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총알

Explained

결정적 총알

2024년 7월 15일

뉴스는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1. 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탄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지지자 1명도 희생됐다. 미국 사법 당국은 이번 총격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다.

  • 이번 총격으로 11월 대선 결과가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격 직후 피를 흘리며 “Fight!”를 연신 외쳤던 트럼프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 지난달 실시된 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10퍼센트가 트럼프의 재임을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답했다. 극단과 혐오의 정치가 극에 달했다.

2.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인수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거래는 230억 달러 규모로, 2012년 모토로라 인수 당시의 125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어 알파벳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가 될 전망이다. 위즈는 2020년 설립된 사이버보안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클라우드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AI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위즈 인수는 결이 달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클라우드는 AI 시대에 가장 필수적인 인프라다. 보안은 AI의 상품성을 결정한다.
  • 구글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다. 그러나 예전 같지 않다. 미래 먹거리는 AI다. 역대급 인수는 사업 다변화를 위한 구글의 의지를 보여 준다.

3. 미국 상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무단 학습을 막고 저작권을 보호하는 ‘COPIED 법안’이 발의됐다. 생성형 AI 모델이 저작권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콘텐츠를 학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딥페이크 퇴출 방안도 마련된다. 마리아 캔트웰 상원 상무위원장은 “이 법안은 창작자들에게 콘텐츠 통제권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 AI 기업들은 학습 데이터 무단 사용으로 다수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소송 중이며, 미국 음반산업협회는 작곡 AI인 ‘수노(SUNO)’와 ‘유디오(UDIO)’를 고발했다.
  • 힘 없는 개인 작가가 거대 AI 기업과 싸워 권리를 인정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COPIED 법안으로 소규모 AI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가 부서질 수도 있다. 딜레마다.

4. 연속 300여 차례 발사에 성공했던 스페이스X의 팔콘 9 로켓이 발사에 실패했다.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패로 올들어 2.8일 간격으로 발사돼온 팔콘 9의 발사 주기가 길어질 전망이다. 또, 다음달로 예정되어 있던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우주인 귀환도 지연될 수 있다. 팔콘 9 로켓의 올해 발사 목표는 140회 이상이다.

  • 발사 실패한 팔콘 9 로켓에는 스타링크 위성들이 실려 있었다. 이 위성들은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고, 손실될 위험에 처했다.
  •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우주 발사 서비스를 거의 독점해 왔다. 신뢰에 한 번 금이 가면 걷잡을 수 없는 법이다. 물론, 스페이스X가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5. 전국 수련병원들이 오늘(15일)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할 예정이다. 병원은 오늘까지 전공의 사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해야 한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행정 처분을 철회하고 복귀 전공의와 사직 후 9월 모집 응시 전공의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 최근 온라인에 환자 곁에 남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실명을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다시 등장했다. 좁은 의사 사회에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 반면, 의료계의 투쟁 동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를 거부한 의협 올특위는 해체 수순을 시작했고, 임현택 의협 회장 탄핵 요구도 나온다.

6. 오늘(15일)부터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열린다. 3중전회는 중국 지도부의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는 자리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할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소비 촉진, 기술 혁신 등의 대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 3중전회는 생각보다 큰 행사다. 1978년 11기 3중전회는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현대사 최대의 변곡점이 됐고, 이후에도 굵직한 경제 정책이 확정됐다.
  •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이번 20기 회의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부양책에 대해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7. 초복(오늘)을 앞둔 지난 주말,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시민 100여 명이 모여 ‘2024 초복 문화제’를 개최했다. 지난 1월 ‘개식용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유예기간은 2027년 2월까지로, 동물단체는 개 식용 산업 관계자들의 조기 전폐업을 유도하고 남은 개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 법은 통과됐지만 논란은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식용견 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육견협회는 해당 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 소원 심판을 청구하고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 개식용 종식을 위해 넘어야 할 큰 산은 보상 방식이다. 육견협회가 마리당 200만 원 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물단체들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8. 향유고래가 인간의 언어처럼 복잡한 신호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AI 분석을 통해 향유고래가 다양한 클릭 음과 리듬을 결합해 복잡한 의사소통 체계를 형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의 주요 저자인 프라티유샤 샤르마는 아직 이 소리로 실제 소통하는지 확실치 않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향유고래는 다양한 클릭음으로 의사소통을 나누는, 굉장히 사교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증가하는 해양 소음과 기후 변화, 선박 충돌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 생명은 인간이 알아낸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로운 존재다. 문어는 꿈을 꾼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차원의 뇌 활동은 포유류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 Explained 시리즈는 평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그날의 국내외 주요 뉴스를 엄선해 맥락을 해설합니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이용해 보세요. 오디오에서는 텍스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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