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신아람 CC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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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플러팅할 때 번호 말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주고받는다면서요? 그런데 혹시 이런 분 없으신가요?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에 게시물이라고는 브랜드 콘텐츠나 릴스만 가끔 보고, 그나마도 다이렉트 메시지를 주로 쓰는 분이요. 어느새 친구의 소식보다 알고리즘 광고 게시물이 더 늘어나 피로감을 느끼진 않으시나요? 다행히 여러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CEO도 이용자들이 점점 폐쇄된 커뮤니티와 그룹 채팅, 다이렉트 메시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메시징 앱과 차별성이 사라져가는 소셜 미디어,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우리에게 소셜 미디어의 의미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다음 시대 소셜 미디어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봅니다.
지난 8월 있었던 ‘왕의 DNA’ 사건 기억하시나요? 한 교육부 공무원이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9개 요구 사항을 편지로 보냈던 사건이었죠. 결국, 해당 사무관은 교사에게 사과하고 중징계 절차를 밟게 됐지만, 논란은 남았습니다. 분노가 식은 뒤,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절박한 부모들은 왜 사이비 치료에 빠져들게 됐을까요? 단순히 무지해서 그런 거였을까요? ‘금쪽이’들의 세상이 된 지금, 원인은 어딘가에 분명히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지난 8월 29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다름 아닌 통행료 때문인데요, 노후 공해 차량은 런던에 진입할 때 2만 원을 내도록 한 정책이 문제였죠. 취지는 좋은데 당장 새 차를 살 수 없는 저소득층에겐 가혹했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 정책에 반대한다며 힘을 보탰죠. 그런데 이 사건, 단순한 갈등이 아닙니다. 그 기저에는 기후를 둘러싼 문화 전쟁이 있는데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크게 격돌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인식의 차이는 왜 생기고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구의 운명을 가를 전쟁의 키를 누가 쥐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훌루 등 주요 스트리밍 기업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인데요, 물론 가격을 올린 요금제는 광고 없는 요금제입니다. 사실 스트리밍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광고 요금제로 이동해 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죠.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요. 광고도 없고 볼거리 가득했던 스트리밍 서비스가 초심을 잃은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렇다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화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열린 디지털 구독 경제의 시대, 이용자와 기업의 줄다리기는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구독 경제를 돌아봅니다.
일본 정부가 중국에서 나오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허위 정보라 규정했습니다. 허위 정보는 대개 개인의 잘못이 되는 만큼, 그러한 정보를 믿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죠. 주목조차 하지 않으니 말이에요. 그런 지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고 싶은 일본에는 이 허위라는 규정이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겁니다. 지금, 하나의 정보를 진실 혹은 허위로 규정하는 주체는 누구일까요? 허위와 진실이라는 태그 너머를 바라봐야 미디어를 쥐고 있는 권력이 무엇인지 파헤칠 수 있습니다.
톡스
서울에 외국인 친구가 놀러 온다면? 저는 멋도 있고 맛도 있는 연남동을 추천하고 싶어요. 자세한 가게 이름은…… 인스타그램 ‘도보마포’ 계정을 팔로우해보면 좋겠네요! 골목을 걷고 누비고 머물며 마포구의 이야기를 전하는 도보마포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마포구 바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신한카드와 기아자동차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며 하나의 자생적인 미디어가 되고 있죠. 우리 동네도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요? 시도해 보고 싶다면, 도보마포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어 보세요.
롱리드
중국이 세계에 커다란 ‘미디어의 배’를 띄웁니다. 외국 언론 지면을 빌리거나 혹은 언론사를 통째로 사고, 언론인에게 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요. 중국은 과거와 달리 자국 언론을 검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막대한 금융 자본을 투입해서 해외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는 정교하고 철저하게 생산되고 있어요. 이 싸움은 뉴스 제작 방식이나 주도권에 대한 게 아닙니다. 저널리즘 그 자체를 위한 것이죠. 지금도 중국의 미디어 제국주의는 부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