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는 너무 시끄럽다 반짝이는 트로피에 짙게 깔린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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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프리 맥너브
에디터 백승민
발행일 2023.03.22
리딩타임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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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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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아카데미 수상작은 최고의 영화일까. 그런 기대는 필패를 불러올 것이다.

올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중국계 말레이시아 배우인 양자경에게 주어졌다. 유색 인종으로서는 두 번째, 아시아계 배우로서는 최초였다. 1929년부터 2023년까지, 100회 가까이 개최된 시상식에서 양자경이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2015년부터 해시태그를 타고 ‘백인 위주’인 아카데미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2019년에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는 로컬(지역 시상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위적이라는 평가에서 탈출하고 싶은 오스카는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프리 맥너브를 비롯해서 오스카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권위는 자발적인 복종에서 나온다. 복종이라는 단어의 어감은 세지만, 권력에 의한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기에 그 의미는 권력과는 분명히 다르다. 한 사람이 자기가 속한 영역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그 영역 혹은 영역에 속한 사람들의 권위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것과 같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후 “다음 날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는 말로 기분 좋음을 표현했고, 배우 양자경은 “큰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영화의 도시로 꼽히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는 매년 아카데미 후보작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하기도 한다. 영화계에서 아카데미는 어떤 잡음에도 불구하고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 권위에 아무도 자발적으로 복종하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 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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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제프리 맥너브(Geoffrey Macnab)는 영화평론가로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에 글을 기고해왔으며, 스크린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의 주필이다. 저서로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 영국 영화 산업의 재건(Stairways to Heaven: Rebuilding the British Film Industry)〉, 〈잉마르 베리만: 위대했던 마지막 유럽 감독의 생애와 영화(Ingmar Bergman: The Life and Films of the Last Great European Director)〉 등이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오스카는_너무_논쟁적이다
2. 권위의 아카데미, 그 출처
3. 수상 로비로 얼룩진 오스카


에디터의 밑줄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커다란 오해가 있다. 그들이 영화의 우수성에 대한 정확하거나 투명한 척도라는 것, 또는 아카데미 수상작은 최고의 영화라는 것.”

“영화사 MGM의 거물이었던 루이스 B. 메이어(Louis B. Mayer)는 아카데미를 “노조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노동 문제를 다루기 위한 조직”으로 여겼다고 한다.”

“특정한 영화나 연기가 다른 것보다 더 낫다고 투표하는 것은 마치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도 같다. 그럼에도 오스카는 영화계와 대중 사이에서 아주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습니다. 어쩌면 그것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주는 재미의 일부일 거고요. 그들은 끊임없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요.”

“주류 영화계 측은 넷플릭스에 대해서 여전히 거부와 분노의 저류를 보인다. 이는 특히 넷플릭스의 작품들이 영화관에 아주 잠시만 걸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이 아무도 없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로 남아 있다. 흑인이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사례도 전혀 없다.”

“아카데미의 회원들은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는 영화들 가운데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진정으로 다양성이 결여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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