외교·안보 프로젝트
사회의 목표가 구글의 최우선 목표다

먼저 읽어 보세요

2006년 구글이 군사 정보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미국의 정보 예산은 600억 달러(67조 7700억 원)였다. 그중 70퍼센트에 달하는 420억 달러(47조 4390억 원)가 민간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 돈은 정부가 내지만 실제 일은 록히드 마틴, 보잉 같은 방위 산업체가 한다는 뜻이다. 2017년 미국 연방 정부가 정보 기술 분야에 지출한 예산은 900억 달러(101조 6550억 원)였다. 구글이 뛰어들 수밖에 없는 엄청난 시장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구글의 노력은 거의 매번 성공해 왔다. 구글의 제품이 업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에디터의 밑줄

“구글은 매일 수억 건의 검색과 유튜브 동영상 재생을 처리하고 있으며, 지메일 이용자는 10억 명에 달한다. 이는 구글이 전 세계 대부분의 이메일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졌다는 뜻이다. 몇몇 분석가들은 북미 대륙의 인터넷 트래픽 중 25퍼센트가 구글의 서버를 통과한다고 추산한다. 구글은 그저 인터넷에 연결된 회사가 아니다. 구글 자체가 인터넷이다.”

“구글이 이제 더 이상 깜찍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나름의 정치적 지향점을 갖추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임무를 띤 강력한 전 지구적 기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섬뜩한 생각이다.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아니면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같은 방위 산업체가 구글과 같은 정보 접근 권한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CIA와 NGA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고객이기도 했으며, 키홀의 가상 지도 제품을 자신들의 요구 수준에 맞도록 제작하는 데에도 관여했다. 인큐텔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나서 몇 달 만에 키홀의 소프트웨어는 작전 서비스에 통합되었고, 이라크 해방 작전, 즉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을 축출하기 위한 ‘충격과 공포’ 작전이 실행되는 동안 미군을 지원하는 데 동원되었다.”

“구글은 키홀을 인수하면서 인큐텔 임원 롭 페인터(Rob Painter)도 기용했는데, 그는 미 특수부대와 CIA뿐 아니라 레이시언(Raytheon), 노스롭 그루만(Northrop Grumman), 록히드 마틴 같은 주요 방위 산업체를 포함한 정보‧군납업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 페인터는 구글에 ‘구글 페더럴(Google Federal)’이라는 판매와 로비 전담 부서를 설립했는데, 이 부서가 위치한 버지니아주 레스턴에서 CIA 본부가 있는 랭글리까지는 차로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2010년 구글은 입찰을 거치지 않고 NGA의 2700만 달러짜리 ‘지리 정보 시각화 서비스’ 공급 계약을 독점으로 따냈다. 이로써 구글은 미국 방위와 정보기관의 사실상 ‘눈’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2011년 날씨와 환경을 조사하는 정부 기관인 국립 해양 대기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이 거래 업체를 구글로 변경했다. 2014년에는 보스턴시가 경찰에서 교사에 이르는 7만 6000명의 직원에 대한 정보 기반 시설을 운영하는 데 구글을 도입했고, 심지어는 정부 기관의 낙후된 이메일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산림청과 연방 도로청은 구글 어스와 지메일을 사용한다.”

“직쏘와 국무부의 협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구글이 계속 이 길로 나아간다면 현재 구글의 움직임은 미래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구글은 NSA와 새로운 거래를 트고 미국 정보기관과 계속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고, 설립자들은 구글이 국제 사회에서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코멘트
인터넷의 기원은 1969년 미국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개발한 아르파넷(ARPANET)이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하는 공공재이자 필수재가 되었지만, 인터넷은 애초의 목적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 크롬과 지메일을 개발한 IT 기업 구글이 아니라, 방위 산업체 구글을 만난다.
북저널리즘 CEO 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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