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집착, 에베레스트 도전이 돈이 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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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션 스미스
에디터 백승민
발행일 2023.05.03
리딩타임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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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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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에베레스트는 한때 대담한 등반가만이 도전하는 전설의 존재였다. 요즘에는 완전한 관광 산업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산을 왜 오르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라는 유명한 대답은 이제 순진하게 들린다. 더 높고, 더 유명한 산에 오르는 욕구는 자기만족과 자기과시 사이 애매한 지점에 존재한다. 용감한 도전 대상으로 여겨졌던 에베레스트는 이제 돈을 내면 누구든 갈 수 있게 되었다. 부수적인 효과로는 목숨이 위협받고 환경이 파괴되는 것이 있다. 하나 더하자면, 에베레스트의 도전지로서의 지위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 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우리는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싶었나? 거기서 무엇을 얻고 싶었나? 이 질문을 떠올리다 보면 진정한 도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각자의 답을 내리게 될 것이다.

* 9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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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완결
저자 소개
션 스미스(Sean T. Smith)는 저널리스트로,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허핑턴포스트(The Huffington Post), 프로스펙트(Prospect), 테스(Tes)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상업화된 에베레스트 등정
2. 누구나 정상에 오를 수는 없다
3. 버킷리스트 산악인들의 위협
4. 진정한 도전의 의미


에디터의 밑줄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 줄로 서 있으면 모두가 가장 체력이 약한 사람들 혹은 가이드 투어 팀의 진행 속도만큼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는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경험 없는 등산객들이 너무 많다는 의미다. 정상이 목전에 다가오면 그곳에 적합하지 않은 등산객조차도 끝까지 올라가려고 고집을 피운다. 이미 일생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에베레스트 등반은 언제나 임사(臨死) 체험과 비슷하다. 현재 에베레스트 등정 루트에는 최소 200구의 시체가 방치된 채로 섬뜩한 표식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데스존에서 인간의 유해를 수습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등반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도 에베레스트에 갈 수 있습니다. 얼음 도끼를 가져갈 필요도 없고, 그냥 라인에 클립을 끼우고 그걸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등반했던 경로는 1970년대에 영국 등반가들이 올랐던 경로와는 매우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의 루트도 1953년에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와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가 택했던 경로와는 매우 다릅니다. 에베레스트 등정은 언제나 진화하는 도전이었습니다.”

“전문적인 가이드 업체들은 정상에 오르는 건 날씨에 달려 있으며 그것을 확실히 보장할 수는 없다고 확실하게 말한다. 그러나 나이 지긋한 고위층 임원들을 설득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들이 어찌나 느리게 산을 오르는지, 차라리 뒤돌아서 내려가는 것이 그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을 더욱 안전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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