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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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부통령

2024년 7월 16일
 
뉴스는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15일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결정했다. 39세의 젊은 정치인 밴스는 흙수저 출신 강경 보수파로, 미 해병대 출신이다. 오하이오 주립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밴스가 미국 노동자와 농민들을 잘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은 축제 분위기였다.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중 하나인 ‘국방 기밀문서 유출’ 혐의가 기각된 것이다. 판결을 내린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임명됐다.
  • 러닝 메이트로 지명된 밴스 후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 출신이다.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마가)’ 신봉자다. 정통 지지층을 더욱 규합할 것으로 보인다.

2.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트럼프 2기’를 예측하고 있다. 법인세 감면, 수입 제품 관세 인상 등이 예상되며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등 청정 에너지 사업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또, 최근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하며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퍼센트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 피격 이후 미국 재계에서는 트럼프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이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지지 메시지를 올렸다.
  • 가상 자산 규제에 적극적인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트럼프는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공언해 왔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모금 행사에서는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3.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그룹이 CEO를 교체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침체로 인한 매출 급감에 대한 조치다. 버버리는 조너선 아케로이드 CEO가 물러나고, 조슈아 슐먼이 신임 CEO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슐먼은 마이클코어스, 코치, 지미추의 CEO를 역임한 바 있다.

  • 중국 내수 시장 침체가 직격탄이 됐다. 버버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퍼센트 감소한 4억 5800만 파운드(약 8221억 원)를 기록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일자리 감축도 논의 중이다.
  • 버버리는 브랜드의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다음 타겟은 ‘덜 부유한’ 소비자다. 경기 침체의 시대, ‘럭셔리’의 정의가 다시 쓰이고 있다.

4.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역대 최대인 98만 6487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다. 소매업, 서비스업, 음식업 등 내수와 관련된 업종에서 폐업이 많았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폐업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폐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자가 된 자영업자도 1년 만에 20퍼센트 넘게 증가했다. 이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또, 실업 기간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이런 가운데 수수료 인상을 발표한 배달의 민족에 시선이 집중된다. 독일 모기업이 유럽 시장에 부과 받은 과징금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5. 국민 10명 중 7명이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에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료율을 현행 9퍼센트에서 13퍼센트로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60퍼센트 가까이 ‘유지’를 선호했으며, 13퍼센트를 감내할 수 있다는 응답은 4.2퍼센트에 불과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에 대해서는 절반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 2027년에는 보험료 수입만으로 국민연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장 적자를 볼 일은 없지만, 2041년부터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 지난 4월 공론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소득대체율을 올릴 경우 미래세대에 부담이 되는지에 합의하지 못했다.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안 내고 안 받는’ 안이 가장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6. 정부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공 분야에 접목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AI 근로감독관, 스마트 소방 안전 등 8개 과제를 선정해 77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공영역에 초거대 AI를 적극 도입해 국산 초거대 AI 모델의 활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 G3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소버린 AI (Sovereign AI)라는 단어가 거론되고 있다. ‘AI 주권’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미국 기업 중심의 AI 산업 생태계가 지속된다면, 미국 중심의 빅테크들에 대한 가치관 종속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등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계는 있다. 돈과 칩이 부족하다. 5년 뒤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가 1조 달러(약 1387조 원)까지 늘어난다는 예측도 등장했다.

7.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 과실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단이 나왔다. 운전자 차씨는 급발진을 주장하면서 사고 당시 후방의 브레이크등이 켜졌는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국과수는 난반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차씨는 갈비뼈 골절로 입원 중이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를 조롱한 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사고 이후 급발진 의심 사고 예방 및 규명을 위해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핵심은 페달 블랙박스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차량 결함으로 추정되더라도 피해자가 원인을 증명하도록 하는 현행 법령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피해자 입증 책임을 대폭 완화하는 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8. 달 표면의 큰 구덩이가 지하 용암 동굴로 이어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달 탐사 기지 건설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동굴은 지하 130~170미터 깊이에 위치하며 길이 30~80미터, 폭 45미터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트렌토대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 연구팀은 이 동굴이 혹독한 달 환경에서 유인 탐사 기지 건설에 유망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달 표면에는 중국 대륙과 맞먹는 크기의 현무암층이 있다. 20퍼센트가 희귀 금속인 ‘티타늄’을 포함하고 있는 티탄광석이다. 핵융합 발전의 원료, ‘헬륨3’도 110만 톤가량 달에 묻혀있다.
  • 탐사를 위해서는 안전한 기지가 필요하다. 추위나 더위,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한 장소 확보가 필수다. 달 지하 동굴이 미래 달 탐사의 거점으로 주목받아온 이유다.

* Explained 시리즈는 평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그날의 국내외 주요 뉴스를 엄선해 맥락을 해설합니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이용해 보세요. 오디오에서는 텍스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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