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하지 말고 보편화하라 좁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왜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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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이비드 엡스타인(전리오 譯)
발행일 2019.08.23
리딩타임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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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0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너무 일찍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중에 전문화하라.


‘1만 시간의 법칙’은 한 가지 분야를 정해 오랜 시간동안 계획적으로 훈련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들보다 일찍 체계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고, 세계는 점점 더 전문화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지나친 전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한 분야만 파고든 전문가들은 그 분야의 방식대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는 전체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조직 안에 사일로(silo)를 만든다. 저자는 스포츠 분야의 학습과 특성화를 연구했다.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나 톰 브래디(Tom Brady)처럼 다양한 경험을 한 후 뒤늦게 전문 분야를 개발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학습과 전문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 14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8장 분량).

이 글은 저자가 자신의 저서 《Range: How Generalists Triumph in a Specialised World》를 발췌 요약해 작성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데이비드 엡스타인(David Epstein)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Range: How Generalists Triumph in a Specialized World》,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 Talent, Practice and the Truth About Success)》 등의 저서가 있다. 탐사 보도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의 과학 및 조사 기자,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의 선임 기자로 일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두 살부터 시작된 전문화
생후 10개월 때 시작한 것
타이거 우즈와 아버지

2. 스쿼시, 농구, 핸드볼, 탁구, 축구, 그리고 테니스
테니스를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마
또래보다 늦게 시작한 세계 1위

3. 샘플링 기간을 거쳐라
타이거 우즈와 로저 페더러
1만 시간의 법칙과 전문화를 향한 찬사
나중에 특성화한 선수들의 샘플링 기간
초특성화라는 마케팅

4. 전문화의 위험성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
퍼즐의 작은 조각
혁신의 평행 참호 시스템

먼저 읽어 보세요

코펜하겐 대학의 카린 모에시(Karine Moesch)는 148명의 엘리트 운동선수와 95명의 엘리트에 가까운 선수들을 조사한 논문에서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어린 시절에는 훈련을 더 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나이에 특성화를 시작했음을 밝혀냈다. 76명의 선수가 참여한 다른 논문에서도 엘리트 선수들은 커리어를 늦게 시작하고, 높은 자기 결정력을 가지며, 훈련을 늦추는 것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마리암 미르자카니(Maryam Mirzakhani) 같은 인물도 뒤늦게 전문 분야를 정했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 그래미 어워드를 14번 수상한 재즈 뮤지션 듀크 엘링턴은 어렸을 적에 그림과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 수업을 그만둔 적이 있다.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미르자카니의 꿈은 소설가였다.

에디터의 밑줄

“그의 부모는 밀어붙이기보다는 차라리 ‘잡아당기는’ 사람들이었다. 10대 초반이 되면서 소년은 테니스에 점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에 “부모가 조금이라도 권유한 게 있다면, 오히려 테니스를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타이거는 수많은 시간에 걸친 계획적인 훈련이 성공을 결정한다는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런 훈련은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어려서부터 좁은 범위에 집중해야 한다는 압박은 스포츠 외의 영역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점점 더 경쟁적으로, 복잡하게 변화할수록 더 일찍 시작하고, 더 전문적으로 기량을 닦아야 한다고 배운다.”

“엘리트 선수가 되는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는 그들이 결국 전문가가 될 종목의 계획적인 훈련에 시간을 덜 쓴다. 대신 연구자들이 ‘샘플링 기간’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기간에는 체계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한다. 자신의 다양한 신체 능력을 끌어내고, 능력과 성향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초특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마케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포츠를 넘어 광범위한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데다, 좋은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스포츠 스타들의 경로를 보면, 타이거 우즈보다는 로저 페더러의 길을 걸어가는 경우가 훨씬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의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래 지속되는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학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간 과정에서는 형편없는 실력을 보이게 될지라도 말이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뒤처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비효율적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인 아르투로 카사데발(Arturo Casadevall)은 사회가 점점 더 전문화되면서 혁신의 ‘평행 참호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모두가 각자 자신의 참호를 점점 더 깊게 파고 있지만,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서 옆에 있는 참호를 들여다보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옆의 참호에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데도 말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는 더 복잡해졌다. 각각의 시스템은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었고, 한 분야에만 있는 개인은 아주 작은 부분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폭넓은 분야에서 시작해서,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포용해 온 로저 페더러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
코멘트
어릴 때 선택한 진로를 바꾸거나,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분야로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학습과 특성화를 연구한 저자가 풀어놓는 사례와 연구 결과를 읽다 보면, 두려움을 내려놓고 내가 정말 원하는 일, 잘하는 일에 집중할 용기가 생긴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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