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뚫는 출근길

Explained

재난을 뚫는 출근길

2024년 7월 29일
뉴스는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1. 올여름 무더위로 인해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올해 총 10일로, 앞으로 며칠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경기 수원, 대구,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6.3일로 평년의 2.3배에 달한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 특히 올 들어서는 낮에 햇빛으로 달궈진 온도가 밤에 크게 떨어지지 않고 ‘도깨비 장마’와 잦은 소나기로 밤에도 습도가 최대 80~90퍼센트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전국 축사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직장인 열에 여섯은 태풍, 폭염 등 재해 상황에서도 평상시처럼 출퇴근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를 의뢰한 직장갑질119는 ‘기후유급휴가제도’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2.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46차 회의에서 2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동안 2천 명 이상의 조선인이 강제 노동에 시달린 곳이다. 당초 일본은 등재를 추진하면서 시기를 19세기 중반까지로 한정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우리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것은 일본의 ‘선조치’ 약속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 관련 시설 운영과 추도식 개최를 약속했다.
  • 현장에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강제 동원’이나 사과의 표현등은 없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강제 노동’이라는 단어를 빼기로 한일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3. 한국과 일본 양국이 국방교류 연간계획을 수립해 한국 국군과 일본 자위대 간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어제 일본 도쿄 방위성을 찾아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장관을 만나고, 국방장관 상호 방문 활성화, 정례협의체 및 부대교류,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 재개 등에 합의했다. 한편, 같은날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의에서는 3국의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문서가 처음으로 발효됐다.

  • 한미일 국방장관이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세 나라의 안보 협력이 처음으로 제도화돼 북한의 위협 등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한편, 일본과의 안보 협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일본이 최근 영국과 호주에 이어 필리핀과 체결한 ‘상호접근 협정(RAA)’이 주목 받는다. 한일간의 협상 테이블에도 RAA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4.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파격적이고 역사적인 무대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지 시각 27일 파리 센강 인근에서 열린 개막식은 100척의 보트에 탄 선수단 입장식과 함께 캉캉댄서, 메탈 밴드, 오페라, 발레단 등 예술가들이 파리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개막식은 파리의 혁명 정신을 보여주고 새로운 세대를 올림픽에 끌어들이는 담대한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 비판도 나왔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 장면에서는 드래그퀸 공연자들이 등장한 것을 두고 종교적 감수성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 개막식 피날레를 장식한 셀린 디옹에 대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고 있는 디옹은 에디트 피아프의 대표곡 〈사랑의 찬가(L’hymne à l’amour)〉를 불렀다.

5.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축구장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등 12명이 몰살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공격 연루를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각지를 공격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땅이다.

  • 미국 등 서방은 물론 러시아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기 귀국해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이번 공격을 전세계가 주목하는 까닭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은 헤즈볼라의 행동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의 배후를 이란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6. 오픈AI가 올해 최대 5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12개월 내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한다. 하루 최대 70만 달러의 운영비용이 소요되는 챗GPT를 포함해 AI 모델 훈련비용 70억 달러, 인건비 15억 달러 등 과도한 운영비용으로 인해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메타의 AI 모델 ‘Llama 3.1’이 GPT-4o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점도 타격이 되고 있다.

  • 다른 AI 스타트업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오픈AI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앤트로픽’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및 운영 비용을 줄이지 못한다면, LLM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비싸질 수 밖에 없다.
  • 앞서 오픈AI는 챗GPT-4o를 공개하면서 음성 모델을 포함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정식 출시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앤트로픽과 메타의 신규 AI 모델도 GPT-4o에 실질적인 위협이다.

7. 할리우드의 비디오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AI로부터의 직업 보호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액티비전과 디즈니 계열사 등 대형 게임업체들과 2년 간의 협상 끝에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AI가 성우의 목소리를 복제하거나 배우와 비슷한 복제품을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미국 배우·방송인 노조는 지난해 12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및 방송사를 상대로 118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AI가 화두였다.
  •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미 지난 2018년,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통해 예술 창작이 AI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8. 스위스 취리히 근처의 소도시, 베르니에가 세계 최초로 상업 광고판을 금지했다. 스위스 대법원은 이 정책이 시각적 오염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원치 않는 광고를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결했다. 제네바에서는 광고판 금지안이 지난 2023년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 베르니어의 광고판 금지 결정은 대규모 기업이 아닌 지역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 및 스포츠 광고는 예외로 허용된다.
  • 이번 조치로 베른,  취리히 등 다른 대도시들도 유사한 광고판 금지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관련 일자리가 감소 및 광고 수요가 구글 및 페이스북 등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Explained 시리즈는 평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그날의 국내외 주요 뉴스를 엄선해 맥락을 해설합니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이용해 보세요. 오디오에서는 텍스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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